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외쳐라

일단 외쳐라

Shouting

TUE, OCT 9, 12

기술 저널리즘이 방향을 180도 바꾸는 데에는 3개월이 걸린다. (어째서 특정 저자가 자신의 마음과 두뇌, 분노, 그리고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특정 소재의 이야기에서 금세 바꿔버리는지는 별도의 주제 거리이다.) 사실 이러한 의견의 변덕스러운 변화는 온라인 저널리즘에서 대단히 일상적이라는 점이 우려스러울 정도다. 그들은 외치는 것으로 돈을 받는다. 일단 외친다. 자주 외친다. 크게 외친다. 다르게 외친다. 하지만 공통 부분은 외치는 것 뿐이다.

외치는 것이 장사가 된다. 오랜 기간동안 우리도 알아 왔던 사실이다. 제일 크게 외치는 물건에게 돈을 쓰라고 광고 구매자들에게 설득시킬만큼 외쳐댄다면, 언론도 덩달아 무모하게 판돈을 올려 놓을 것이다. 심지어 황색언론과는 거리감을 두도록 하고 싶다는 언론도 있지만, 페이지뷰(pageview)와 클릭에 의존하는 보상 시스템 상에서 언론은 “사실-확인자들의 횡포가 우리의 선거를 지배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롬니스러운 원칙에 신세를 질 뿐이다.

사실, 특정 저자가 아이폰 5에 대한 느낌이 어떤가보다는, Slate와 같은 곳에서 특정 저자에게 그가 사용해 본 적도 없는 기기에 대해, 나오기 석 달도 더 전에 1,200자 분량의 칼럼을 맡기느냐가 더 놀랍다. 어째서인가? 일단 외쳐대야 페이지뷰와 클릭 수가 늘기 때문이고… 더 할 말이 없다. 아무튼 외치는 것이 장사가 된다. 이 저자나 다른 저자가 업계에 있기를 원한다면 결국은 뭔가 더 크게, 더 시끄럽게 외쳐야 한다.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제일 사려 깊은 사람들도 저널리즘에 있기는 하다. 하지만 페이지뷰와 클릭에 의존하지 않은 종이 언론의 온라인 언론 변환은 실질적으로 실패했다. 현재는 온라인 언론을 가장하는 벤처 투자의 지원을 받는 광고회사로부터, 문명을 슬라이드 쇼 안에서 복사-붙이기 수준에 고착시키고 있는 언론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새롭다 하여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특히 유럽에서는 새로 생긴 기술 회사에게 세금을 매겨서, 종이 언론사에게 보조금을 주라는 주장이 생겨나고 있다.

미리 알려 두건데, 이들은 온라인으로의 이주 기간 동안 새로운 온라인 언론 모델을 만들도록 인센티브를 주자는 얘기가 아니라, 기존의 언론 구조를 유지하고 보조금을 주자는 이야기이다. 결국 온라인을 받아들여야 하기는 할 텐데, 그렇다. 페이지뷰 광고로 살아남으라는 의미다.

아무도 광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공적인 온라인 논의상 광고의 부패한 효과를 논의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광고는 뉴스는 물론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와 트위터의 팔로우, 구글 검색, 킨들의 읽기 등 모두를 더럽힌다. 다만 온라인 상에서 이윤을 내려면(혹은 이윤은 커녕 살아남으려면) 페이지뷰와 클릭 수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일 뿐이다. 그래서 모두가 다 외치고 있다.

슬프게도 디지탈로의 이전에 있어서 피폐해지는 업계가 언론만은 아니다. 우리는 더 좋고 더 저렴한 전화 서비스와 더 빠르고 더 널리 퍼진 인터넷 접근, 디지탈 효율적인 보건 의료, 주문형 온라인 교육, 21세기 은행, 언제나 보고 들을 수 있을 음악과 텔레비전, 영화 등…

미래가 완전히 디지탈로 되리라는 사실은 우리도 알고 있으며, 그 미래는 바로 현재이다. 그러나 광고에 기반하지 않은 새로운(그리고 규모성 있는) 디지탈 모델은 그동안 성공하지 못했다. 기존 업계는 규제라는 울타리를 쳐 놓고 자신들의 중앙집중 권력을 유지하는 데에만 수 억 달러씩 쓰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단 3곳의 언론사가 모든 신문의 54%를 차지한다. 합병을 승인받을 경우 Universal과 EMI는 빌보드 2011년도 100위 노래 중 51곡을 차지한다. 헐리우드 제작사 6곳은 영화 시장의 3/4를 차지하며, AT&T와 Verizon은 직원 수만 44만 명이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현재 체제를 지탱하는 규제(regulatory capture)의 기린아로 남아 있는 것도 당연하다.

비-디지탈 진영이 권력을 내놓을 리 없다. 그리고 그들을 대체할 모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 광고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편집 보전력(editorial integrity)를 더렵혀 왔다. 곧 외치기에 대한 보조금이 생기는 기적을 보게 될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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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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