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구조조정, 나오지 않은 답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조조정, 나오지 않은 답

Microsoft Reorg: The Missing Answer

July 14, 2013 – 11:49 pm | Edited by Jean-Louis Gassée

지속적으로 부서 조정을 단행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다시피 “모 회사”와 비슷한 기능 구조를 갖게 됐다. 상당히 급진적인 변화인 셈이다. 단 기나긴 과장된 발표는 혼란스러웠고,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PC 판매가 계속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2013년 7월 11일,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더 빠른 속도와 더 높은 효율성, 능력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회사를 원대하게 구조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서별 구분에서 앞으로 기능별 조직으로 바뀐다. 한 때 사일로(silos), 혹은 아예 “전쟁중인 봉토”라고도 불리던 조직들을, 아예 새로 생긴 “devices and services” 전략을 수행할 기능 그룹으로 바꾼다는 얘기다.

당연하게도 이 움직임을 애플스러운 구조라 부르는 관측통이 여러 곳 있었다. 스티브 잡스 휘하에서 개발되고 사납게 실행됐던(이제는 팀 쿡이 이끄는) 모델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말이다.

건전한 풍자자인 Bonkers World가 보여주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래의 그림에서 더 아래의 그림으로 이주하길 원한다…

Microsoft Overhauls, the Apple Way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작성한 윙필드(Nick Wingfield)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애플 방식이 기술 업계의 모든 면에 얼마나 깊게 퍼져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표시(sign)이다/”

포천지의 라신스키(Adam Lashinsky)의 글, “Seeing Apple in Microsoft’s reorganization”을 보시라.

최근 스티브 발머의 구조 조정을 보고 놀라기는 했지만 생각해 보니 당연하다 싶다. 그가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긴 메모는 일종의, 1997년과 2011년 사이에 스티브 잡스가 다시 만들어낸 애플에 대한 긴 존경의 표시다. 구조조정의 모든 것이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처럼 행동하는 것을 발머가 원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여러분, 애플과의 비교에서, 윙필드와 라신스키는 쓰러져 가는 거인의 등을 다시 찌르기만 하지 않았다. 그들은 문제점도 알아 보고 있다. 필자의 관점을 추가하겠다.

’97년 당시 애플과 ‘1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대한 구조 조정” 사이에는 거대한 차이점이 있다.

  • 16년 전, 애플은 망하기 직전이었다. 시장이 시끄럽게 애플의 종말을 떠들고 있던 중이기도 하다.
  • 애플의 사업은 극도로 간단했다. 매킨토시 개인용 컴퓨터 뿐이었기 때문이다.
  • 카리스마적인 공동 창업자가 복귀하여 모두에게 ‘다르게 생각하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나서 그 방침을 말 그대로 실천했다.

1997년 잡스의 복귀 이후로 애플은 아이포드/아이튠스/애플스토어/아이폰/앱스토어/아이패드 등으로 승승장구 해왔다. 이제 유명해진 애플의 기능 구조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저 제품들 중 구조 조정이 만들어 낸 것은 없었다. 다르게 설명해 보겠다. 기능식 구조는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을 생각할 때 특히 염두에 둬야 할 일이다.)

필자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실패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언제나 앞을 내다보는 발머의 투지와 흠 잡을 곳 없는 연설, 확고부동한 안정감을 정말로 존경한다. 그렇지만 이번 변화는 지난 3년간 그가 완수했던 조직 조정이 아니며, 로비 박(Robbie Bach)이나 레이 오지(Ray Ozzie), 올해 초의 스티븐 시놉스키(Steven Sinofsky, 윈도 8의 죄를 지었다) 의 고위 간부 퇴사를 낳은 대청소도 아니다.

충성스럽지만 완고한 반대자를 없애려면, 나쁜 실적과 더러운 정치를 활용하면 된다. 거대 조직(직원 수가 9만 7천이다) 문화를 바꾸는 일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다른 일이다.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극도로 더 어렵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문화 바꾸기가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 때문에 검색과 소셜네트워크, 광고, 스마트폰, 태블릿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놓쳤으며, 최신 윈도 제품에 너무 많은 공을 들였다.

구조 조정이 갑자기 비전을 드러내고 잃어버린 땅을 되찾을 민첩함을 되찾아 줄까? 나쁜 결정(중 적어도 하나)을 뒤집어 주고 다음 수탈(land grab)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 줄까?

이와 같은 의문에 답하기 위하여 발머의 메모는 확신보다는 혼란스럽게 만들기를 택했다. 우선, 메모가 너무 길다. 2,700개 단어가 넘으며, 링크한 또 다른 메모도 있다.

풍자 사이트인 Joy of Tech는 발머의 서간을 갖고 놀았다. 우선 요약부터 나간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도 밑에 나온다. (클릭하면 커진다.)

다음은 그 효과다.

두 메모를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 두 가지를 던져 보시라. 누가 이런 장광설을 작성했는가? 저자가 분명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 메모가 보여주고 있는가?

그 길이에도 불구하고, 발머의 선언은 근본적인 질문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PC 출하량이 계속 감소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사에 따르면, 지난 분기와 작년 동분기를 대비해 볼 때 PC 출하량이 11% 감소했다. “PC 역사상 제일 긴 침체기”로서 연속 5분기째 내리막길이다. 경제 상황과 윈도 8에 대한 미지근한 반응 모두 이유가 되기는 하지만, 주된 이유는 단순하다. 안드로이드와 iOS 태블릿, 그리고 (어느 정도는) 스마트폰이 PC 판매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VentureBeat을 인용한다.

태블릿 출하량은 2013년, 거의 70%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 출하량은 “급강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8 “태블릿”이나 하이브리드 기종을 PC로 세지 않았을까 살펴 볼 수도 있겠다만, Gartner와 IDC는 PC를 잠식하는 기기를 “미디어-소비형” 태블릿으로 조심스럽게 칭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업 모델의 역사에 대해 잠시 알아보도록 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DOS/윈도와 오피스 이전에도 꽤 잘 나가는 업체였지만, 엄청난 부는 분업에서 나왔다. PC OEM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두고 스스로 싸워 나가는 통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라이선스 독점 가격을 누렸다. (발머가 뻔뻔스럽게도 ‘우리는 곧 선택입니다’라 말했을 때, 그가 얘기한 것은 나락까지 치닫는 PC 업체들의 경쟁이었지, 윈도/오피스에 대한 대안을 얘기함이 아니었다.)

Local Area Networks (The Year of The LAN을 기억하시는가?)과 인터넷이 나타난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적으로 보였다. 윈도+오피스는 자연스럽게 익스체인지와 윈도 서버 제품군과도 결합됐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윈도 PC/태블릿 판매의 하락은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에 대해 폭포수같은 효과를 줄 것이다. PC 수가 더 적어지면 윈도 라이선스 수입도 더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오피스 매출도 줄어든다. 한 때 강력한 묶음이었던 윈도와 오피스가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

폭포같은 효과는 계속 이어진다. 오피스 판매량이 줄어들면 대단히 마진이 많이 남는 익스체인지와 윈도 서버 제품군 수요도 떨어뜨린다. 그동안 비-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계속 이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전용이었던 기업 고객들을 공략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사면 해고는 안 당하겠지.라던 이전까지의 격언은 빛을 잃었다. 이제 다른 기업 제품을 사도 결재가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방-호환성을 보전하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항상 이 전략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하락세에 가속이 붙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과거에는 통했지만… 윈도 8과 태블릿에서는 실패했다. 미래로의 방향은 터치-기반의 UI라면서 한 발은 예전의 데스크톱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놓고 있었다. 소비자들로서는 혼란스럽고 짜증날 뿐이다. PC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도 매상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구글과 애플은 다른 길을 택했다. 데스크톱 OS를 힘도 약하고 전력 제약도 있는 하드웨어에 집어 넣는 대신, 더 가늘고 섹시한 신발에 들어 맞는 운영체제를 디자인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완전히” 식의 접근을 볼 수 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더 작은 PC”만이 아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기기로서 커스텀(System On a Chip) 프로세서로 만들어졌다.

시장은 이미 투표를 했다. 태블릿일 뿐인 태블릿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브리드 태블릿/PC 기기를 이기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를 되돌리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진정성도 없고 성공도 못 한 ARM-기반의 서피스 RT 대신 진정한 태블릿을 선 보일 필요가 있다. 윈도폰에 특별히 통합된 디자인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과 윈도폰으로 돌아가는 태블릿이라는 얘기다. 이걸 만들어 놓으면,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도 구태여 못 팔 것 있겠는가? 이 정도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생태계 나머지를 보호할 뿐더러 지금의 덜 익은 아이폰용 오피스 앱, 혹은 존재하지조차 안 하는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체제가 정말로 다르게 생각할지 지켜 보도록 하자.

JLG@monday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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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기술광 독자들을 위해, 모바일 기기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상의 적은 RAM 크기가 가진 효과에 대해 드루 크로포드(Drew Crawford)의 조예 깊고 분명한 기사를 보시기 바란다. 이 긴 글은 사실을 토대로 웹 대 네이티브 앱의 논의를 하고 있으며, 잘 논의되지 않던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PC는 쉽게 8기가바이트의 RAM을 제공하지만, 모바일 기기는 일반적으로 1기가바이트 이하의 RAM만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배터리 수명 때문이다. 따라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근본적인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모바일 OS와 앱은 단지 더 작은 PC 제품처럼 나올 수가 없다.

Microsoft Reorg: The Missing Answer | Monday Not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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