애플 조니아이브, 승진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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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조니아이브, 승진이 갖는 의미
이글은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와 그의 주변 인사에 대한 해외 기사를 번역한 내용 입니다.
On Jony Ive’s Promotion to Chief Design Officer
Wednesday, 27 May 2015
벤 톰슨(Ben Thompson)의 글에는 흥미로운 점이 꽤 있습니다. 그는 새로 승진한 아이브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러니까 앨런 다이(Alan Dye, UI디자인)와 리처드 호워스(Richard Howarth, 산업디자인) 모두 애플 경영진 소개 페이지에 등장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메시지는 깔끔하다. 아이브가 소프트웨어를 관장했을 때, 앨런 다이가 거기 있었다.

정말 그렇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에피소드는 완벽한 홍보 이야기이기도 하다. 크게는 두 가지 이야기다. 표면적으로는 애플워치에 대한 이야기지만, 넓은 관점에서 전례 없이 애플, 특히 애플의 디자인팀을 알려주고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일반인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두 명의 디자이너에게 초점을 맞췄다. (존 그루버와 함께 The Talk Show에서 논의 했듯이 다이는 애플에서 상당히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주식 시장이 문을 닫은 휴일에 애플워치를 성공스럽게 발표하면서 새롭게 일반에게 알려진 이들 둘은 애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완벽한 홍보”의 느낌이 딱 맞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겠다. 애플의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 아이브의 여전한 영향력을 확실히 해줬다는 점이다.
[다이가 애플에서 논란이 있다(polarizing)는 점에 대해 짧은 설명을 좀 하겠다. (스콧 포스탈이나 혹은 토니 퍼델과 같은 성격 얘기가 아니다.) 브랜딩과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서 다이의 행적 때문이다. 다이는 iOS 7과 오에스텐 요세미티의 새로운 디자인을 이끌었으며, 애플워치 OS의 새 디자인도 지휘했다. 그의 디자인은 상당 부분 “플랫(flat)”하며, 그 이유는 플랫이 현대 그래픽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 내부에는 여전히 이 방향이 실수였다고 보는 인물들이 남아 있다. 좋은 그래픽 디자인이 꼭 좋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며, 오히려 나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점을 달리 해서 보자면, 아이브가 자신의 관할 하에, UI 디자인을 강화했으며, 그와 다이가 새로운 팀을 조직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애플 내의 UI 디자이너들(특히 iOS 팀에서 포스탈 밑에 있던 디자이너들)을 뒤흔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성격 얘기는 아니다. 다이에 대해서는 좋다는 말 외에는 들어본 바가 없다. 그는 정치적이지 않고,프 로-디자이너이면서 남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이 뉴스를 보는 기본적인 방법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말 그대로 애플을 읽는 방식이다. 아이브가 승진하여 디자인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관리 업무는 다이와 호워스에게 맡기지만, 실질적인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줄이지 않았다. 둘째는 냉소적인 방식이다. 아이브가 밖으로 나갈 길을 미리 닦아 놓았으며, 승진이라는 제목은 그나마 때깔나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관점이다.
간단히 말해서, 정말 승진인가, 아니면 (톰슨의 말마따나) 여러모로 이중적인 의미의 “승진”인가?
회의론을 갖는 이유가 있다. 뉴스를 밝힌 이상한 방식 때문이다.스티븐 프라이(Stephen Fry)가 쓴 기사에 나오는 아이브(그리고 팀 쿡도 어느 정도 있다)에 대한 프로파일 때문이다. 이상한 기사일 뿐만 아니라 애플이 뉴스를 발표하는 더 이상한 방식이기도 하다.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강조는 내가 했다.)


 
아이브가 혼자 있을 때 다가가서 그동안 굉장히 성공했던 부서 두 개를 어째서 포기했는지 물었다. “글쎄요. 여전히 둘 다 제가 책임자입니다. 저는 이제 디자인수석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라 불려요. 앨런과 리처드 덕분에 행정과 관리 업무에서 벗어났습니다. 그게 좀…”
“그게 바로 이 지구에서 당신이 할 일이 아니었던 거죠?”
“맞습니다. 둘은 늘 그대로죠. 리처드는 아이폰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도했었어요. 프로토타입부터 첫 모델이 나올 때까지 계속 그가 있었습니다. 앨런은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천재에요. 애플워치의 운영체제도 대부분 그가 고안했습니다. 리처드와 앨런이 있으니 이제 저는…”
“망상(blue sky thinking)”이라고 말하기 싫었다. “보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 이거죠?”
“그렇죠!”
조니는 자기가 출장을 더 많이 다닐 것이라 말했다. 뭣보다 그는 자신의 에너지를 전세계로 확장중인 애플스토어(이미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신경 썼었다)에 에너지를 투입할 거라 말했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제일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내가 이 기사의 첫 인상에서 다시 인용한다.
내용중 아이브가 “출장을 더 많이 다닐 것”이라는 부분을 보며, “영국에서 살 것이다”고 읽는다.
“더 많은 출장”을 “영국 거주”로 해석하기도 상당히 이상한 비약으로 느껴지지만, 근거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런던의 한 신문에서 발표된 기사와 함께, 2011년 이후 아이브가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기를 고려중이라는 널리 퍼져있는 추측이었다. 이 추측은 전적으로 아이브의 수입에 대한 Sunday Times의 기사를 근거로 하고 있지만 슬프게도 유료 기사다. 그래도 Daily Mail이 요약한 기사가 있다.
하지만 디자인계에서 ‘록스타’급의 지위를 가진 에식스 태생의 아이브가 수많은 칭송을 받고, 전세계 수 백만 명이 그의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 기사는 서머셋에 있는 250만 파운드 짜리 저택에서 ‘통근’하고 싶어하는 그의 희망을, 미국 내에 머무르기 원하는 애플의 보스들이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부인인 헤더는 뉴카슬 폴리테크닉 동문이며, 쌍둥이 아이들을 영국에서 교육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애플 임원진의 다른 동료들처럼 아이브 또한 극도로 사생활을 지키는 인물이다. 내가 아는 한 아이브나 애플 그 누구도 아이브가 영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거나 아이들을 영국 학교로 보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도 없고 부인한 적도 없다.
[UPDATE: 이안 파커(Ian Parker)가 최근 썼던 New Yorker 기사 내용을 빠트렸다.
아이브는 이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자신과 아내는 가족 휴가용으로 이 집을 구매했지만 사용하지 않아 다시 매각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초, 애플 이사진이 자신의 이사 희망에 반대했다는 런던 타임스의 보도가 부정확하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루머에 위축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이브는 반박한 셈이다. 원한다면 의심을 해도 좋겠지만, 겨우 수개월 후에 정말 이사할 의도를 의도를 품고 뉴요커에게 그리 말했으리라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2015년 오늘,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아마 타임스 기사가 부정확하다 말할 수 있을 텐데 그의 쌍둥이들도 이제 10살이다. 그들은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그는 분명 애플을 가까운 장래에 떠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이번 승진이 애플 퇴직의 전조라 할지라도 수 년은 더 걸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분명 아이들은 더 자라날 테고 말이다. 물론 좀 쉬고 싶어서 언젠가는 아이들을 영국에서 기르기 위해 돌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조니 아이브가 “알루미늄” 억양을 바꾸리라 기대하지는 않아도, 그와 그의 가족은 이제 캘리포니아 사람들이다.
더 간단한 관점이 있다. 아이브의 승진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스티브 잡스가 됐다는 의미다. 애플이 손대는 모든 것에 대한 취향을 관장하는 결정권자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차이점이 있다.잡스는 애플의 광고 캠페인에 깊숙이 관련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 메모에서 쿡은 아이브의 디자인 업무가 하드웨어에서 최근 소프트웨어 UI, 그리고 애플 소매점의 룩앤필, 쿠퍼티노의 새로운 본사 사옥, 제품 패키지, 그 외 애플의 여러 다른 부분에까지 확대됐다고 썼다. 아이브가 책임진 부문을 보면 CEO 시절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제목은 그냥 제목일 수 있겠지만 현대의 애플에는 “수석”등급의 임원이 딱 3명 있었다. (법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CFO는 제외한다.) CEO였던 스티브 잡스, 잡스 시절 COO였다가 현재 CEO인 팀 쿡, 그리고 이제 CDO 타이틀을 단 조니 아이브이다.1 실질적인 의미보다는 의전의 지위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팀 쿡이 의전에 그렇게 신경 쓰는 인물은 아니다.애플은 수석부사장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회사이며, 새로운 “수석”등급의 지위는 전례 없는 일이기도 하다.
[UPDATE, 28 MAY 2015: 잊고 있던 사실이 또 하나 있었다. 에이비 테배니언(Avie Tevanian)이다.]
쿡-아이브는 잡스-쿡의 리더십 체제가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쿡은 “회사 운영”을 맡고, 그 외 나머지는 모두 아이브의 몫이다. 따라서 애플은 이미 아이브가 행사하고 있던 권위에 새로운 지위를 만들어냈고, 그 대신 아이브가 신임하는 다이와 하워스를 승진 시켰다. 그 스스로가 행정 업무에서 떠나기 위해서였다. 물론 내 관측도 틀릴 수 있으며, 몇 년 후면 알 수 있을 테지만 직감적으로는 위와 같이 생각한다.

  1. 특이사항이 한 가지 있다. 아이브 승진 소식 발표가 이틀 지났는데도 애플의 “임원진 소개” 페이지가 업데이트 안 되어 있다. 보통은 모든 준비를 사전에 다 해놓고 발표할 때 바로 올리는데 말이다. UPDATE: 기술적으로 아직 이 페이지를 업데이트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새 지위가 7월 1일부터 발효이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따라서 이 “특이사항”은 그냥 “무시해도 좋다”.↩︎︎

번역 : 위민복
http://daringfireball.net/2015/05/jony_ive_promotion_chief_design_off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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