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7의 비밀

iOS 7의 비밀

The Secret of iOS 7

1997년,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하바드 대학교 교수의 책 혁신가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는 성공적인 기업이 성공한 제품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은 나머지, 새로운 조류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여, 자신의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미 돈을 너무나 많이 벌어들이고 있으니 성장하는 경쟁사를 못 알아보거나 너무 자족하여 위협 받는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어느 경우이건 기존 기업은 패배하고 새로운 기업(보통은 여러 곳 중 하나이다)이 일반적으로 승리한다. 성공적인 기업이 이 딜레마를 피하려면, 경쟁사들이 하기 전에 미래를 발명해야 한다.

하이테크 업계에서 이런 패턴은 늘상 있었다. 로터스 기억하시나? 워드 퍼펙트는? 혹시 볼랜드도?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다. IBM이 80286 프로세서를 너무나 오래 오래 고수했던 사실을 기억 하시는가? 오즈본 Executive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늘날 윈도와 오피스를 대체할 자가 없는 상황에서 분명 이 딜레마를 맞이하는 중이다. 애플도 그렇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다. 혁신 곡선의 잘못된 곳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지만, 필자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에게는 계획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 5c와 5s 휴대폰을 발표했을 때, 필자는 애플이 아이폰, 특히 아이폰 5s로 갖고 있는 원대한 전략에 대해 암시를 받았다. 단서가 몇 가지 있다. 아래와 같다.

1) 팀 쿡은 분명히 아이폰 5s가 “웍스테이션 급의 64비트 프로세서”를 가졌다고 말했다.

2) iWork가 이제 모든 새로운 iOS 기기에서 무료다.

3) iOS 7은 최초로 블루투스 키보드만이 아니라, 블루투스 마우스까지도 지원한다.

4) 새로운 애플 TV가 언제든 나올 것이다.

필자가 보건데 앞으로 일어날 일은 이렇다. 애플 비판가들이 애플의 히트작은 3개, 아니 4개, 4개?로 끝나리라 글을 써댈 때, 애플은 자사 소득 중 데스크톱 컴퓨터가 15% 정도만을 차지하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즉, 애플은 이제 분명 모바일 기술 기업이다. 따라서 데스크톱보다는 모바일 제품군이 애플에게는 더욱 더 중요하며, 이제 매킨토시를 계획적으로 고사 시키려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애플이 맥 사업에서 떠나리라는 말이 아니다. 여전히 업계 최고의 이윤 마진을 올리고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어째서 포기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데스크톱 상에서의 iOS가 갖는 역할이 점점 부각될 것이다.

아이폰 5s와 그 후계 기종은 논리적으로 데스크톱의 대체다. 후계 기기와 그런 휴대폰들은 곧, PC의 죽음을 뜻한다.

오늘부터 1년 후로 가 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사무실 책상에 가서 블루투스와 에어플레이를 사용할 테고, 주머니 안의 아이폰 5s나 아이폰 6은 자동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에 연결된다. 연산과 저장은 주머니 안에서 일어나고 어느 정도는 클라우드에서도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 데스크톱에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에어플레이가 되는 장비만 있으면 된다. 상당히 구글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애플 TV일 것이다.

아이폰 5와 iOS 7만 있어도 이런 광경을 그릴 수 있다. 앞으로 1년 후가 되면 앱이 더 큰 화면을 자동으로 찾아서 화면에 자신을 뿌릴 것이다. 주머니 안의 맥에는 iWork이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있을 터이다. 어쩔 수 없이 iOS용 오피스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즉, 데스크톱에 견줄 만한 장비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집으로 가 보자. 일도 당연히 따라간다. 이동중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데스크톱 PC가 대체되면서 IT 비용은 급감한다. 가정에 데스크톱을 들이려면 $200 정도에서 해결될 테니 가정의 IT 비용도 크게 떨어진다.

애플이 왜 이렇게 하려 할까? 글쎄. 애플이 나서지 않으면 구글이 할 것이라는 이유가 있겠다. 어찌 됐든 구글이 나설 터이기 때문에, 애플에게는 어떻게든 먼저 나서야 할 동기가 있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맥 시장보다는 PC 시장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이다. 주머니 데스크톱의 성능이 아마 애플의 핵심 그래픽과 비디오 시장용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윈도 업체들의 실적이 떨어지면서 맥의 판매량은 실질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결국에 가서는 그것도 애플에게 별 문제가 안 된다. 애플이 이제는 휴대폰 기업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사 휴대폰의 “i”를 본격화 시키면서 애플의 모바일 사업은 큰 성장을 보일 것이다. 아이폰 데스크톱을 원하신다?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휴대폰이 필요할 것이다. 이 새 휴대폰을 전체적인 컴퓨팅 환경으로 여기고 백업은 클라우드에게 맡긴다면, 휴대폰을 더 자주 쓸 테고, 최고 성능의 설정으로 휴대폰을 구매할 것이다. 애플은 기본형 휴대폰보다 분명 최고 사양의 아이폰에서 더 높은 이윤을 올린다. 데스크톱은 업그레이드에 2~3년이 소요되지만, 이제는 그 주기가 1~2년으로 줄었다.

잠깐만, 더 있다! 이 데스크톱 전략은 윈텔을 완전히 우회한다. 휴대폰 시장에는 친-윈도의 왜곡이 전혀 없다. 반-윈도 왜곡이 있다면 오히려 애플은 강점으로 활용할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 오피스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 오피스라도 살리려 시도할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으니 말이다.

애플로서는 뮤직 플레이어와 휴대폰, 태블릿을 재발명했듯, 데스크톱을 재발명할 기회다. 애플이 다시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거니와, 애플은 이미 다시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데스크톱의 죽음에 대해 읽은 모든 이야기 중에서도, 필자가 제기하는 이 전략이야말로 데스크톱의 부활을 보장해준다. 물론 델이나 HP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겠지만 말이다.

이제 이 아이디어를 한 단계 더 발전 시켜 보자. 애플로서는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아이폰에게 맡긴 또 다른 하드웨어 플랫폼을 내세울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몇 년 전 필자가 안드로이드용으로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그 때는 성능 때문에 안 됐던 기기였다.

주머니 안에 데스크톱을 갖고 다니는 것의 장점은 모두들 아실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일을 위해서는 더 큰 화면과 키보드가 필요하다. 태블릿은 자기 영역이 있기는 해도 모두를 위한 장비까지는 아니다. 일반적인 데스크톱 주변기기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사용하기 쉽지만 이동중에는 아니다. 혹시 아이폰용 대형 화면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한다? 별로 합리적이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애플이 이동중인 사용자들을 위해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트랙패드를 갖춘 새로운 장비를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단 이 장비에는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가 없다. 이 장비를 맥북 배큠(Vacuum)이라 해 보자. 맥북 에어에 에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기기는 iOS 기기이다. 당연히 i-뭔가로 부를만하다.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하고 1파운드 정도로 가벼우면서 배터리는 며칠은 갈 것이고, 11인치로 $199, 13인치로 $249가 될 테지만, 애플이라면 애플 답게 $249와 $349로 나갈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예언하고 있는 것은 애플의 부활이지만, 이해하셔야 할 사항이 있다. 이 장비는 애플이 분명 지배할 테지만, 결국은 실패할 제품이다. 아이포드와 아이폰,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3년에서 5년 정도이다. 그 후가 되면 구글과 아마존이 애플보다 훨씬 강한 의지를 갖고 올라올 것이다. 그러면 애플로서는 앞으로 몇 년 후에, 또 다른 딜레마를 맞이할 테고, 아마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할 경우 또 다른 혁명을 조성하려 들 것이다.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필자는 행복하다. iOS 7을 선보인 애플 덕분에 스티브 잡스의 정신이 아직도 잘 보존돼 있음을 확인해서다.

By Robert X. Cringely|September 19th, 2013

I, Cringely The Secret of iOS 7 – I, Cringely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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