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7, 플랫이 아닌 깊이

iOS 7, 플랫이 아닌 깊이


iOS 7: Instead of Flatness, We Got Depth

가상 소(virtual cows)에 대한 자아비판적인 농담이 그동안 넘쳐 났었다. 드디어 오늘 애플은 조니 아이브에 의한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전면적인 개수를 선보였다. 온갖 추측과 루머가 나온지 수 개월 째, 우리는 드디어 답변을 얻었다. iOS의 미래는 사실, 차원성(次元性)과 질감(質感)의 충만함(rife with dimensionality and texture)이다. 그리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수잔 케어(Susan Kare)의 오리지널 흑백 OS 디자인의 재탄생은 사실이 아니었다. 아니, 아예 이번 글에서 “플랫(flat)”이라는 단어는 아예 금지하도록 하자. 오늘 만난 iOS 7은 조니 아이브가 “깊이의 새로운 타입(new types of depth)”으로 채워져 있다. 양귀비와 네온-파스텔 색감에 iOS 7의 아이콘과 앱, 홈화면은 모두 다 레이어와 차원성으로 이뤄져 있다. 게다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애니메이션이 들어 있다. 시차(視差)에 따라 바뀌는 가속도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이 움직이는 날씨 아이콘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다.

스큐어몰픽 요소는 처음 iOS를 사용하는 이들이 OS에 적응하기 쉬운 디자인이었고, 조니 아이브는 분명 스큐어몰픽 요소로 불리는 풍부한 디자인 다수를 없앴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윈도 8과 같은 모양을 기대했다면 여러분은 나태한 것이다. 더 자세히 알아보자.


An Ambient, Environment-Sensitive UI

현재 보여진 인터페이스에서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앱과 아이콘의 단순화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새로 나온 인터페이스에서 제일 인상적인 요소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복잡한 적응성(adaptability)이다.

새 시스템의 제일 큰(아마 제일 우아한) 요소는 적응성(responsivity)이다. 가령 iOS 7은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화면을 시차에 따라 변화 시킨다. 아이브가 언급한 새로운 종류의 깊이를 의미함이다. 그리고 아이폰의 광센서를 사용한다. 즉, 새로운 아이콘과 백그라운드는 빛에 따라 가독성을 자동적으로 늘려준다. 주위 조건에 따라 화면 밝기를 조정했던 이전 iOS와 유사하다.

혹시 반응성 디테일에 대한 멋진 사례가 더 있을까? 설정 화면의 글자체와 선 색상은 홈 화면 이미지 색상에 따라 바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간과 날씨는 앱 아이콘 상에서 정확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항상 맑고 72도인 아이콘은 드디어 안녕이다.


Layering and Depth

아이콘과 앱이 가진 디테일은 분명 지금보다 단순하다. 그러나 그 안에 존재하는 시각적인 생태학은 훨씬 복잡하다. 어떻게? 우선 아이콘과 텍스트는 개별적인 아이콘 버튼이나 바로 나뉘어 있지 않다. 아이브의 Helvetica Neue Ultra Light 서체는 대단히 자주, 화면상에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즉,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이 버튼을 눌러서 글자를 치기보다 화면 상에 떠다니는 텍스트를 치게 하는 것은 더 큰 그래픽의 도전이었다.

화면 자체 역시, 이미지 효과의 촘촘한 레이어잉이다. exploded axonometric view에서 우리는 배경이 하나의 미들-레이어(앱들이 있다)로 쓰이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는 컨트롤 센터로 쓰이는 배경에 우아하게 블러 처리된 패널로 마무리 짓는 화면이다. 홈화면과 앱을 고유의 요소, 3D 공간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iOS 7은 맥락을 제공하는 레이어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구글 나우와 유사한 점도 있다. UI를 건축적인 비유(architectural metaphor)로 간주하기보다는 레이어, 혹은 카드 묶음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The Typeface

Helvetica Neue Ultra Light 서체와 인사하시라. 이 서체는 iOS 표준 헬베티카 노이에보다 더 얇다. 노이에는 오리지널 헬베티카 서체가 만들어진지 30년 후에 디자인됐다. 디자인을 30년이 지나서야 다시 한 이유가 있다. 처음, 픽셀화 시켰던 서체에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울여진 서체 버전은 오리지널에 비해 급히 기울인 모양이고, 서체의 장식 꼬리(kerning)과 너비는 고르지 않고 체계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1983년, 디지털 세상에 맞춘 업데이트로 Linotype이 등장한다. 라이노타이프는 표준화가 돼 있고, 곡선을 다시 그려 정리했으며, 심지어 구두점도 디지털용으로 다시 만들었다. 헬베티카 노이에와 그 사촌 쯤 되는 울트라 라이트는 컴퓨터 시대에 만들어진 최초의 고전 서체 중 하나다. iOS용 서체로서 헬베티카 노이에만한 서체가 없다. 오늘 컨퍼런스 장에 드문드문 걸린 배너에서 보듯, 노이에를 더 얇게 만든 울트라 라이트 서체는 우아하고 깔끔해 보인다.

그렇지만 울트라 라이트의 사용 증가에는 위험이 따른다. 울트라 라이트가 읽을 수 없을 때도 많고, 한 때 모든 iOS 텍스트가 놓았던 프레임과 배경 없이는 순하고 연약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흐리한 배경에서는 분명 아름답게 보이지만, 더 시끄럽고 주름진 배경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The Stock Apps

새로운 아이콘은 우리가 상상한 대로 이전 아이콘의 반사성과 깊이 대부분을 잃었다. 단 아이콘 자체는 무지개 모양의 팔레트와 흑백의 배경, 사랑스러운 아이콘 셋 등 업데이트가 있었다. 또한 블러와 레이어가 가미된 잠금 화면에 나타나는 와이어-프레임스러운 아이콘도 있다.

1930년대(그리고 나중에는 1970년대), 게르트 아른츠(Gerd Arntz)와 그의 파트너인 오토 노이라트(Otto Neurath)라는 오스트리아 디자이너가 개발한 아이소타이프(Isotype)라 불리는 픽토그램 시각 언어가 있다. 새로운 서체처럼 아이콘 또한 아이소타이프라는 서체와 신호 디자인의 황금시대로부터 빌린듯 한 아이콘이 있다.

iOS 7 아이콘과 무슨 상관이냐고? 글쎄. 오리지널 iOS 아이콘은 픽토그램의 단순하고 곡선 처리된 아이콘으로부터 빌려 온 아이콘이었다. 점차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으로 인해 흐려진 아이콘의 유산이다. 이제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양하지 않은, 더 단순한 아이콘을 택함으로써 애플은 픽토그램과 아이소타이프라는 뿌리로 복귀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브가 픽토그램 디자인의 풍부한 역사를 애플의 디자인 언어에 통합시키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겠다.


쿡과 아이브가 만약, 초간단의 흑백 iOS 7을 오늘 발표했다면 이야기가 더 단순해졌을 것이다. 그들은 단순하게만 만들지 않았다. 이제 수명을 다 한 색상과 디테일을 외과 수술처럼 없애고, 이들을 새롭고 복잡한 UI 큐(cue)로 교체했다. 분명 안드로이드와의 시각적 유사함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애플의 해결책은 오히려 윈도폰과 유사하다. 하지만 팀 쿡이 소개할 때 말했던 소비자 충성도와 사용 통계를 봤을 때, iOS의 문제와 그 해결책은 애플 고유의 것이다. 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대신, 애플은 새로운 종류의 시각언어를 주의 깊게 소개하려 하고 있다. 오리지널 iOS가 45살 먹은 초보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졌다면, iOS 7은 그 사이 세대를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기능성에서 더 성숙해졌지만, 형태면에서 더 젊어진 것이다.

소개 영상에서 아이브는 단순성과 순수성의 차이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디자인은 뭔가 보이는 방식만이 아닙니다. 전체적인 것이죠. 여러 다른 수준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궁극적으로 디자인은 우리의 경험을 다수 규정 짓습니다. 저는 단순함과 깔끔함, 효율성에 깊숙하고도 영속적인 아름다움이 있다고 봅니다. 질서를 복잡성으로 끌고 오는 것과 같습니다.” 질서가 항상 단순하지는 않다. 사실 질서는 꽤 복잡한 경향이 있다.

iOS 7: Instead of Flatness, We Got Depth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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