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s는 애플의 미래가 아니다.

아이폰 5s는 애플의 미래가 아니다

Apple burnishes while we wait for another breakthrough

애플의 새 아이폰에 대해 글 좀 올리라는 요구가 있었다. 물론 올릴 테지만, 실제로 내 손에 아이폰 5s를 쥔 다음에 올리는 편이 낫다고 본다. 매우 특정한 칼럼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종류의 칼럼이 아니다. 그렇지만 애플 일반론에 대해 뭔가 쓸 좋을 시기이기도 하다. 애플이 현재 갈림길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에 대한 글이다.

세대가 바뀌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그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유사성을 갖게 됐다. 강력한 원래의 사업이 변화를 막고 있다는 유사점도 있겠다. (잘 하고 있는데 누가 변화를 필요로 하는가!) 기다리는 편이 더 나으며, 적어도 더 느리게 간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그들이 각자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든지 간에, 둘은 결국 자라나고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나아가느냐를 두고 타협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둘 중 누구도 그리 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심 사업이 전혀 성장하지 않아서 더 어려운 입장이다. 그렇지만 애플은 자신의 성장을 쉽게 예측할 수 있으며, 결국 어디가 정상일지 예측할 수 있다. 애플이 새로이 전세계 시장에 들어서고, 결국 모든 통신사(가령 차이나 모빌)를 추가 시킴으로써 애플에게는 성장의 여지가 여전히 크다. 애플의 경우, 대부분 하는 일이 모바일이다. 즉, 스스로를 이제는 휴대폰 업체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일어난 경향을 살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다음에 누구를 베낄지가 문제이고, 애플은 이 다음에 무엇을 다시 창조해낼지가 문제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무가 더 쉽지만 전체 윈도 생태계를 안고 가야 할 필요 때문에 일이 복잡해진다. 윈도가 들어맞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문제는 스티브 잡스 없이 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같이 떠안고 있다. 애플에 있어 스티브의 가치를 과대 평가한다거나 과소 평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난 그의 역할이 재창조를 요구하는 요소 중 하나라 보기 때문이다. 스티브를 안다면 누구라도 스티브가 재창조와는 관계가 전혀 없음을 말해줄 것이다.

스티브 잡스 서거 2년이 흘렀다. 애플은 여전히 그의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당연히 수많은 일이 쿠퍼티노에서 일어나고 있겠지만, 시장에 실제로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나 될까? 여기서 큰 숫자의 문제가 생긴다. 애플의 규모 자체가 너무 거대해진 나머지 새로운 사업을 벌일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즉, 판매액으로 수 백 억 달러 정도는 더해 줘야 새 사업을 벌일만 하다. 한 해에 판매되는 애플 TV는 600만 대이다. 하지만 애플 TV는 여전히 애플에게 있어서 취미용 제품이다. 그렇게 팔아 봤자 6억 달러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애플이 그동안 선헤엄을 쳐 왔거나 우유부단하다 생각하지만, 그것이 스티브의 서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스티브가 활동하고 있을 때부터 이미 일어나던 일이라 보기 때문이다. 비밀주의는 아시겠지만 대단히 많은 것을 숨겨준다. 심지어 세상이 애플에 뭔가 있다고 여길 때 아무 것도 없다는 점 또한 숨겨주기 때문이다.

기억하시겠지만 몇 년 전, 거대한 애플의 북-캐롤라이나 데이터센터에 대해 쓴 칼럼이 있다. 이 글은 우리집이 캘리포니아로 이사가기 전에 썼었다. 글에서 보면, 아무도 나가거나 들어가지 않는 저 10억 달러 어치의 시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의문을 제기했었다. 그래서 지나쳐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 오랜 독자 한 분이(당신은 나를 정말 오래 알고 있었다) 애플 데이터센터의 모든 서버를 지어 주는 회사의 대표와 만났던 얘기를 해줬다. 서버 수만 2만 대였다.

2만 대의 서버는 대단히 많은 숫자이다. 분명 아이튠스와 애플의 여러가지 앱스토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다를 충분한 서버이다. 당장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충분한 서버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를 지어 준 친구들에 따르면 북-캐롤라이나에 있는 설비는 서버 100만 대 이상을 장비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즉, 5%만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지었다고 할 수 있겠다만, 현재 필요량보다 20배 이상 커질 수 있는 설비를 짓는다 함은 단순한 수요 예측이 아니다. 하나의 주장이자 애매함, 혹은 농담일 수도 있다.

취미 하나로 6억 달러 버는 회사인데, 10억 달러 짜리 농담이 안 될 것 있을까?

구글과 페이스북은 물론 그 이상으로 서버가 많다. 즉 애플이 아마 그들과의 경쟁사는 전혀 아닐 것이다. 물론 애플은 그들의 경쟁사가 아니다. 직접적으로는.

일단 애플은 선택지를 확보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다음에는 어느 산업을 재창조할지 회사 내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마 아직 그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을 듯 싶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애플은 그 산업을 재창조하기에 나설 것이라 예측할 만하다.

스티브 잡스가 은퇴하고 팀 쿡이 애플 CEO에 올랐을 때, 나는 다른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리라 예언했던 적이 있었다. 팀 쿡은 제조업 전문가라서 애플 성장의 다음 단계를 이끌 인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스티브에게 뭔가 원대한 계획이, 혹은 큰 놀랄 일이라도 있을 줄 알았다. 실제로 난 스티브의 궁극적인 후계자가 누구일지 내가 알고 있으리라 여긴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저 글을 썼을 때 스티브는 내게 직접 “아직 아니다”라 말했었다. 내가 틀렸다는 얘기다. 물론 그의 말을 들은 마지막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분명 버니싱(burnishing), 그러니까 다듬기가 있다는 것 외에 애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아이폰 5s를 보시라. 좋은 디자인과 장인(匠人)의 솜씨라는 의미로서 럭셔리 아이템이다. 가격이 높다는 의미도 있지만 말이다. 내 아이폰을 꼭 가졌으면 좋겠지만, 아이폰 5s가 애플의 미래는 아니다. 아직은 쓰여지지 않았다.

By Robert X. Cringely|September 11th, 2013

I, Cringely Apple burnishes while we wait for another breakthrough – I, Cringely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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