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우선 개발의 미신

안드로이드-우선 개발의 미신

steve cheney – technology, business & strategy
Why Android First is a Myth

POSTED ON: OCTOBER 20, 2013
POSTED IN MOBILE, STRATEGY

모바일, 특히 소비자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앱 개발을 해야 할 주요 플랫폼으로서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느냐, 된다면 언제인가 하는 주제의 논쟁이 계속 있다. 종종 이 주제는 각 플랫폼 설치 기반이나 전세계 출하량과 같은 안드로이드의 헛된 기준에 집중하곤 한다.

현실은 이렇다. 엔지니어링과 재무적인 제약이 플랫폼에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즉, “안드로이드-우선 전략은 구조적으로나 재무적으로나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에 막혀 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성장 점유율이 얼마나 빠르냐와 상관 없이 iOS는 신생 업체들이 개발할 주요 플랫폼으로 남을 것이다. 이유를 알려 드리겠다.

  1. 미국에서 iOS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극도로 견고하다(심지어 아이폰 5s가 나오기 이전에도 안드로이드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데이터가 나왔었다. 그러므로 4/4분기에 애플이 어떤지 알아보면 매우 흥미로울 듯 하다.) 사실 혁신적인 모바일 업체는 절대 다수가 미국에서 나오기 때문에, 애플의 강건한 기반은 개발자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제아무리 중국 내 가입자가 올해 4억 명 는다고 해도 근본적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2.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서드파티 회사들, 양 플랫폼을 모두 개발하는 기업들 및 투자자들과 그동안 나눈 대화를 보면, 그들 모두 단순하지만 무거운 현실을 확인해 준다.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은 iOS보다 2~3배 더 많이 들어간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덜 세련된 툴, 일반적으로 더 다루기 힘든 API, 진보적인 기능에 대한 낮은 노출도, 파편화로 인한 거대한 QA 문제 등이 있다. 대충 측정해 보면 iOS 엔지니어 1명당 안드로이드는 엔지니어 2명이 필요하며, 개발 시간도 두 배 더 오래 걸린다.
  3. 앱의 개발과 출하에 제일 큰 장애물은 자금 유치다. 오늘날 신생 기업들은 보통 8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 정도를 모은다. 이 정도 자본으로 단정된 앱을 선보여야 할 뿐 아니라, 입증이 가능한 사용자 수를 보여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몇 년 전에 비해 사용자를 5~10배 더 많이 끌어 모아야 한다.)
  4. 자본 유치라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신생 업체들은 자본 유치를 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해야 한다. (훌륭한 창업 팀, 거대 시장, 좋은 아이디어 등) 한 번 받은 이후의 자본 유치는 시리즈 A 라운드(Series A round, 실리콘밸리 투자에 있어서 최초의 상당액 투자를 의미)와는 대단히 다르다. (상당량의 주목률, 반복적인 사용자 획득 전략, 수익을 위한 초기 아이디어 등)
  5. 100만 달러의 자본을 갖고 만드는 모바일 앱이다. 즉, 디자이너 한 명, (iOS나 안드로이드) 클라이언트 개발자 한 명, 백엔드 엔지니어 한 명이면 빠듯하다. 기술 부문 공동-창업자가 하이엔드 엔지니어 자신이고, 사업 측면 공동-창업자가 이중의 역할을 할 때가 종종 있으며, 모바일 앱을 출시하여 성공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간은 18 개월 정도다.
  6. 이러한 조건 하에 사실 안드로이드로 먼저 나오는 신생 기업은 거의 없다.1. 왜인가? 일단 별도의 투자를 받아 양 플랫폼을 다 지원하기 이전에, iOS 플랫폼에서 주목을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창업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 A 라운드에서 두 번째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기능 단계(step function)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즉, 두 번째 투자에 iOS용으로 가서 실적을 보인 다음, 시리즈 A 라운드를 받고 안드로이드용으로 만든다는 얘기다.)2
  7. 기술 업계에서 투자 유치 액수의 한계 때문에 앱 개발이 단일 플랫폼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신생 기업들이 iOS를 먼저 선택하는 이유는 개발이 더 쉽고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인-앱 구매와 광고로 버는 수입이 iOS 쪽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페이스북 광고 연구에 따르면, iOS 쪽의 광고 수입이 안드로이드보다 1,790% 더 높았다. 안드로이드에게는 대단히 안 좋은 소식이며, 구글로서도 최악의 소식이다. 안드로이드에 들이는 돈과 시간은 말 그대로 아직 iOS를 못 쫓아오고 있다.
  8. 기관 투자자들로부터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액을 늘리는 데에 필요한 기업의 능력 증명에 있어서 iOS가 더 지원이 낫다. 따라서 혁신적인 서비스 대부분은 iOS용으로 먼저 나온다. 게다가 시리즈 A 라운드와의 차이가 보통 12-18 개월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용 버전의 시차는 그만큼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혁신적인 기업들 다수는 아름답기는 해도 별 주목을 못 받는 앱을 만들며, 결국 재투자에 실패한다.
  9. 시드 펀딩(seed-funding)을 받아 성공적으로 시리즈 A 투자까지 유치한다고 해도 80~90%는 실패한다. 다만 이러한 자본 제약의 부산물 중에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주요 기업들, 그러니까 페이스북이나 구글, 애플, 야후, 드롭박스 등이 신생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수로 인해 문을 닫으며, 대기업들은 1~2년이 경력을 갖춘 유능한 iOS 엔지니어와 제품 관련자들도 대부분 같이 인수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은 새 아이디어를 내거나 내부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iOS에 경도된 인물들이다. 결국 떠나더라도 그들은 iOS에 남아 있을 것이며,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iOS 우선주의의 선순환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이론상 안드로이드도 모바일 개발에 있어 대단히 현대적인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안드로이드-우선주의의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 신생 기업들이 여러 조건들 때문에 iOS를 지나쳐서 안드로이드를 먼저 할 여력이 없다. 게다가 그 격차도 점점 커져 간다고 말할 수도 있다.

혁신적인 프레임웍을 예로 들면서, 모바일 시장이 이제 성숙해졌으며 “괜찮은 정도”로도 상대할 수 있다는 지식 없는 사람들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앱의 소프트웨어 혁신은 가속화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의 개발 비용은 대단히 많다는 점이 현실이다.

가치 있는 모바일 서비스 창출이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개발 비용과 투자 유치의 면으로 볼 때, 오늘날의 iOS가 여전히 훨씬 앞서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안드로이드가 워낙 뒤쳐져 있기 때문에 둘이 동등하다거나 “괜찮은 정도”로도 좋다는 주장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1. 당연히 언제나 예외가 있다. Grand St의 창업팀은 극도로 건강한 안드로이드 DNA를 갖고 있다.

  2. 제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윈도폰과 같은 세 번째 플랫폼을 무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리스트와 같은 주요 업체들은 아직도 윈도폰용 앱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Why Android First is a Myth | steve cheney – technology, business & strategy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Leave a Comment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