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 그리고 프렌치 프레스

Of Apple, Samsung, and Obviousness (Updated)

FEATURED TECH.PINIONS | STEVE WILDSTROM | AUGUST 27, 2012 8:10 AM


1929년, 아틸리오 칼리마니(Attilio Calimani)라는 한 이탈리아인이 프렌치 프레스 커피메이커의 특허를 받았다. 프렌치 프레스는 대단히 단순한 디자인이다. 유리로 된 비커와 함께 금속 철망 필터가 누르기용 막대에 붙어 있고, 필터와 유리 비커 사이를 막는 개스킷(gasket)으로 이뤄져 있다. 칼리마니의 커피포트는 매일 아침마다 필자가 사용하는 Bodum 프레스와 대단히 유사하다. 게다가 이 디자인과 기능은 너무나 우아해서 다른 것을 덧붙일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프렌치 프레스라는, 실용적인 기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제조기술과 상상력을 조화시키기 위해서 커피는 수 백 년을 기다려야 했었다.

사실 프렌치 프레스는 디자인과 발명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일 좋은 사례다. 한 번 보시면 이제까지 항상 존재했던 것처럼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러한 단순성을 이루려면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핵심적인 디자인 기능이란 이처럼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 특허는 효력이 없다는 삼성의 주장은 틀렸다. 미국 특허법은 특허 가능성에 대해 세 가지 테스트를 요구한다. 발명은 참신하고 유용하면서 비자명성(non-obvious)을 지녀야 한다. 숱한 비판을 받아온 미국 특허청은 아이폰의 여러가지 기능의 특허가능성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알았고, 배심원단은 애플 특허의 유효성을 고려하는 데에 동의했다.

사실 태양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 없다는 말은 사실이다. Galla Coffee 웹사이트에 있는 프렌치 프레스의 역사에 따르면, 칼리마니 이전, 그러니까 거의 100년 전에 두 명의 프랑스 발명가가 프렌치 프레스의 아이디어를 고안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디자인에는 필터를 둘러싼 개스킷이 없어서, 피스톤을 밀어내는 플런저(plunger)를 눌렀을 때 커피가 대단히 많이 흘러내렸다. 다르게 말하자면, 아이디어가 옳았건만 제대로 일이 안 풀렸다는 얘기다. 즉, 성공하려면 아이디어는 물론 실용성을 갖출 방법까지 찾아내야 한다.

2007년 이전까지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 애플이 아이폰으로 무엇을 발명했는지 알아보는 편이 유용할 것이다. 애플이 멀티터치 전자(capacitive) 디스플레이를 발명하지 않았지만 휴대폰에 사용한 최초의 기업이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 말에서야 윈도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지만 멀티터치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원은 없었다.) 애플 디자이너들은 멀티터치 화면상에 가상 키보드를 올려 놓고, 물리적인 버튼을 모두 없애는 편이 실용적이라 여겼었다. (거대한 화면의 심비안 휴대폰들이 아이폰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그들에게는 멀티터치가 없었고, 디자이너들도 최소한 번호판이나 물리적인 키보드가 있어야 생각하던 때였다.) 느린 통신망이라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최초의 아이폰은 3G가 아니었다), 애플은 휴대폰상의 웹브라우징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 여겼고, 처음에는 네이티브 앱보다 웹이 오히려 진정한 대안이라 생각했었다.

제일 성공한 아이폰 경쟁자가 애플 방식에 제일 가깝게 접근한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또다른 자명한(비자명성의 발명)인 실용적인 미니어처 키보드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RIM은 애플의 공격에 너무 늦게 반응한 까닭에 방향을 잃었다. Palm은 webOS라는 진정한 대안을 제공했지만 공정한 기회를 얻을 정도의 재정적인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HP의 실패에 대해서 논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동떨어지는 접근으로 관심을 끌기 위해 대단히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그들을 빼버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애플 대 삼성의 판정이 혁신을 억압하리라는 두려움이 있는데, 그럴 만하다. 하지만 필자는 그 결과가 정반대이리라는 편이다. 베끼기보다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쟁자들은 이제 진정한 경쟁을 위해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 디자인에 있어서 정말 오리지날이라 할 수 있는 사항이 없으며, 누구라도 아이폰을 만들 수 있었으리라는 주장이 있다. 아론 소킨(Aaron Sorkin)의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한 유명한 말을 활용해 보겠다. 당신들이 아이폰 발명자들이라면, 당연히 아이폰을 만들어냈겠지.

UPDATED: 실제로 특허전문 변호사인 TechCrunch의 크래베츠(Leonid Kravets)가 애플-삼성 판정의 자명성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였고, 결과는 비슷하지만 아마 글쓰기가 재밌지는 않았을 듯 하다.

Steve Wildstrom

Steve Wildstrom is veteran technology reporter, writer, and analyst based in the Washington, D.C. area. He created and wrote BusinessWeek’s Technology & You column for 15 years. Since leaving BusinessWeek in the fall of 2009, he has written his own blog, Wildstrom on Tech and has contributed to corporate blogs, including those of Cisco and AMD and also consults for major technology 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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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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