쿽익스프레스는 어떻게 지위를 빼앗겼는가?

쿽익스프레스는 어떻게 지위를 빼앗겼는가?

TECHNOLOGY LAB / INFORMATION TECHNOLOGY

How QuarkXPress became a mere afterthought in publishing

In the early ’90s, Quark boasted 95% market share. In ’99, InDesign arrived…

by David Girard – Jan 14 2014, 11:00am +0900


Aurich Lawson

80년대와 90년대 데스크톱 출판의 거장 쿽익스프레스(QuarkXPress)는 전문 출판과 동의어였다. 사실 쿽 그 자체가 출판이었지만, 갑작스럽고도 꾸준했던 쿽의 쇠퇴는 현대 기술 업계에서 제일 웅대한 실패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쿽의 죽음은 정말 전설같은 사건이다. 사실 이 이야기 자체가, 전투의 패배, 과도한 과세에 대한 불만의 증가, 배고프고 활력 넘치는 적들, 자만심과 탐욕… 여느 제국의 몰락 이야기로 읽힌다. 물론 CMYK PDF를 빼면 말이다. 그렇다면 10년도 안 돼서 데스크톱 출판을 완벽하게 지배했고, 10년도 안 돼서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남의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다.

The rise

필자는 예술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90년대 초부터 컴퓨터와 포토샵, 디자인에 깊게 빠져들었다. 당시 “페이지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하려면 뭘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답은 오로지 하나, 쿽익스프레스였다. 당연하다. Aldus의 Pagemaker(후에 어도비가 인수)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학교 바깥 일을 얼핏 듣기만 해도 페이지메이커를 사용하는 이들은 없었다. DTP 서비스부에서 여름 인턴을 했을 때에도 쿽익스프레스 3의 지배는 분명했다. 당시 출판 시장에서 쿽의 점유율은 95%에 달했다는 통계도 있었다. 하지만 99년, 필자가 Vice를 나왔을 때 이후로 쿽의 전성기는 지나기 시작했다. 그때 어도비의 인디자인(InDesign) 1.0이 시장에 나왔었다.

인디자인이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우리들 대다수는 여전히 익스플스를 사용하기 바뻤고, 급한 시한을 지키는 한편, 잘 구축된 생산 루틴을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Letraset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바꿨을 때에서야 우리는 작업 과정을 바꿀 기회를 가졌을 정도로 곧바로 새로운 선택을 알아차리지 못 했었다. 상황은 급변하여 2004년, 쿽의 시장 점유율은 25%로 하락했다. 출판 업계에서는 이 현상을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었다.

Hubris

검증되지 않은 증거로 하는 객관적인 연구는 최선이 아니지만, 익스프레스를 인디자인으로 바꾼 이들에게 물어 보시라. 쿽의 매력을 결국 깎아버린 개인적인 악담, 그리고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 고통스러운 선택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2001년, 애플은 오에스텐을 선보이지만, 오에스텐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대단히 느렸다. 애플스크립트와 컬러싱크와 같은 출판업계에 중요한 기술이 포함돼 있었지만, 오에스텐을 곧바로 작업용으로 쓸 수는 없었다. 그러나 OS 9의 단점은 잘 알려져 있기도 했다. 광고에 들어간 서체가 충돌을 일으킨다면, 말 그대로 하루의 1/3이 날라가는 시스템이 OS 9였다. 그래서 유닉스와 같은 안정성을 약속한 오에스텐의 단기적인 다른 문제는 재빠르게 사소한 문제로 바뀌었다.

쿽은 버전 4.1과 5, 6이 나올 때까지 오에스텐-네이티브 버전의 익스프레스를 만들지 못 했고, 나온 이후에도 업그레이드할 부분이 대단히 많았다. 2002년에 나왔던 쿽 5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에 대해, CEO 이브라이미(Fred Ebrahimi)는 싫으면 윈도로 바꾸라고 하여 사용자들을 더욱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의 말이다. “매킨토시 플랫폼은 가라앉는 중입니다.” 이브라이미는 쿽의 맥 버전에 불만이 있다면 “다른 뭔가로” 스위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브라이미가 의미한대로의 스위치는 아니었다. 쿽은 윈도판 쿽의 매출 증대를 맥 출판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파악했었다. 그러나 윈도판 쿽의 매출 증대는 윈도로의 스위치가 아니라 아마 신규 사용자 증가였을 것이다. 윈도-기반의 출판 환경에 들은 바는 있었지만, 디자인 및 출판 업계에 투신한지 20년이 넘었어도 실제로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과장일 수도 있겠다만, 데스크톱 출판은 맥에서 발명됐다. 달리 말해서, 잡스 이전 시기 애플을 계속 살려 둔 사람들만큼 급진적으로 친-맥인 사람들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부활된 애플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요청할 그 시기에, 맥 디자이너들보고 윈도를 쓰면 되지, 라고 하는 말은 인디자인으로 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서, 그 발언이 인디자인으로의 스위치를 촉발 시켰다.

Then came InDesign

95%의 시장 점유율과의 경쟁은, 인디자인으로서 분명 고통스러운 싸움이었다. 그렇지만 이 전쟁은 사람들 예측보다 빨리 끝났다. 훨씬 더 큰 기업인 어도비의 전폭적인 지원을 인디자인이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쿽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인디자인 고유의 힘과 놀라움 덕분이기도 했다. 어도비는 쿽의 기능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다. 효율적인 작업을 원하는 출판광들은 물론 디지털 타이포와 레이아웃을 마음껏 보이고 싶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인디자인이었다. 필자의 리뷰, A QuarkXPress User’s Review of InDesign CS에도 있듯, 인디자인 CS1에 있는 디자인 기능은 텍스트를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인디자인은 텍스트를 그저 따분한 탬플릿 취급하지 않았다. 인디자인의 혁신 중에 정말 늘상 있던 것처럼 상식과 같은 기능들도 있었다. 쓸 것이 너무 많지만 이런 기능들이 쿽익스프레스 6에는 없었는데 인디자인 CS1에는 있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라.

Hanging type

출판을 위해 레이아웃을 할 때, 깔끔함과 가독성을 지키기 위해 마진-조정(margin finagling)을 매우 많이 하기 마련이다. 페이지의 세로 레이아웃을 보다 더 정렬 시키기 위해 글자를 조정한다는 얘기로서, 텍스트의 전체적인 가독성이 훨씬 좋아진다.


It’s a subtle effect, but the “T” in “Thin and Pretty” is set farther to the left than the BUZZ folio. It wouldn’t look good to have the stem fully aligned.

단락의 두문자(drop cap)에서 “T”는 기술적으로 텍스트 박스를 왼쪽으로 넘어서서 있다. 쿽익스프레스에서는 이런 기능이 결코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경우 “T”를 위해 별도의 텍스트 박스를 만든 다음, 메인 텍스트 블럭에서 두문자 설정을 제거하고, 두루마리 효과를 넣기 위한 더 큰 “T”를 힘들게 움직여서 넣어야 했다. 몇 분을 걸쳐 하다 보면, 문자 하나가 단락 왼쪽에 걸려 있게 된다. 단 이 작업을 인용할 때마다 한다든가, 들여 쓰지 않은 단락 시작 때마다 해야 한다면 시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인디자인에서는 이러한 걸려 있는 문자(hanging type)를 지원한다.

“Hanging”의 “i”에 있는 점이 블럭의 바깥 쪽에 놓여 있다. 이 점을 사각형 안으로 집어 넣어야 한다면, 사진과 같은 다른 미디어의 경계와 정렬을 맞출 때, 약간 흐뜨러지게 마련이다. 그냥 “텍스트 박스”를 위로 올리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인쇄는 그리드로 디자인하며, 아이볼링(eyeballing)은 시간의 낭비다. 인디자인의 텍스트 박스는 그리드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지게 돼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재정렬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OpenType 지원

문맥적으로 글자 합치기(Contextual ligature) 및 나누기(fractions) 등을 지원한다. 이 기능이 정말 컸다.

인쇄됐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보는 프리뷰

사소한 기능 같지만 실제 책으로 만들어졌을 때의 문서 느낌은 디자이너가 보기에 대단히 다르다. 쿽의 하얀 페이스트보드(pasteboard)는 시각적으로 실제 모습은 시각적으로 오인을 일으킬 수 있다.

다중 아이템 한 번에 바꾸기(가령 색상/색값)

쿽익스프레스에 이 기능이 없었다는 점은 정말 비웃을 만했다. 한 번에 하나 씩만 편집해야 했다.

객체별 스트로크(stroke) 설정

쿽에서는 문서별로 돼 있었다.

Eyedropper 툴

객체나 텍스트에 스타일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 기능이 절대적으로 엄청나다. 텍스트 블럭 두 개를 매치 시키기 위해 스타일시트를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다.

Pencil/pen 툴

보다 유기적인 모양을 위한 더 나은 툴

정확한 고해상도 프리뷰

쿽익스프레스의 레이아웃은 시각화를 돕는 플러그인이 없을 경우 끔찍하지만, 인디자인은 EPF 파일마저 멋지게 보이게 만들었다. 인디자인은 또한 컬러를 렌더링하면서 화면상에서 실제 잉크를 정확하게 반영했다.

The QuarkXPress preview at left is way off from the print, which would look similar to the InDesign preview at the right.

대형 이미지를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

수고스러웠던 프리플라이트(preflight) 툴에 대한 필요성을 줄여줬다.

글리프(glyph) 팔레트

해당 기능을 위해 Popchar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은 쿽 사용자들에게 상식이었다. 원래는 프로그램 자체에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기본적인 글리프 팔레트로 발음기호와 개별 문자를 볼 수 있다.

Excel 파일 지원

쯧쯧

PostScript Level 3 장비를 위한 투명도 모드

간단한 투명도 적용이나 효과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으로 갈 필요가 사라졌다. 덕분에 아주 많은 창조력이 열렸다.

시각적인 커닝(Optical kerning)

대부분의 경우 커닝 표에 임베딩된 서체를 사용하고 싶을 테지만, 종종 그런 서체가 최고의 결과를 내지는 않는다. 필자는 악센트가 들어간 불어 단어의 경우 시각적인 커닝을 찾기/바꾸기로 사용한다. 문자 사이를 둘러싸서 아포스트로피가 언제나 으깨지기 때문이다. 시각적 커닝은 이런 현상을 손수 편집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게다가 다음 기능과 합칠 경우 정말 훌륭해진다…

찾기/바꾸기에서의 그렙(Grep) 지원

뭔가 긱스러워지지만, 애플스크립트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렙과 같은 강력한 유닉스의 정규표현 텍스트툴은 대단히 많은 문제를 해결해준다. 위에 언급한 아포스트로피 찾기/바꾸기는 그렙 패턴 “I'”로 쉽게 할 수 있다. “I’를 다음의 문자로 매치 시키라”는 의미다. 끝자락마다 잘못 찍힌 전화번호로 이뤄진 전화번호부 책이 있어도, 그렙을 사용하면 수정이 정말 간단해진다.


Enlarge / Previewing the effects of my grep regular expression in the Patterns application. The “$” means “end of line” in grep.

쿽익스프레스 파일 열기 기능

더 나중에 나온 쿽 문서까지 미치지는 않지만, 스위치를 한 회사들 대다수는 쿽 3이나 4에서 인디자인으로 바꿨을 것이다. 즉 쿽 3이나 4 파일은 인디자인으로 컨버팅이 가능하다. 덕분에 어도비 프로그램으로의 이주에 시간을 덜 들일 수 있게 됐다.

맥 오에스텐 지원

어도비는 오에스텐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인디자인을 위한 오에스텐 지원에 앞서서 인디자인이 나왔다.

화면상 텍스트의 안티-에일리어싱

2000년대 초에는 인디자인의 안티-에일리어싱 1280×1024 화면 상에서 인쇄된 페이지 보기가 훨씬 더 좋았다.

더 많은 텍스트 간격 줄이기와 자간 수동 편집 기능

까다로운 자간 좁히기 기능이 정말 컸다.

네스티드(Nested) 스타일 시트

이 기능의 가치도 간과할 수 없겠다. 동 기능은 포맷된 목록(formatted list)처럼 사용자가 만들어낸 규칙 셋을 사용한다. 그러면 손수 각 요소마다 설정을 하지 않고서도, 인덱스와 같은 책등을 할 수 있다.

위의 모두를 하나의 네스티드 스타일 시트로 다뤘다. 여행 가이드 류의 작업을 한다면,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1년치 봉급과 맏이의 가치가 있다.

인쇄 프리뷰와 세퍼레이션 프리뷰(separations preview)


Previewing postscript overprints in InDesign CS—this would have been done by an expensive proof from your prepress house with QuarkXPress.

프리뷰는 실제 종이와 잉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 잉크가 묻거나 종이를 찢거나 하는 것도 웹 프레스상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디자인 CS는 잉크 용량 경고도 해준다.

이것이 인디자인 CS의 아름다움이다. 디자인 툴을 대단히 많이 제공하는 한편, 그러한 디자인 툴을 사용할 때 어디까지 가능한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돕는 기술적인 툴도 들어 있다. 네스티드 스타일시트라든가 그렙은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그만큼 남는 시간을 디자인에 쏟게 해준다.

쿽익스프레스에서 인디자인 얘기가 웬 말이냐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도비의 앞잡이로 보일 수도 있겠다만, 경쟁품이 얼마나 앞서 나아갔는지 이해해야 함이 중요하다. 쿽이 인쇄 업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잃은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고객들이 인디자인을 채택하고, 모든 면에서 인디자인이 쿽을 어떻게 앞섰는지를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예전 동료인 윌리엄스(Denise “Ace” Williams)의 말을 인용하겠다. 그녀는 쿽을 사용하는 주간 뉴스지를 5년간 관리 했었다.

OS 9와 쿽 5를 사용했지만, 그 조합은 상당히 비참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아래와 같다.

  • 컴퓨터의 재시동과 소프트웨어가 얼어버려서 저장하지 않은 작업 부분이 날라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였다.
  • 드롭샤도우나 바꾸기와 반복과 같은 특정 효과를 내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려야 했다. 상당히 기초적인 효과들이지만 한 부서의 여러 디자이너들을 표준화 시키기에는 힘든 효과들이다.
  • 모양은 사소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부가적인 모든 일을 해야 했다. 텍스트와 이미지 디스플레이도 끔찍했고, 우리가 하는 일을 보기 위해 인쇄를 해야 했다.
  • 물론 우리는 쿽으로부터 파일 브라우징을 통해 박스 안으로 이미지를 직접 들여와야 했다. [쿽은 버전 8이 되어서야 드래그앤드롭을 지원했다. 다시 강조하겠다. 버전 “8”이다. 오타가 아니다.]

모두가 눈에 보일 정도로 생산성을 떨어뜨려서 쿽 6에서는 문제가 해결돼야 했다. 그러나 쿽은 자신의 지위에 너무 만족해 한 나머지 기회를 저버렸다. 파인더 창에서부터 이미지를 드래그앤드롭으로 옮기기와 오에스텐과의 호환성과 같은 변변찮은 개선을 위해 모두를 다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하는 업그레이드도 있었다. (오에스텐 호환성은 기능인 양 마케팅 주요 포인트였다.) 드롭 샤도우는? 더 있을 수 있지만, 작업 과정에 충격을 끼치지 않을 때가 없다. 쿽의 업데이트로 오히려 존경받지 못 한다는 느낌을 모두들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나서 2004년, 인디자인 CS2가 나왔다. 그때 AAN (Association of Alternative Newsmedia) 컨퍼런스에서 온갖 북미 지역에서 온 출판 관리자들은 쿽 6과 인디자인을 비교하는 세션에 참가했었다. 인디자인에는 아름답고 필요한 기능이 매우 많이 있었다. 어도비가 우리와 같은 사용자들을 1년간 가둔 다음, 안정성과 자동 저장, 모양, 과정, 실제 이미지와 서체 표현, 드래그앤드롭, 사제화 시킬 수 있는 키보드 단축키, 효과, 반복 등 필요한 기능을 다 뽑아내서 만든 것처럼 보였다. 우리의 모든 습관을 지원하고 표준화 시켰으며 단순하게 만든 것이 인디자인이었다.

우리 모두 정말 감동 받았었다. 쿽 대표는 굴욕을 받았고, 하루에 광고 200개도 만들어낼 때가 있는 우리들 사이에서 파동을 일으킬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브루클린에서 온 쿽의 한 관리자는 시연 도중에 내 팔을 잡고 끌고 나갔건 기억도 난다. 시연을 듣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잡고 있었다. 미친 짓이었다.

회사 전체를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이주 시키는 부담과 노력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쿽이 쿽 6에다가 경쟁력 있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면, 자기 할 일을 실제로 해냈다면 우리가 휩쓸려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쿽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CS2로 이주하는 업무 만족도와 재무적인 이유는 정말 분명해졌다. 그래서 모두가 이주했다.

Santa Barbara Independent의 작업을 인디자인으로 이주 시켰다. 파일 전환 준비, 실제 이주했을 때를 대비한 훈련 등 수개월간 프로세싱 테스팅을 실시했다. 하지만 한 번 이주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쿽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야 했다. 정말 강력한 매력이 아니면 사람들을 다시 끌어 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 나중 버전에 멋진 기능을 구현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럴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 말이 결정적이다. 처음부터 참기만 했던 사용자를 대거 잃은 후, 쿽은 결코 멋진 기능 몇 가지로 다시금 사용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인디자인이 승리한 다른 요소: 가격과 번들

인디자인 CS를 리뷰할 때, 상대적으로 더 간단한 패션 잡지를 쿽에서 인디자인으로 이주할 때 어떻게 될지도 시험해 봤었다. 기능만이 이주 이유가 결코 아니었다. 당시 가격을 보자.

InDesign CS: $699.00
QuarkXPress 6: $945.00
QuarkXPress 6 Passport: $1,795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디자인 CS는 쿽익스프레스 Passport의 모든 언어 기능을 담고 있었다. 게다가 2003년, 인디자인은 어도비가 새로 소개한 Creative Suite Bundle(퍼블리셔와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어찌 됐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구매할 일이었다)의 일부로 포함돼 있기도 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무료로 인디자인을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번들이야말로 트로이의 목마다. 이 번들로 이주 문제는 종지부를 찍었다고 본다. 쿽의 몰락은 “어도비의 대단히 영리한 사업 전략”으로 읽을 수 있다.

A steady path to ruin

어도비의 이 모든 혁신과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에 대해, 쿽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맹목적으로 업그레이드에 큰 비용을 요구했다. 쿽은 고가에 단조로운 업그레이드를 제공했으며, 다국어 버전에 여전히 웃길 정도의 과금을 요구했다. 가령 우리 잡지를 위한, 쿽익스프레스 캐나다 영어 버전은 결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인디자인 CS1에도 없기는 했지만, 어도비는 초창기 인디자인의 채택을 위해 분투했고, 실제로 캐나다 언어 지원이 나중에는 등장했었다. 쿽은 투명도와 Opentype, Unicode support, PDF-X를 버전 7에서야 추가했다. 다시 말해서, 익스프레스가 마침내 투명도를 지원한 것이 2006년이었다. 포스트스크립트 레이저 프린터로 전해지기 전까지 확인하기 위한 온갖 트릭이 없어도 될 때가 2006년부터였다는 얘기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쿽익스프레스는 강력한 기능이 많이 있었다. 웹 지원과 출력에 있어서는 인디자인을 압도했다. 인디자인은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들에게 더 구미가 맞는 기능을 갖췄지만, 쿽은 엑스플스에 웹 기능을 포함함으로써 한 발 나아갔었다. 미디어와의 통합도 그렇고, 실제 인쇄용 잡지와 웹 버전을 둘 다 작업한 한 아트 디렉터는 쿽으로 그 일을 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기본적인 추가여서 인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끌어 모으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당시 웹은 현재처럼 섹시한 CSS라든가, 라이브-타입이 아니었다. 그 대신 인디자인은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인쇄 디자인의 개선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인디자인을 말하면 쫓겨나기 때문이 아니었다. 웹을 기대한 디자이너가 많이 있음은 확실하고, 코딩, 그리고 인터랙티브 플래시 제작법을 배우는 데에 필자도 충분히 시간을 들였다. 그렇지만 10-인치 LP 판의 접혀진 페이지나 IDEA Magazine과 같은 정교하면서 개별 디자인이 가미된 인쇄물 디자인의 기쁨을 경험했다면, CD 정도의 창에서 나오는 웹 디자인에서 기쁨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다. 웹은 심지어 2000년대 초반에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았었다. 따라서 웹 기능 추가는 Corel Painter에 페인터 통을 건네주는 정도의 느낌 뿐이었다. 전에 했던 것에 비춰 보면, “이것이 미래다”고 말하기 참 뭐했다는 의미다.

쿽은 또한 인디자인과 같은 기반의 기능을 분명 피했다. 쿽은 아마 자신이 보다 완전한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으로서의 지위를 확인 시켜 줄 것이리라 여겼을 것이다. 그래서 쿽 8의 새로운 툴은 프레스 웍플로와 사용자의 웍플로를 묶어서, 프리플라이팅의 필요성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너무 복잡해서, 일상적인 작업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아마 다양한 툴로 레이아웃만 하면서 착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

InDesign Creative Cloud: Echoes of Quark

필자의 인디자인에 대한 칭송을 현재 어도비의 주력 레이아웃 프로그램에 대한 칭송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인디자인도 완벽하지 않으며, 어도비 최악의 Creative Cloud 라이선스 정책은 독점이 됐을 때 어도비의 본색을 드러냈다 할 수 있다.

필자의 주요 잡지 제작 계약으로, 우리는 인디자인 CS5를 CS6으로 이주하려 했다.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월정액 요금제라는 돈 나가는 모델에 묶이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CS5.5에서 보도된 문제점인 Incopy 텍스트를 링크할 때 일어나는 충돌을 계속 일으켰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고칠 생각이 없던 것으로 보이며, 어도비가 인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문서에 대한 핵심을 공개 안 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들어본 말일 것이다. 주도하고 있는 회사가 너무나 자신의 자리에 만족한 나머지 사용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입장이 뒤바뀌었음이 분명해졌다. 예전 익스프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작업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 CS5를 사용하고 있다. 상처에 재를 뿌리는지, 현재의 인디자인에는 필자의 텍스트 박스를 해치울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

http://www.youtube-nocookie.com/embe…de=transparent

마지막 쿽익스프레스가 요새는 근시안적으로 비치지 않는다. 어도비가 사용자 무시의 상황을 바꾸지 않고 어떻게든 이윤을 빨아들인다면, 우리는 다시 다른 프로그램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쿽익스프레스의 사례는 시장 내 지위가 어느 정도이든 간에 모든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에게 귀감이 된다. 얼마나 지배적이든지 간에, 사용자의 말을 듣고 존중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How QuarkXPress became a mere afterthought in publishing | Ars Technica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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