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기업과 출구 전략

신생 기업과 출구 전략

Exit Trap

Posted on May 7th, 2013 by Robert X. Cringely

최근 꽤 흥미로운 인터넷 신생 기업을 하나 창업한 친구와 함께 있던 차였다. 그는 자금을 조성했고 아마 더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제품은 베타 상태이며 좋다. 다수 기업이 부딪혀야 하는 기술적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그 제품의 작명(作名)을 갖고 논의했다. 물론 필자는 필자가 제시한 이름이 더 나으며, 분명 더 나으리라 생각했지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회사를 팔 것 같으니까 이름은 뭐래도 괜찮아. 전혀 안 나타날지도 몰라.”

그의 회사가 시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사라진다는 의미다. 이런 일은 최근에 잦아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이런 현상을 좋게 여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좋은 일이 아니다.

필자와 같은 인물이 만약 신생 기업들을 둘러보는 데에 엄청난 시간을 들인다고 해 보자. 창업자들이 제일 잘 묻는, 표준형 질문이 바로 “출구 전략이 무엇입니까?”이다. 출구란 소위 유동성 이벤트, 즉 회사 자산을 지출 가능한 현금으로 전환하여 누군가(창업자가 되기를 바라며)의 아이들이 뭔가 싸울 수 있도록 부자로 만들어 주는 행사를 의미한다.

출구는 보통 주식공개(IPO), 혹은 인수(다른 기업이 사들이는 것)를 뜻한다. 그렇지만 전체 시나리오가 얘기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보통 출구 전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투자자, 혹은 잠재적인 투자자들이며, 그들은 “도대체 나의 출구 전략은 무엇?”인지 정말 알고 싶어한다.

해석하면 이러하다. 당신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할 경우, 당신이 나를 어떻게 부자로 만들어 주시겠소?

지나치게 요구를 많이 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출구에 대한 질문을 덜 던질 수도 있겠다.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이미 하고 있는 창업자들 다수는 그 일로 잘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래리 엘리슨(오라클 회장)의 출구 전략이란 무엇일까?

래리는 그런 것 안 키운다.

스티브 잡스도 안 그랬고, 고든 무어도, 밥 노이스(인텔 창업자)도, 빌 휼렛과 데이브 패커드도, 흔히들 아는 사람이 아닌 다른 창업자들 천 명도 그러지 않았다.

마이클 델의 출구 전략은 무엇일까?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회사를 비상장(private) 회사로 바꾸려 노력중인 델은 반-출구 전략을 택했다. 자신의 기업 내부로 다시 들어가버린 것이다.

출구가 초기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던 때가 있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회사의 주식 상장이 이뤄지면 돈은 주인이 바뀌지만, 회사를 창업한 사람들이 그대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유명 회사들 대다수가 그런 식으로 굴러갔다.

Salesforce.com의 베니오프(Marc Benioff)나 NetFlix의 헤이스팅스(Reed Hastings)에게는 출구 전략이 없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또한 출구 전략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도어시나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어떨까? 그 기업들에 대해서는 좀 궁금하다. 그들은 오래 있으리라는 느낌이 안 들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어떨까? Accidental Empires에서 필자는 빌이 아무 데도 안 가리라 썼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이 게이츠 평생의 일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위를 포기했고 자선 사업으로 돌렸다. 비록 이번 주,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좌절해 있다고 주장하며 사라져가는 자신의 재산을 받치려 노력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 맞다.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이 재미 있는 한 빌 게이츠에게 출구 전략은 없었지만 그는 출구를 찾아냈다. 필자는 이름 있는 창업자들 누구라도 똑같아질 수 있다고 보며, 재미가 있는 한 자기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새로운 패러다임(가령 12개월만에 0명에서 10억 명으로 늘어난 인스타그램 패러다임)은 다르다. 이 패러다임은 속도가 전부이며 사업에 영속성이란 없다. 수익에 미치는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밀고 있는 패러다임이기도 하고 창업자가 아닌 주식회사 CEO들은 평균 4년 정도 재임하면서 좋은 액수의 퇴직금도 받아 챙긴다. 첨단기술 업계에서 신생 기업은 이제 대기업을 더 대기업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로 비쳐지고 있다.

기술 기업들이 그런 역할을 할 때가 자주 있으며, 그저 사람들만으로 이뤄졌을 때도 종종 있다.

만드느냐, 인수하느냐? 답변은 가능할 때마다 인수-인수-인수이다. 설사 인수 가격이 높다 하더라도 그 결과가 보다 더 확실해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친구는 다른 기업들, 특히 초-대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기보다 그의 회사를 누군가 인수하는 편이 더 쉬워졌다.

전혀 틀린 점은 없다. 단 매우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행복해 하지 않는 곳에서 일하게 되며, 수 년간 자기를 부자로 만들어 줄 인수 기업을 찾아낼 때까지 날이나 세고 앉아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간단하고 빠른 전략을 추구하는 이들조차 그들이 더 잘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순간적인 출구가 잘 먹히리라 보는 듯 하다. 그들은 천 번이고 “당신의 출구 전략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아 왔을 것이지만, 그런 전략 같은 것은 없을 뿐더러 올바르건 올바르지 않건 간에 출구를 아예 출구를 염두에 두고 신생 기업을 차리는 경우도 있다.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더 안 좋은 점이 있다. 능력 있는 인재들의 대단한 낭비인 동시에 위대함을 위한 기회를 속이는 셈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더 많은 기업들에게 출구 전략이 없기를 바란다.

I, Cringely The Exit Trap – I, Cringely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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