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라는 환상

애플 TV라는 환상

The enduring Apple TV Fantasy

December 9, 2012 – 10:11 am | Edited by Jean-Louis Gassée

We all want TV Done Right, free of the Soviet Era set-top box, UI and opaque contracts. We imagine Apple will put all the pieces together. But what’s desirable and “obvious” might not be so simple or soon…

“거실로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켜면, 갑자기 20~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에요.” NBC의 브라이언 윌리엄스(Brian Williams)에게 애플 CEO 팀 쿡이 한 말이다. “강렬한(intense) 흥미를 가진 분야입니다. 그 이상을 말씀드릴 수 없어요.”

그가 한 말은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과 유사하다. 그의 발언때문에 한 차례 더 수수께끼의 애플 TV에 대하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Piper Jaffray의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2013년에 애플 TV가 분명 나오리라 주장한다. “애플 TV는 스마트폰 이래 소비자 가전에서 최대의 물건이 될 겁니다“. (물론 먼스터는 지난 3년간 계속 이 주장을 되풀이해왔었다.)

또다른 분석가, Wells Fargo의 메이너드 엄(Maynard Um)은 애플 TV가 나올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단 단순한 셋탑박스의 형태보다는 완전한 모양의 텔레비전이 “애플에 더 어울린다“고 표현했다.

흠…

첫째로, 팀 쿡이 한 발언을 더 차분하게 보도록 하자.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 새로운 소식은 없다. 쿡은 본질적으로 지난 5월, D10 컨퍼런스 때와 동일한 발언을 했고, 수익 발표 때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었다. 지난 12개월간 바뀐 부분이 없지는 않다. 검정 상자가 지난 회계년도 때 500만 대 이상 팔려 나갔으며, 이제는 “취미용 제품”에서 “강렬한 흥미”가 있는 제품으로 변모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강렬한”이라는 의미는 해석의 여지가 넓다.

추측은 일단 제쳐 두고, 쿡이 한 말 중에 옳은 부분이 하나 있다. 셋탑 박스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왠지 20~30년 전의 느낌을 준다는 부분이다.

– 우리는 여전히 프로그램망을 검색하거나 주문형으로(à la carte) 시청할 수 없다. 물론 검색이라도 하려면 태블릿을 들여다 봐야 하지만 주문형은 잊으라.

– 스스로 셋탑박스를 구매할 수 없고, 망 제공업자로부터 대여해야 한다. 따라서 셋탑박스 업체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 동기가 없다.

– 콘텐트 제공업체의 권리 통제 안에서 패키지 게임을 하다 보면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해결책? 채널과 드라마, 스페셜 이벤트는 모두 앱으로 바뀌어야 한다. 클릭, 지불, 재생. 무료를 보기 위한 기본 요금. 오후 6시 뉴스를 저녁 9:30에 집에 가서 본다든가, 안드로이드 7 및 iOS 9에서 두 프로그램을 나란히 보든가 해야 한다. 태블릿이건 컴퓨터이건 텔레비전이건, 스마트폰이건 시청할 화면은 여러분의 선택이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다. 케이블 망용 광대역은 충분하고 서버 저장용량도 충분하며 현재나 미래의 텔레비전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는 이미 애플과 경쟁사가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Comcast와 CBS, 디즈니 등은 애플이 자기들의 콘텐트를 통제하여 아이튠스나 아이폰/아이패드 앱스토어의 한 업체로 전락해 버릴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의 얽히고 설킨 사업 모델이라는 장애물이 있다는 얘기다.

둘째로, 나는 애플이 실제 텔레비전 셋트를 만든다거나, 만들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질 않는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꿈을 이루려면 애플 TV 모듈과 같은 컴퓨터를 셋트 안에 집어 넣어야 한다. 무어의 법칙에 따른다면 18개월 후 정도에 컴퓨터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고 화면은 그대로 괜찮을 것이다. 문제 없다. 컴퓨터 모듈을 제거 가능하게 만들고 새 것을 끼어 넣음 되잖겠냐 말씀들 하실 것이다. 그러면 애플에게 수입이 더 생길 것이다… 바로 현재의 별도 박스가 있는 모델로 돌아와 본다. 박스는 가상적인 애플 브랜드의 텔레비전은 물론 모든 HDTV에게 붙이면 된다 말할 것이다.

망 제공업체와 콘텐트 소유업체를 속이고 뇌물을 주며, 고소한다거나 가입자 당 더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빛과 지혜를 줄 수 있다면, 제대로 만든 텔레비전은 아무래도 차세대 애플 셋탑박스이지 완전한 텔레비전 셋트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팀 쿡은 어째서 애플 TV에 대해 말을 하고 있을까?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단순한 답변이라는 것이 제일 간단한 설명이다. 물론 그러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연출된 형식의 답변에 어울리지는 않는다.

좀 더 건방진 설명도 있다. 의도적인 거짓말이라는 얘기다. 잘 알려진 바 대로 대학교 미식축구의 팬인 쿡은 구글을 옵사이드로 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Google TV라는 당황스러운 시도를 또 저지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아마 WebTV라는 당황스러운 시도를 또다시 저지르도록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낚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재미나지 않은가… 물론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구글의 경우 구글 TV는 실패한 실험이었으며, 다음에 다시 한다면 이번에는 보다 더 예리하게 접근할 것이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가 셋탑박스 사업을 입찰하고 있음을 지적하겠다. “자금 지원이 가능한 업체”를 바라면서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로 말하자면, 엑스박스 생태계가 성공적이고, 설사 콘텐트가 휴대폰과 태블릿으로 부드럽게 들어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게임콘솔을 통해 텔레비전 콘텐트를 팔 수 있다. 어느 경우에서건 팀 쿡은 스티브 발머가 아프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발머가 애플을 도울 수 있는 한 오래오래 마이크로소프트에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좀 더 심각한 설명을 해 보겠다. 애플 CEO께서는 텔레비전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설 때까지 인재와 자금을 계속 투입시키겠노라 시사하고 있다. 달리 말해서 “경쟁을 없앨 파도를 우리와 함께 탑시다”라 말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쟁은 누구를 말함일까? 소니 또한 이윤이 나지 않는 HDTV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이 4K TV 사업을 구축하려 노력중이다.

기회가 있다면 소니 스토어에 가셔서 4K TV 시연 영상을 보시기 바란다. 정말 놀라울 정도다. 아이의 눈꺼풀 모세혈관과 새의 깃털, 거리의 세세한 부분을 보실 수 있다. 오늘날의 HDTV로는 흐려서 잘 안 보이는 부분이다.

80 인치 텔레비전 화면상의 3,840 x 2,160 픽셀로 이뤄진 4K는 1080p(1920 x 1080)의 4배이다… 그리고 가격은 더 큰 차이가 난다. 4K는 25,000 달러이고 1080p는 2,000 달러이다. 4K 텔레비전은 환전한 해상도의 영화를 갖춘 서버와 함께 공급된다. 유선방송과 인공위성 방송사들이 그런 콘텐트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급할 계획도 없다.

영화 목록으로 보자면 소니는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4K 텔레비전 기술을 밀고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애플-소니 연합에 불길한 징조가 바로 4K일까? 애플과 소니는 과거에 잘 협력해왔다. CEO-수준의 대화도 쉽게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설사 애플 TV 박스가 소니 4K 텔레비전을 강력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해도, 방송사들에게 4K 텔레비전의 기회가 어떨지 더 보여줘야 할 것이다.

좀 더 냉철하게 판단해 보자. 애플 사업 내에서 애플 TV가 가진 위치이다. 지난 9월에 마감한 2012년 회계년도에 보면, 애플의 총매출은 1,560억 달러였다. 500만 대의 애플 TV는 5억 달러로서, 총매출액의 0.3%이다.

어째서 신경쓸까? 2013년이면 애플의 총매출액은 2,5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설사 애플 TV 매출이 10배 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총매출의 2%를 넘을 수 없다.

답변은 이러하다. 애플 TV는 매출을 일으키는 제품이 아니되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더 낮은 범주에서의 맥 생태계 내에서 보다 더 강력하고 이윤을 남기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비슷하되 더 크지만 이해를 잘 못 받고 있는 맥락으로 아이튠스 자체는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다. 아이튠스는 2006년, 아이포드를 맥보다 더 거대한 사업으로 만들어줬고, 앱스토어를 가능케 해줬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효자 제품으로 만들었다.

애플 TV가 2014년 애플 예상 총매출액의 20%인 500억 달러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진 먼스터는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나는 애플 TV 판매액이 계속 증가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애플 TV는 느리고, 꾸준히 개선을 거듭해 가면서 생태계도 향상시킬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분명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유사한 애플 TV 앱을 볼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언젠가 Comcast같은 곳과 제한적인 약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개선된 경험은 쐐기를 박아버릴 것이며, 경쟁사들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텔레비전이 드디어 “현대화”된다는 의미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더 이상 1992년으로의 시간여행이 아닐 수 있게 될 것이다.

JLG@mondaynote.com


추가적으로 팔로알토의 한 푸드코드점인 Lyfe에서 “애플 TV 셋트”를 발견했다. 정말 재미나는 우연이다.

저화질 사진이 미안하지만, 텔레비전 셋트 다섯 대에 메뉴가 세로 모드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궁금하시다면 텔레비전 셋트 뒤에 다섯 대의 맥미니가 붙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진 먼스터가 봐야 할 사진이다.

The enduring Apple TV Fantasy | Monday Not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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