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의 우선 임무

나델라의 우선 임무

Nadella’s Job One

Feb 9, 2014 | Edited by Jean-Louis Gassée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CEO는 안전한 선택이다. 옛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 이사진에 수호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때문에 과거와 단절할 정도의 어려운 결정을 나델라는 내리기 힘들 것이다.

좀 예전, 한 컬러풀한 개인용 컴퓨터 회사에 새 CFO가 첫 번째 간부회의에 들어와서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었다.

“수 주일 동안 여기 사업을 공부했습니다. 35 가지 우선과제를 보여드리죠.”

동화가 아니다. 필자도 그 방에 있었다. 당시 필자는 지금처럼 캘리포니아어를 유창하게 말하지 못했기에, ‘흥미롭네요’라거나, ‘환상적이네요. 훌륭한 비전입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의견을 부추기는 대신, 필자는 마음 속 이야기를 너무나 분명하게 말해버렸었다.

“끔찍하군요. 정리가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35 가지 우선순위란, 사실 우선 순위가 아무 것도 없다.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한 가지’ 우선 과제를 말하고, 다른 모든 것을 그 목표 도달에 어떻게 도울지 보여 주십시오.”

날카롭고 유능한 사업가였던 그 CFO는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고, 좀 주춤한 다음, 침착하게 자기 과제들을 훑어봤다. 필자는 퉁명스러웠던 점을 사과했고, 그도 품위 있게 사과를 받아 들였다.

당연히 장황한 과제 목록을 가질 순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로 돌아가 보자. 새 CEO인 사티야 나델라(Satya Nadella)도 진정한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야 할까? 단 하나의 목표, 절대적으로 이겨야 하는 전투에 집중해야 할까?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Nothing Else Matters If We Fail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첫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독수리는 폭탄(그리고 잘못된) 의견을 발언하지 않았다. (광범위하게 리트윗되고 비웃음당했지만 말이다).

“모든 개인과 모든 조직에게 정말로 힘을 불어다 넣어 주는 제품과 서비스로 소프트웨어의 힘을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야말로 보다 광범위한 기회를 창출해내는 생태계와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온 역사가 있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나델라는 스스로 헛소리임을 알면서 또한, 우리가 그의 수작을 모를 정도로 멍청하다 여기고 있다. 혹시 진짜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주주와 동료들을 위험하게 몰아 넣을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헛소리임을 아는 쪽으로 희망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 문화에 젖어 있는 나델라이니 전임자의 가슴을 두둘기는 매너를 따르는 것일 뿐일 수 있다. (하지만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라는 불길한 격언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Satya_Nadella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일의 차이를 나델라가 알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그의 우선 과제란 무엇일까? 어떤 전투를 그가 선택할까? 만약 패배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를 느리지만 꾸준히, 한때 유명했던 업체로 전락 시키고 말 전투는 무엇일까?

단순히 종자를 돌보는 것만이 될 순 없겠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윈도, 오피스 라이선스는 예전처럼 빠르게 자라지 않고 있지만 현재 위협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 온라인 서비스 부는 돈을 계속 잃는중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손실액은 감내할 만하다. (연례 보고서(Annual Report)에 따르면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이다.) 엑스박스 원 또한 관심을 바로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는 사기 충만하지만 독특하기도 한 모바일 장비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다. 가슴과 마음에 담겨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옛 것과 새 것을 아우르는 식으로 성공했었다. 예전 소프트웨어를 깨뜨리지 않고서도 새 기능을 소개하기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능수능란했다. 입 밖에 내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된 문화에서 새로운 것기존 것의 확장으로만 정의내릴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 PC의 실패 이후에도) 태블릿이 하나 필요하다고 결정 내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트북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 더 나은 기기를 만드는 식으로 대응한다. 두 세계 모두의 최고를 조합하는 식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용자들은 윈도 8과 서피스 하이브리드를 배척했다. HP는 윈도 8을 채택하지 않았고, 대신 윈도 7이 들어간 PC를 내세우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라이선스 업체들 위에서 군림하고 있을 때였다면 HP의 “Back By Popular Demand” 슬로건은 어림도 없었다. 윈도 8.1 업데이트는 사랑받지 못한 Modern (원래는 Metro) 타일 대신 전통적인 윈도-7과 비슷한 데스크톱으로 직접 부팅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찌그러진 트럭 범퍼를 더 강력한 범퍼로 바꾸고, 새 엔진을 놓거나, 태블릿이라는 벽에 다시 한 번 덤빌 수도 있겠다. 아니면 방향을 바꾸면 된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연결 시킨다”라는 당초의 목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물론 신뢰성에도 피해를 끼칠 것이다. 그러나 방향전환은 급진적이되 간단하다. 태블릿도 잘 돌아갈 것에 최적화된 윈도폰을 사용한 솔직한 태블릿을 만드는 것이다. 노트북은 그 안에서 쫓아내야 한다.

직원과 주주, 블로거, 고객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단일한, 쉬운 목표가 바로 그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피곤해 있건, 술 취했건, 새벽 3시에 배우자가 당신을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내쫓았든 간에 알아들을 수 있는 전투 구호이다.

새 CEO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다. 단순히 잘하겠다 대신 비전을 보일 기회다.

하지만 과연 그가 그럴 텐가?

나델라는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알 것이다. 20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으면서 그는 지극한 기술 간부임을 증명했었다. 2013년 매출액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윤 220억 달러에, 현금 770억 달러를 가진 번영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실적 때문에 새 CEO를 결정할 시간을 이사회가 좀 벌어다 놓았으며, 그가 회사의 방향을 조정하기로 할 때에도 쿠션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다뤄야 할 창단 멤버들이 있다. 빌 게이츠는 사장직을 존 톰슨(John Thompson)에게 넘겼지만, 나델라에 대한 “기술 고문(technical advisor)”으로 남게 됐고, 발머는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이사진에 (당분간) 남아 있다. 즉, 평형을 깨고 이사진에게 짐이 될 정도로 과감한 움직임의 여지가 별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관련 있는 질문 하나를 더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래리 페이지의 결단력이 어떤지는 모두들 봐 왔다. 그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래 모토로라가 쌓아온 20억 달러의 적자가 끝이 없고, 이렇다 할 제품도 나오지 않음을 알고 주저하면서 Lenovo에게 매각했다. 당국이 인수를 승인한다면, 모토로라는 YY로 알려진 양 위안칭(杨元庆)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는데, 레노버는 세계 제1위 업체다. 2005년 IBM으로부터 PC 사업부를 인수한 이래 델과 HP를 제친 곳이 레노버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애플이 프리미엄 생태계 게임을 조성해 놓았지만 삼성은 조성하지 않았고, Huawei가 상승중인 스마트폰 시장을 보도록 하자. 레노버는 물론 수많은 OEM들이 발을 들여 놓아 단순한 휴대폰을 안드로이드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택(AOSP) 휴대폰으로 교체하려 들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너무 늦은 일일까? 휴대폰을 우선 목표로 세울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나델라가 윈도폰을 성공 시킬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나델라는 래리 페이지만큼의 결단력을 보일 것인가?

JLG@mondaynote.com
@gassee

Nadella’s Job One | Monday Not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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