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이 아이폰을 어떻게 재탄생시키고 있는가?

LIAT KORNOWSKI – Liat Kornowski is a writer based in New Yor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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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e Blind Are Reinventing the iPhone

At first many blind people thought that the iPhone would never be accessible to them, with its flat glass screen. But the opposite has proved true.


Sendero, “an app made for the blind, by the blind.”

66세의 마리아 리오스(Maria Rios)는 새벽 6시에 일어난다. 센트랄파크 북쪽에 위치한 아파트 2층에 있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이폰으로 날씨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그녀의 일과다. 그리고 나서 검정색 옷과 구별을 하기 위해 꽂아 둔 안전핀이 달린 푸른색 옷이 있는 옷장을 손으로 뒤진다. 옆방에는 동거인인 49세의 리넷 테이텀(Lynette Tatum)이 하얀색 스웨터와 어두운 색상의 데님 바지를 고른다. 그녀는 자신의 VizWiz 아이폰앱을 통해 사진을 찍고, 그것이 어느 색상인지 알게 해 주는 서비스에게 사진을 보낸다.

시각장애인 공동체 입장에서는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이 거의 재앙과 같았다. 물리적으로 느낄 수가 없는 터치스크린 기반의 스마트폰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평탄한 유리판일 뿐이었다. 하지만 장애인용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도 퍼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이폰에 머뭇거리는 장애인은 여전히 있었다.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아이폰 열성 팬 중에는 시각장애인들도 있다. 아이폰은 점자의 발명 이래 제일 혁명적인 개발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앱은 시각장애인의 삶을 바꿨다는 사실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실로 그 충격은 어마어마하다.

리오스와 테이텀이 아이폰의 도움을 받는 광경을 보면, 예상치 못한 기술의 충격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교훈이 될만하다. 그들은 옷을 입은 다음,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쥔 다음 밖에 나간다. 그들은 엘리베이터가 수리중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없지만, 바깥에 나가면 볼 수 없는 것은 사소한 디테일 밖에 없다. 테이텀의 말이다. “맹인이 맹인을 위해 만든 앱이 있어요. Sendero를 사용합니다.” Sendero는 사용자가 현재 있는 거리와 도시, 맞은편, 가까운 관심장소 등을 알려주는 GPS 사용앱이다. 다만, 테이텀에 따르면 어느 버스가 오고 있는지, 다음 정류장은 어디인지까지 말해주진 않는다고 한다. 그동안 그들은 시내의 M1을 타기 위해 수 블럭을 걸어갔다.

리오스는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운전사에게 건네줬다. 그녀는 크기와 표면 모양 갖고 동전을 구분한다. 계산서는 물론 별다른 이야기이지만, 그럴 때 사용하는 앱도 있다. 낯선이의 친절함에 의존하는 대신, LookTel Money Reader는 건네받은 영수증을 스캔해서 알려준다.

두 살 때 맹인이 되어 올해 32세가 된 로미오 에드미드(Romeo Edmead)는 뉴욕 맹인 커뮤니티의 중요 회원이며, 자신이 누구이고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어둠 속의 대화(Dialog in The Dark)” 전시회 가이드이자 맹인을 위한 잡지인 Matilda Ziegler Magazine의 필진이고 육상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아이폰에 완전히 사로잡히지는 않았다. 에드미드의 말이다. “할 수 있는 일로 보자면 정말 혁명적입니다. 돈이 얼만지 말하고 싶다면, 이 기기를 갖고 말할 수 있죠.” 그는 손바닥 크기임을 다른 손으로 가리켰다. “이런 박스에 영수증을 넣으면 뭔지 말해준단 말이에요. 하지만 별도로 뭔가를 갖고 다녀야 합니다. 그건 불편하죠.”

테이텀은 에드미드가 말하는 “전문가”이다. 그녀는 이전에 안드로이드를 시도해 봤지만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그녀는 터치 기술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다행히도 그녀의 마음은 열려 있어서 아이폰을 한 번 써 볼 마음을 먹었다. 그녀의 말이다. “‘5년 전 ‘정보공유’를 시작했었어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어서 정보를 나눴죠. 젊은 부인인 일라이자가 아이폰을 사갖고 빠져들었더군요.” 그녀에 따르면 버라이즌 통신사 스토어의 판매사원이 매우 친절했고, 이메일 계정과 주소록 싱크도 도와줬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그들도 몰랐다. 손쉬운사용(accessibility)을 설정에서 어떻게 켜는지를 그녀가 그들에게 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 ‘우와!’하고 놀랐다니까요.”

테이텀과 리오스는 기꺼이 아이폰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테이텀이 자신의 아이폰을 꺼냈다. “자, 손가락으로 쳐 보세요. 그러면 화면상에 뭐가 있는지 읽기 시작할 겁니다.”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과는 아이폰을 좀 다르게 사용한다. 손가락으로 뭘 치고 있는지 볼 수 없어서이다. 따라서 손가락으로 눌러서 앱을 여는 대신, 그들은 화면 어디든 손으로 쳐서 손가락이 어디에 있는지를 ‘듣는다’. 원하는 장소에 있으면, 그 앱을 열기 위해 탭을 두 번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가락을 오른쪽, 왼쪽, 위아래로 다시 탭해 본다. “밀어서 잠금해제”와 같은 간단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테이텀의 말이다.

“책은 audible.com에서 다운받은 책을 Audible로 듣죠.” 책 외에도 그들은 각자 아이폰을 들고 손가락으로 밀고 튀기며 태핑하면서 앱을 찾았다.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좋은 앱은 실용성과 접근성, 속도, 사용의 편리성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리오스는 지금까지 백여 가지의 앱을 다운로드받았지만 한 두 번 쓰고 버리는 앱이 대부분이라 말했다. Sendero처럼 매일같이 사용하는 앱은 많지 않다. 테이텀이 설명해줬다.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HeyTell도 있습니다.” 그녀는 단어 몇 가지를 재빠르게 녹음한 다음 마리아에게 녹음한 메시지를 보내는 시연을 했다. 마리아는 이 메시지를 받고 열어서 휴대폰을 귀에다 댔다. 잘 작동한다. 다시 테이텀이 설명해줬다. “Dragon Dictation도 있지만 아직 불완전합니다. 말하고나서 문자로 바꾼 다음에 보낼 수는 있죠. HopStop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접근성이 완전히 좋아요. 도착지를 알려주면 어느 기차를 타서 정확히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죠.”

테이텀의 동료인 칼키아스(Chalkias)는 아기가 아이패드를 다루는 것보다 더 빠르게 아이폰을 다루는 열성 팬일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아이폰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개인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늙건 젊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면 데스크톱 환경에 친숙하기 때문에 터치스크린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의 말이다. “제가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이 레이아웃입니다. 네 개씩 4X4로 앱이 놓여 있고, 독, 상태바, 화면을 어떻게 여는지부터 이해해야 해요. 새로운 언어인 셈입니다. 버튼에서 무-버튼으로 옮겼고, 완전히 들리는 소리에 의존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리죠. 사실 이름부터 폰이라 하기 좀 그렇습니다. 폰이 아니라 컴퓨터에 가까우니까요.”

그가 볼 때, 아이폰 4S의 주요 기능으로 홍보 역할을 맡고 있는 시리는 모든 이를 위한 해답이 될 수 없다. 물론 멋진 기능이기는 하지만 목소리 기능이 항상 호환성을 갖진 않는다. 칼키아스의 설명이다. “말하는 것을 시리가 듣습니다만, 그에 대한 반응이 없을 때, 혹은 답변을 할 때 화면상에 나타나기만 합니다. 무슨 말인지 들으려면 탭을 해 줘야 하죠. 작은 문제가 아직 있다는 말입니다.”

테이텀과 리오스는 자신들이 걸어 내려가는 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알려주는 기능이 생기면 참 좋으리라 말했다. 만약 그들이 그 장소에 가까워졌을 때 휴대폰이 진동한다면 근사할 것이다. 건설중인 장소를 알려주는 앱도 있어야 한다. GPS를 사용하는 앱들도 그런 것까지 알려주진 않는다. 그들은 또한 식당 메뉴를 읽어주거나 실내의 장소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 서른 살의 파이시오스(Nektarios Paisios)가 그네들의 바람을 실현시켜줬다. 키프로스 섬 출신의 컴퓨터공학 생도인 파이시오스는 4년 반 전, 뉴욕으로 와서 박사학위 논문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네 살 때 맹인이었고, 맹인 커뮤니티가 아이폰을 사용할 때의 문제점을 해결할 앱을 몇 가지 작업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실내 GPS이다. 그의 말이다.

“맹인들 입장에서는 혼자서 길찾기가 제일 큰 문제거리 중 하나입니다. 외부 주소야 찾을 수는 있습니다만, 일단 가고 나니 들어가는 것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요?” 아직 작업중인 그의 해결책은, 여러가지 다른 장소에서 나오는 무선 네트워크 신호의 강도에 따라 빌딩의 지도를 그려내는 식이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때 밟는 거리와 장소도 고려할 예정이다. 가령 맹인이 호텔에 도착했을 경우, 그에게 방을 한 번만 보여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폰이 방까지의 길을 기억하여 방에서 로비까지 길 안내를 도와줄 것이다.

파이시오스가 작업중인 또 다른 앱이 있다. 현재 입고 있는 옷의 색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앱, VizWiz이다. 그와 같은 맹인은 색깔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노랑색은 익었다는 식이죠. 노란 바나나는 익은 것이니까요.”) 즉, 무슨 색을 입건 그로서는 별 의미가 없다. 다만 녹색 옷을 입었을 경우 무엇이랑 어울리는지 알려주는 스타일 앱은 필요하며, 그런 앱이라면 보다 더 복잡한 디자인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스타일을 더 좋게 하고 싶어들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기술의 발전이 도움을 줄 때가 많긴 했지만, 맹인 공동체에서는 기술이 오히려 문맹을 만들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칼키아스의 말이다. “당장 나오는 기술은 물론 훌륭합니다만, 일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버렸어요. 말은 잘 해도 철자를 틀리는 10대들이 많습니다. 무서운 일이죠.” 리오스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맨하탄에 있는 “시각장애 극복을 위한 조직”인 Lighthouse International의 뮤직스쿨 행정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센터(CCVIP)에서 10대들을 돕고 있다. “지금도 철자를 모르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스크린 리더가 다 읽어주니까, 점자(Braille, /브레이/)라는 철자도 못 읽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칼키아스의 말이다. “이 기술의 장점이 당연히 있죠. 하지만 컴퓨터보고 뭘 해줄지 말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들만 양산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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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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