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우선 개발의 미신
steve cheney – technology, business & strategy
Why Android First is a Myth
POSTED IN MOBILE, STRATEGY
모바일, 특히 소비자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앱 개발을 해야 할 주요 플랫폼으로서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느냐, 된다면 언제인가 하는 주제의 논쟁이 계속 있다. 종종 이 주제는 각 플랫폼 설치 기반이나 전세계 출하량과 같은 안드로이드의 헛된 기준에 집중하곤 한다.
현실은 이렇다. 엔지니어링과 재무적인 제약이 플랫폼에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즉, “안드로이드-우선 전략은 구조적으로나 재무적으로나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에 막혀 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성장 점유율이 얼마나 빠르냐와 상관 없이 iOS는 신생 업체들이 개발할 주요 플랫폼으로 남을 것이다. 이유를 알려 드리겠다.
- 미국에서 iOS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극도로 견고하다(심지어 아이폰 5s가 나오기 이전에도 안드로이드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데이터가 나왔었다. 그러므로 4/4분기에 애플이 어떤지 알아보면 매우 흥미로울 듯 하다.) 사실 혁신적인 모바일 업체는 절대 다수가 미국에서 나오기 때문에, 애플의 강건한 기반은 개발자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제아무리 중국 내 가입자가 올해 4억 명 는다고 해도 근본적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서드파티 회사들, 양 플랫폼을 모두 개발하는 기업들 및 투자자들과 그동안 나눈 대화를 보면, 그들 모두 단순하지만 무거운 현실을 확인해 준다.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은 iOS보다 2~3배 더 많이 들어간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덜 세련된 툴, 일반적으로 더 다루기 힘든 API, 진보적인 기능에 대한 낮은 노출도, 파편화로 인한 거대한 QA 문제 등이 있다. 대충 측정해 보면 iOS 엔지니어 1명당 안드로이드는 엔지니어 2명이 필요하며, 개발 시간도 두 배 더 오래 걸린다.
- 앱의 개발과 출하에 제일 큰 장애물은 자금 유치다. 오늘날 신생 기업들은 보통 8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 정도를 모은다. 이 정도 자본으로 단정된 앱을 선보여야 할 뿐 아니라, 입증이 가능한 사용자 수를 보여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몇 년 전에 비해 사용자를 5~10배 더 많이 끌어 모아야 한다.)
- 자본 유치라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신생 업체들은 자본 유치를 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해야 한다. (훌륭한 창업 팀, 거대 시장, 좋은 아이디어 등) 한 번 받은 이후의 자본 유치는 시리즈 A 라운드(Series A round, 실리콘밸리 투자에 있어서 최초의 상당액 투자를 의미)와는 대단히 다르다. (상당량의 주목률, 반복적인 사용자 획득 전략, 수익을 위한 초기 아이디어 등)
- 100만 달러의 자본을 갖고 만드는 모바일 앱이다. 즉, 디자이너 한 명, (iOS나 안드로이드) 클라이언트 개발자 한 명, 백엔드 엔지니어 한 명이면 빠듯하다. 기술 부문 공동-창업자가 하이엔드 엔지니어 자신이고, 사업 측면 공동-창업자가 이중의 역할을 할 때가 종종 있으며, 모바일 앱을 출시하여 성공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간은 18 개월 정도다.
- 이러한 조건 하에 사실 안드로이드로 먼저 나오는 신생 기업은 거의 없다.1. 왜인가? 일단 별도의 투자를 받아 양 플랫폼을 다 지원하기 이전에, iOS 플랫폼에서 주목을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창업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 A 라운드에서 두 번째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기능 단계(step function)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즉, 두 번째 투자에 iOS용으로 가서 실적을 보인 다음, 시리즈 A 라운드를 받고 안드로이드용으로 만든다는 얘기다.)2
- 기술 업계에서 투자 유치 액수의 한계 때문에 앱 개발이 단일 플랫폼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신생 기업들이 iOS를 먼저 선택하는 이유는 개발이 더 쉽고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인-앱 구매와 광고로 버는 수입이 iOS 쪽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페이스북 광고 연구에 따르면, iOS 쪽의 광고 수입이 안드로이드보다 1,790% 더 높았다. 안드로이드에게는 대단히 안 좋은 소식이며, 구글로서도 최악의 소식이다. 안드로이드에 들이는 돈과 시간은 말 그대로 아직 iOS를 못 쫓아오고 있다.
- 기관 투자자들로부터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액을 늘리는 데에 필요한 기업의 능력 증명에 있어서 iOS가 더 지원이 낫다. 따라서 혁신적인 서비스 대부분은 iOS용으로 먼저 나온다. 게다가 시리즈 A 라운드와의 차이가 보통 12-18 개월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용 버전의 시차는 그만큼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혁신적인 기업들 다수는 아름답기는 해도 별 주목을 못 받는 앱을 만들며, 결국 재투자에 실패한다.
- 시드 펀딩(seed-funding)을 받아 성공적으로 시리즈 A 투자까지 유치한다고 해도 80~90%는 실패한다. 다만 이러한 자본 제약의 부산물 중에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주요 기업들, 그러니까 페이스북이나 구글, 애플, 야후, 드롭박스 등이 신생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수로 인해 문을 닫으며, 대기업들은 1~2년이 경력을 갖춘 유능한 iOS 엔지니어와 제품 관련자들도 대부분 같이 인수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은 새 아이디어를 내거나 내부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iOS에 경도된 인물들이다. 결국 떠나더라도 그들은 iOS에 남아 있을 것이며,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iOS 우선주의의 선순환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이론상 안드로이드도 모바일 개발에 있어 대단히 현대적인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안드로이드-우선주의의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 신생 기업들이 여러 조건들 때문에 iOS를 지나쳐서 안드로이드를 먼저 할 여력이 없다. 게다가 그 격차도 점점 커져 간다고 말할 수도 있다.
혁신적인 프레임웍을 예로 들면서, 모바일 시장이 이제 성숙해졌으며 “괜찮은 정도”로도 상대할 수 있다는 지식 없는 사람들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앱의 소프트웨어 혁신은 가속화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의 개발 비용은 대단히 많다는 점이 현실이다.
가치 있는 모바일 서비스 창출이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개발 비용과 투자 유치의 면으로 볼 때, 오늘날의 iOS가 여전히 훨씬 앞서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안드로이드가 워낙 뒤쳐져 있기 때문에 둘이 동등하다거나 “괜찮은 정도”로도 좋다는 주장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
제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윈도폰과 같은 세 번째 플랫폼을 무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리스트와 같은 주요 업체들은 아직도 윈도폰용 앱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Why Android First is a Myth | steve cheney – technology, business & strategy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