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빠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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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ateway to perdition

MIC WRIGHT TUESDAY, 17 JULY 2012


Mic Wright wonders if 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is an unmitigated force for good.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애플로 복귀했을 때 당시 애플의 자선 기부를 없앴었다. 애플은 무너질 태세였고, 잡스는 회사의 자원을 핵심적인 사업문제 외로 확장시킬 때가 아니라 생각했었다. 이 때 잡스의 결정을 잡스의 숙적, 빌 게이츠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잡스가 문제 많은 안긴이며 빌이야말로 아프리카를 수 십억 자산으로 돕는 전설이라 말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도록 하자. 우선 게이츠가 현재 전세계에 뿌리고 있는 막대한 자산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년간 제일 탐욕스러운 기업 중 하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자신의 리더쉽을 구축할 때 게이츠가 따랐던 모델이 있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19세기의 악덕 자본가였을 것이다. 그는 경쟁자들을 없애어 시장에서 몰아내고 윈도를 전세계 사무실의 사실상 표준으로 세워 놓았다.

언론은 중국 내 애플의 활동과 폭스콘과의 관계를 종종 구설수에 올리기는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철저한 감시를 받았었지만 애플처럼은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에도 저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힘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어느 부분이 기분 나쁘게 하는지에 대해 더 흥미를 갖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정규직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대단히 많은 수의 직원은 그럴 기회를 받지 못한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무기계약직(permatemps)”이라 해서, 정규직처럼 일하기는 하지만 보너스 비용이나 기타 수당을 줄이기 위해 계약직을 유지하는 신분을 계속 운영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용-절감 조치는 의료수당 삭감에서부터 화장실 내 타월 제공 중단 등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1989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시애틀 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노동착취의 현장(Velvet Sweatshop)”으로 묘사했다. 야근이 당연시되고 오히려 권장받는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사실 “노동착취의 현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 스스로가 붙인 회사의 별칭 중 하나였다. 나중에 구글도 따르기는 하지만, 직원에게 무료 음료를 준다든가, 체력단련실, 샤워장 등 여러 시설을 세워주는 최초의 기업에 들어가는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러한 제공은 물론 더 오랜 노동을 위해서였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무기계약직”에 대한 소송이 있었고 제일 중요한 소송이 1992년에 시작되어 2005년이 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직들이 1년 짜리 계약만 받고, 그 외 회사 내 그룹행동이나 팀-구축에 소외당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 무기계약직은 동일한 내용의 계약을 만료일 100일 전에 갱신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처럼 비밀에 집착하는 곳은 아니지만, 대외홍보와 마케팅의 “흑마술”을 사용한다는 혐의를 받는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베테랑 기술 칼럼니스트인 드보락(John C. Dvorak)은 2008년 PC Magazine 칼럼에 아래와 같은 말을 한 바 있다.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는 닉슨 시절처럼 관리 대상 언론인 목록을 따로 마련한다는 악명이 자자했던 곳이다… “좋음(OK)”, “분명치 않음(Sketchy)”, “관리가 필요함(Needs work)”의 분류였다. “관리가 필요함”에 해당되는 언론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을 해고하도록 해당 언론사에게 압력을 행사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었다.”

“사실 나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그 이유는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고, 윈도의 초기 버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협력적이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사실도, 아이오와 주에서 있었던 Comes v. Microsoft 소송에 나온 문서에서 발견했었다.”

드보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탈리아어판 PC Magazine에서 칼럼을 내리도록 하는 주범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인물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기사가 대부분인 저널리스트, 매리 조 폴리(Mary Jo Foley)가 Windows Now에서 밝힌 말이다.

“내부 메모에 기반한 기사를 작성한다고 하여 나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공식 출하된 윈도 2000에 여전히 남아 있는 버그가 63,000가지라는 내용을 인정하는 메모였다. 그 때문에 나는 윈도 2000 출시 당시 독점 인터뷰를 갖지 못했고, ‘체벌’은 그 후로도 수 년간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을 지금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한다면, 최근의 기사 때문에 Vanity Fair의 커트 아이켄월드(Kurt Eichenwald) 또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을 것이다. 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실패하였나?(Microsoft’s Downfall: Inside the Executive E-mails and Cannibalistic Culture That Felled a Tech Giant)” 기사에서 그는 직원들을 우등실적자, 차상위, 평균, 열위로 나누도록 강제하는 “직원별 순위(stack ranking)” 시스템때문에 직원들이 대거 마이크로소프트를 나갔다고 폭로했다.

아이켄월드의 이야기는 “이 시스템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일 파괴적인 역할을 했으며, 혁신의 힘을 위축시켜버렸다”는 직원의 말을 인용했다. 지난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어 온 CEO 스티브 발머는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잃어버린 10년”을 보냈다는 Vanity Fair의 주장을 부인했다.

발머는 경영을 잘못했다는 주장을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 “우리의 투자자나 이윤 및 손실, 뭐 아무 거라도 모두 다 우리 사용자들의 눈을 거칩니다. 오늘날 PC 사용자는 13억 명이 있어요. 1년에 1억 대의 PC가 팔릴 날이 과연 올까 의심하던 시절은 90년대입니다. 이제는 올해만 하더라도 3억 7,500만 대가 팔렸어요. 그게 과연 잃어버린 10년입니까?”

스티브 발머는 적절한 사실 모두를 잘 다룬다고 알려져 있지 않다. 발머는 2007년 아이폰을 곧바로 묵살해버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폰이 의미가 있을 정도로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전혀.”

지난 10년간 빙산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함을 직진시켜버린 장본인이 발머라고 한다면 어째서 빌 게이츠 얘기를 해야 할까? 애플의 문화를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것과 동일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장본인은 빌 게이츠의 DNA였다. 게이츠의 접근방식이 성채 위에서 적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나무통을 집어 던지는 발머로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일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유일한 공동창업자이다.

A CORPORATE APPROACH TO CHARITY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를 조금 뒤져보면 자선사업에 대한 빌 게이츠의 새로운 역할도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인정사정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가 그의 자선사업 문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선한 일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뒷받침해주며 그 저변에는 한 번 최상위에 오르면 순수한 의지의 힘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으리라 믿게 만드는 오만함이 놓여 있다.

엄청난 양의 윈도 설치 이상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게이츠의 욕심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조셉 퓰리처(Joseph Pulitzer)는 콜럼비아 저널리즘 스쿨에 상당한 재산을 기부하고 우수한 저널리즘을 뽑는 퓰리처 상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물론 퓰리처 그 자신은 근본까지 선정적인 언론재벌이었으며, 윌리엄 랜돌프 허츠(William Randolph Hearts)의 뉴욕 저널과의 전쟁에서 “황색언론”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 그는 인간적인 이야기와 스캔들, 선정주의를 좋아했다. 퓰리처라면 본지도 좋아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게이츠에 대해 더 나은 분석을 하자면, 알프레드 노벨(Alfred Novel)의 노벨상을 봐야 할 것이다. 노벨의 커리어 또한 극단적으로 달랐다. 자신의 이름을 댄 발명이 355개가 있었으며, 그들 중에서도 다이너마이트가 제일 유명했다. 1888년 자신의 동생이 사망했을 때 한 프랑스 신문이 우연히도 “죽음의 상인이 죽다”며 동생이 아니라 노벨 자신에 대한 사망기사를 올렸다. 갑자기 노벨은 자기를 세상이 어떻게 기억할지 걱정했으며, 노벨상을 만들도록 유언장을 변경했다.

게이츠 재단이 선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게이츠 재단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접근하며 어떤 결과를 내는지에 대한 상당한 문제가 있으며, 특히 자선 부문에 대한 묘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점도 있다. 게이츠 재단은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를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LA Times와 같은 유력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에 대한 현지 반응은 복합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의 초점은 특정 보건 문제가 특별히 훈련되고 높은 급료를 받는 의료진에 대한 수요를 늘렸고, 그 대신 기본적인 치료와 관련된 의료 인력의 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즉, 의료 인력의 부족 현상 때문에 설사와 같은 일상적인 병에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

아마도 LA Times의 주장 중 제일 이목을 끄는 부분은 영양과 교통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게이츠 재단이 제공하는 약을 받아도 음식이 없다거나, 근처 병원 시설까지 갈 버스 값이 없어서 소용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작업이 보건 개선에 있음은 명확하다.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와 촌충, 에이즈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거나, 국가들 입장에서도 게이츠 재단의 투자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2007년 게이츠 재단의 일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을 때, 레소토의 보건부 장관은 “빌 게이츠의 자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는 말을 했었다.

QUESTIONABLE INVESTMENTS

실무 입장과는 또 다르게, 게이츠 재단의 투자전략에 대한 심각한 의문도 존재한다. 투자자들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게이츠 재단은 투자의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즉, 윤리적으로 의문이 생길만한 결정을 할 때가 종종 있으며, 게이츠 재단이 싸우고자 하는 바 그대로를 실천하는 기업들에게도 게이츠 재단의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2007년 언론의 비판에 대해, 게이츠 재단은 투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검토를 발표했다. 하지만 결국 재단측은 검토작업을 취소했다. 기업 행위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투표권을 재단이 사용하려면, 구조적인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런 설명이 해답이 되지는 못했다. 게이츠 재단이 구사하는 방식은 분명 공적-사적 파트너쉽이다. 화학업계의 거장이자 유전자 수정에 열정적인 기업인 몬산토(Monsanto)는 게이츠 재단의 전세계 농업 자선전략의 파트너이다. 그런데 몬산토와 같은 기업은 실제 종자 교환과 같은 실무에 영향을 끼칠만한 일에 호의적으로 신경 쓸 곳이 아니다.

게이츠 재단의 백신 작업을 지원하는 곳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이라 는 회사다. 이 기업은 전세계 백신 의약품의 가격과 유통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으며, 게이츠 재단과 게이츠 가문 모두가 이러한 파트너급 기업들의 주식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이 투자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 알아보면 더 거대한 모순이 보인다. 게이츠 재단의 백신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이탈리아의 석유회사 에니(Eni)의 오일 플랜트가 내뿜는 매연때문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사실 이 기업의 투자자 중에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들어가 있다. 사실 게이츠 재단의 기업 투자는 백지위임(blind trust) 방식이다. 투자의 신탁 관리자는 다름 아닌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이며, 세금 면제 혜택을 받는 로비 행위로 신탁 관리를 지원받고 있다.

THE THREE RS

미국으로 돌아와 보자. 교육 개혁을 위한 게이츠 재단의 움직임은 격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 시절 교육 차관보였던 다이애나 래비치(Diana Ravitch)의 글을 보자.

“게이츠 재단이나 게이츠 가문이 공공의 이해관계를 너머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에는 절대로 믿지 않았었다… 나는 빌과 멜린다 게이츠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을 ‘개혁’시키겠다는 그들의 노력은 비참할 정도로 잘못됐다.”

래비치는 게이츠 재단이 공공교육의 민영화를 추구하고 일자리 보호를 반대하며 단체 교섭을 원치 않는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두 정치적인 입장으로 변호할 수 있는 행위들이지만, 게이츠 재단은 공개적으로 그런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

래비치의 말이다. “무엇이 좋은 교육인지에 대해 게이츠 재단이 과연 비전을 갖고 있는지, 높은 시험 점수를 받는 것이 좋은 교육과 동일하다 여기는지 궁금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이 교육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가 생각이나 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이츠 재단의 기업 관계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국 교육 개혁 작업은 영국의 피어슨(Pearson) 에듀케이션이라는 회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LEGACY PROBLEMS

지난 해, Daily Mail과의 인터뷰에서 신문사측은 게이츠에게 유산(legacy)에 대해 질문하자 게이츠는 곧바로 자신의 유산은 전혀 걱정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정말 최고로 어리석은 아이디어입니다. 유산 자체가 어리석어요! 전 그런 걸 바라지 않습니다. 한 번 보세요. 우리 재단의 투자 덕택에 유아 사망률이 한 해 9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 하던 일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똑똑한 인물들이 매우 많습니다. 정말 잘 되는 일도 있고, 잘 안 되는 일도 있죠. 하지만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일을 우리가 결국 해낸단 말이에요. 보세요. 정말 멋진 일입니다.”

“말라리아 백신을 원해요. 그게 생기면 모두에게 나눠줄 돈을 찾아야겠죠. 그 충격은 너무나 거대할 테니, 자금 문제는 해결될 겁니다. 과학에 대한 이해, 그리고 과학의 한계를 추구하는 일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제 인생 절반은 나머지 절반을 위한 좋은 준비 과정이었어요.”

유산에 대해 신경쓰잖냐는 말을 부정한 게이츠의 말을 보노라면,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버벌 킨트(Verbal Kint)로 분한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가 떠오른다. 그는 영화 안에서 카이저 소제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다고 부정한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파트너와 재단이 투자하는 곳은 그가 유산에 대해 신경 안 쓴다는 말만큼이나 의문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따로 있다. 미국의 주요 재단은 수상하게도 내부를 절대로 보이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조직의 위선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의하달적인 독재적 관리 스타일은 직원들을 분노케 하고 있기도 하다.

돌풍이 불고 있다. 혹시 빌이 재단에서 명예지위로 물러나야 할 때일까?

A gateway to perdition – Mic Wright – The Kernel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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