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의 방향: 내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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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의 방향: 내밀함

Apple Gets Intimate
오늘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플린트 센터(Flint Center)에서 일어난 일이 매우 많다. 처음으로 역사를 만들기 위한 애플의 시도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장소를 택한 것부터가 신호였다. 1984년 매킨토시를,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부활한 발표였던 1998년 아이맥을 선보였던 장소였다.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은 애플 역사의 다음 장을 연 것이다.
따라서 굵직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더 크고 더 얇으며 더 비싼 아이폰 6 패밀리와 신용카드 지불의 선진국형 문제를 진정 해결한 애플 페이(Apple Pay) 시스템, 그리고 오랫동안 기대 받았으며 논의도 많이 됐지만 아직 사랑받지 못한 디지털 웨어러블도 나왔다. 모두 기술 혁신을 걸고 하는 큰 도박이다. 애플로부터 기대할 만 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나온 제일 그럴듯한 이미지는 바로 뛰는 심장이었다.
"one more thing"이라 말함으로써 일으키는 스티브 잡스식의 대혼란이 그동안 없었건만, 이를 다시금 불러 일으킨 기념비적인 제품, 애플 워치가 약속한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스티브의 "one more thing"은 항상 최고였었다. 이 어구를 말함으로써 애플 직원들로 채워진 청중은 쿡이 마치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마지막 홈런을 친 것처럼 환호했다.

모두들 "아이워치(전문가들이 잘못 말해 왔던 이름이다)"라 말한 것이 등장했다. 다만 애플이 어떻게 워치를 띄울 계획인지는 모두들 몰랐었다. 다들 그 계획에 운을 걸고 있었다. 쿡은 2011년 잡스의 사망 이래 이렇다 할 만한 신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압력을 받고 있던 차였다. 애플은 지속적인 혁신이 생명이건만 비판가들은 전설적인 리더이자 메가-히트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고 조바심내고 있었다. 쿡의 아이포드, 쿡의 아이폰, 쿡의 아이패드는 어디에 있는가? 애플 스스로의 누출본도 아마 있을 테지만, 관측통은 쿡의 대응이 바로 시계에 있을 것이라 결론 내리고 있었다. 애플이 만약 웨어러블로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처럼 뭔가 일으킬 수 있다면, 그런 조바심은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 애플의 미래도 안전해지고 말이다.
그러니까 운을 크게 건 일이었다. 다만 팀 쿡이 곱씹은 말은 애플 워치가 으레 과장법에 따른 "믿을 수 없으리만치"이고 "놀라운" 뭔가가 아니었다. (분명 이 단어들은 특정 주파수를 나타낸다.) 그의 발언은 보다 더 부드러웠다. 마술 단어는 이제 "개인적인(personal)"과 "사적인(intimate)"이 됐다. 쿡의 말을 들어 보자.
“Apple Watch is the most personal device we’ve ever created,” said Cook.
생각해 보시라. 애플은 세계에서 제일 강력하고 이윤을 많이 내면서 제일 큰 기업이다. 무소불위의 기업이랄 수도 있겠지만 애플은 바로 수 억 사용자들의 사적인 충동(impulse)를 두드리는 친숙함(intimacy)에 달려 있다. 게다가 애플은 장인정신을 퍼뜨리는 대량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이벤트 이후 필자는 시계 작업 및 무대 위의 시연을 하기 위해 애플에 들어갔던 어도비의 전직 기술수석인 케빈 린치(Kevin Lynch)에게 말을 걸어 봤다. 그는 워치의 탄생에 내적인 성격이 있음을 확인해 줬다. 한 사용자의 가상 신체에 혼합된 금속체라는 얘기다. 뭣보다도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제일 고려했던 부분이 그 점이라고 한다. 그의 말은 이렇다. "항상 intimacy를 생각했어요. 바로 당신에 닿아(on) 있으니까요."

애플의 디자인 차르인 조니 아이브에게 코멘트를 부탁해 봤다. 그는 애플 워치가 애플이 그동안 기술과 인간 본성 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애플의 욕망이 이어져 내려온 결과라 설명했다. "본질적으로 애플 워치는 사용자와 감정적인 연결을 이루기 위한 수 십년에 걸친 노력이 정점에 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이죠. 복잡함을 받아들이면서 개인화 시키는 겁니다."
애플의 새로운 노력에 대한 설명이다. 물론 애플 워치는 통화를 하고 영화 시간표를 찾으며, 날씨를 알아보고 제일 가까운 Whole Foods가 어딘지도 알려 주는 등 여러분이 기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특별히 손목 위에서 새로운 생각을 요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애플 디자이너들은 시계용으로 적절한 인터페이스를 골몰하고 있었다. 메인 컨트롤 장비로서 시계 다이얼("크라운"이라 불렸는데, 누가 알았으리오?)이 주안점이었다. 아이포드 중앙 컨트롤이 클릭휠이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애플은 또한 시계 뒷면에 센서 4개를 놓아야 하는 이유도 이해했다. 바로 피부에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서 애플이 그간 만든 어떠한 장비와도 구별되는 부분이다. 여러분의 내밀한(sub rosa) – 잠깐, 전화가 오지만 그것도 우리의 작은 비밀 부분을 신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분에게 "알림"을 주는 것도 가상의 알림이 아니다. 알림을 느낀다. 그렇다면 온갖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가령 걸어가는 방향을 알기 위해 애플 지도를 사용할 때, 시계가 올바른 길로 가는지 여러분에게 터치한다면? 친구가 어깨를 돌려줄 때와 같다.
보다 개인적으로 간다는 변화를 알 수 있는 또다른 사례가 있다. 크라운 옆에 있는 유일한 물리적인 컨트롤이다. 바로 순간적인 만남을 위한 친구의 선택을 불러주는 버튼이다. 강력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소셜네트워크를 무시해온 것으로 유명한 애플이지만 지금의 애플은 웨어러블을 갖고, 순간 연결을 위한 나름의 준비를 하여 사용자들이 각자 자시의 만남을 만들어내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내밀함에 대한 애플의 야망의 정점은 따로 있다. 앞서 언급한 심장 박동이다. 애플워치 사용자는 손목 센서를 통해 받고 싶은 사람의 심장 박동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실시간으로 보낸 사람의 심박수 그림을 볼 수 있다. (다른 애플 워치나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에서도 돌아간다.)
단순한 기능이다. 아마 애플 개발자들이 시계를 이용하여 애플의 Health Kit 툴과 연동하는 데에 사용할 생물학적 모니터링의 전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가 황홀하면서 불안하기도 하다. 이벤트 이후 체험을 해 보면서 필자는 자기의 심박수를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도 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 정도 공유는 애인에게 국한 시킨다면 최고라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심장 질환 환자들은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애플에게 조언을 한 한 의사는 이 기능을 통해 심각한 문제를 표기하는 비정상적인 리듬인 "A-fib"을 검출해낼 수 있다 주장했다.)
무서운 시나리오도 있다. 만약 나쁜 마음을 먹은 컴퓨터광이 해당 데이터를 훔쳐낼 방법을 알아낸다면? 휴대폰으로부터 누드 사진을 훔쳐내기 또한 야비하기도 하지만 폭력적이기도 하다. 바이오리듬 해킹은 상당히 으스스하게 들린다. 데이터 범죄의 한니발 렉터인 셈이다. 제니퍼 로렌스의 심장 박동수 암시장을 상상하실 수 있겠는가?
물론 일어나지 않을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오히려 애인들끼리 상대방의 심박수를 공유하는 시나리오가 더 그럴듯 하다. 아마 사랑을 상징하는 심장 애니메이션을 수 시간 동안 앉아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동경하면서 말이다.
애플은 이 점을 이해했다. 팀 쿡이 아마도 카테고리를 파괴하는 뭔가를 제시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Steven Levy
I’m starting a tech hub at Medium.
https://medium.com/@stevenlevy/apple…e-12dd88343b60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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