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영웅의 시대는 갔다.

BUSINESS WORLD November 13, 2012, 7:12 p.m. ET
The Cloud Over Apple and Microsoft
A heroic age of device and operating-system design is drawing to a close.
By HOLMAN W. JENKINS, JR.
윈도 8이 실패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도 다 한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윈도 비스타와 KIN 스마트폰 사태에서도 살아남은 스티브 발머이기 때문에 운이 다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찬 운영체제를 선보였던 중역, 스티븐 시놉스키(Steven Sinofsky)의 사임때문에 위와 같은 질문이 생겨났다. 염두에 두시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놀라운 회사였다. 웹, 그리고 뒤이어 모바일이라는 전면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데스크톱 프랜차이즈를 발명하고 방어해온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였다.
하지만 다른 천재들이 세상에 마치 없는 양, 검색엔진에 있어서 구글을 능가하지 못하고 휴대기기에 있어서 애플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곳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설사 그 말이 맞다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승리를 거둔 분야가 하나 있다. 소니에 도전하여 소니를 추월한 게임콘솔이다.
윈도 8이 성공작임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시궁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너무나 많다. 새겨듣지 말기 바란다. 윈도 8은 태블릿 부문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부수가 될 수 있겠다만, 목표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상 해 오던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아마도 너무나 야심찬 나머지 무기화시키기 어려운 목표이기는 하다. 아, 그리고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 목표는 애플로서도 잡고 싶어하는 목표다.
Steven Sinofsky, at the time a Microsoft executive, previewed Windows 8 in Barcelona, Spain, in February. He left the company this week.
PC나 노트북을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은 윈도 8을 피하기가 곧 어려워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세상과 태블릿/스마트폰이라는 터치스크린의 세상을 합치려 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윈도의 새 인터페이스를 강제하면, 인터페이스의 친숙성에 따라 윈도폰으로도 소비자를 이끌 수 있잖을까 하는 희망을 가진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8의 리뷰가 안 좋거나 소비자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알고 있어야 했다. 터치는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 기기의 기능을 구사할 훌륭한 방식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완전한 키보드를 필요로 하는 가정 사용자가 이유 없이 새 인터페이스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는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소비자는 미국 기업들이고, 미국 기업들은 언제나처럼 운영체제를 자유로이 고를 수 있으며, 역시 언제나처럼 윈도 8로 업그레이드는 느리게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수 년 동안 윈도 7 라이선스 수입을 벌어들일 터이다.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것이냐 마느냐를 고민하면서 말이다.
따라서 더 흥미로운 실험은 아무래도 새로운 윈도 RT 태블릿이다. 광범위한 기존 윈도 소프트웨어와 전혀 호환성이 없기 때문이다.
RT는 RT만을 위한 특별한 버전의 오피스를 돌리고, 앱스토어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RT에는 브라우저도 딸려오며, 2008년 애플이 오리지날 아이폰에 앱 혁명을 일으켰을 때 자라나기 시작한 온갖 과장된 “생태계” 논의를 따돌릴 일반 플랫폼의 역할을 RT가 갖고 있다.
한 가지 알려야 할 사항이 있다. 심지어 현재 애플과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보물인 오피스 소프트웨어(워드, 엑셀 등)를 곧 출하할 예정이라는 말까지 누출됐다. 윈도 8이냐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끝이냐의 시나리오 이상을 시사하는 루머가 아닐까 싶다. 생태계라는 환상을 벗어나고 나면, 윈도 8은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으로 비쳐질 날이 올지 모른다. PC와 마찬가지로 운영체제 디자인과 하드웨어의 영웅 시대는 곧 끝나가고 있다. 미래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며, 기기들은 모두 범용제품화 될 것이다. 휴대기기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화장실에 떨어뜨리거나 버스에 놓고 내리는 그런 기기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애플 이야기도 안 꺼낼 수 없다. 이미 다 드러났듯, 애플은 더 이상 훨씬 우월한 제품, 심지어 애플만의 고유한 기기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호령할 수 없다. 점차 집착이 심해져 가고 있는 애플의 생태계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들에게 윈도 8을 강요하는 것만큼, 열등한 지도 앱을 사용자에게 떠맡겼다. 소비자가 아니라 애플에게 그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인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아마존과 구글의 소형 태블릿에게 구매객을 뺏길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시장에서 두터운 마진이 공격받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이윤을 방어하기 위해 부품 공급업체들을 찔러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운도 다 한 것이 아니다. 이윤이 약간 줄어들 뿐이다. 그렇다면 애플의 생태계, 아니 애플이 아니라 다른 어떠한 생태계가 여전히 PC에서 윈도가 누리고 있는만큼의 두터운 시장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 믿겨지는가? 최근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의 아이튠스 콜렉션을 아이들에게 넘길 수 없다 하여 애플을 고소하리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Pandora, Spotify, Netflix가 있는 세상에서 구태여 아이튠스 콜렉션을 어째서 윌리스의 아이들이 원해야 한단 말인가? 클라우드가 다가오고 있으며, 클라우드는 끝이 분명한 폐쇄형 생태계의 콜렉션이 아니라, 일반 플랫폼을 요구하고 있다. 혹시 리눅스 폰?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