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이제는 디자인이다.

Technology

Microsoft’s Design Drive

By Dina Bass on April 19, 2012


Photograph by Robert Burroughs/Liaison (Gates); Kyle Johnson for Bloomberg Businessweek (Shum)

2010년, 존 벨(Jon Bell)은 당시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의 시애틀 사무소에 속한 디자이너였다. 프로그 디자인은 초창기 애플 컴퓨터의 본체 디자인을 만든 회사다. 다른 동료들처럼(사실 그가 속한 직종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도 스티브 잡스를 숭배했다. 아이폰과 맥북을 여러 대 갖고 있긴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윈도 PC를 구입해 본 적이 없었다.

2010년 11월, 그는 호기심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윈도폰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삼성 휴대폰을 알아보러 갔었다. 윈도폰은 시장에 나와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달라 보였다. 여러가지 생생한 사각형에 부드러운 앱 전환 효과가 들어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뭔가 느낌이 왔어요.” 그는 그 휴대폰을 구입했다. 몇 분 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친구에게 혹시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33세의 벨은 2011년 1월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여 현재는 윈도폰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그의 동료들은 경악했다. “모두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한 물 갔으니 정신 차리라더군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벨의 개종을 보다 넓은 범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창립자인 빌 게이츠의 엔지니어적인 마인드를 반영했기에, 애플이 “I’m a Mac/I’m a PC” 광고에서 풍자했듯 별로 섹시하지 않은 기능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최근 구매자들이 노트북을 사지 않고 아이패드로 옮겨 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비자용 소프트웨어 판매고는 부진했었다. 윈도 부의 판매고도 2011년 12월 다섯 분기 동안 네 번이나 예측치를 밑돌았다. 제일 뜨거운 시장인 모바일에서의 상황은 훨씬 더 안 좋다. 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시장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는 물론, 이름을 잘 부르지조차 못하는 삼성 바다 플랫폼보다도 점유하지 못했다.

이제 소비자 주도적인 산업이 된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일단 좀 쳐다보게 하기 위해서라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예뻐질 필요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년간 디자이너를 말그대로 두 배 늘려 600명을 채용했고, 2008년에는 윈도폰 디자인 수석으로 나이키 기술제품을 개발하던 앨버트 셤(Albert Shum)과 같은 인물을 영입하기도 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디자이너 중 하나인 스티브 가네코(Steve Kaneko)는 엔지니어와 간부들이 디자이너들에게 권한을 더 행사하지 않게 됐다고 전한다. 민주주의야말로 좋은 디자인의 적이며 소규모 팀으로 조직을 다시 만들고 아이디어를 위해 정기적으로 그룹을 바꾸게 한 것이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분석가인 엡스(Sarah Rotman Epps)의 말이다. “5년 전에 비하면 상전벽해입니다. 경험에 있어서 디자인이 절대적으로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어요.”


Photographs by Kyle Johnson for Bloomberg Businessweek

이러한 인재 영입의 주된 결과가 바로 휴대폰에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페이스가 될 메트로(Metro)이다. 메트로 디자인은 스위스 서체 운동과 공항 및 도로 표지판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다. 원래 실제 사물을 디지탈로 닮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제품이 많기는 하다. (애플의 아이북스 앱을 생각해 보시라.) 하지만 메트로는 그러한 가짜 리얼리즘에 오히려 반기를 들었다. 터치-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색상이 화려한 블럭 별로 돌아다니도록 한 메트로는 날씨나 새로운 페이스북 업데이트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물론 터치를 하면 풀-화면의 앱으로 확장되도록 해 놓았다. 즉, 수 십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정의내리던 시각적인 기반이 이제 바뀐 것이다. 프레임이나 데스크톱, 드롭-다운 메뉴는 이제 없다. 프로그램을 닫기 위한 X자 모양의 버튼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차 메트로를 주요 플랫폼용 인터페이스로 출시하고 있는 중이다. 2010년 윈도폰용으로 나와 벨의 눈을 사로잡았던 메트로는 이제 2011년에는 엑스박스용 인터페이스로도 나왔다. 이번 달 초, 메트로는 노키아의 Lumina 900 폰용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가을에는 윈도 8의 출시로 컴퓨터와 태블릿에도 들어서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산업디자인 관리자인 영 킴(Young Kim)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엑스박스 등,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제품이 메트로를 본보기로 삼으리라 언급했다. “순수한 디자인 관점에서 메트로는 애플보다 정말 우월합니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좋은 시점에 메트로를 밀고 있다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가지 요소를 이미 Zune에 집어 넣었던 바가 있다. Zune은 마이크로소프트의 2010년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Gold Award를 수상한 뮤직플레이어였으며 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열성 팬들을 끌어모으긴 했었다. 아미트에 따르면, Zune이 2006년 출시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아이포드를 원했던 것이다. 그는 그러한 경향이 현재 바뀌고 있으며, 애플의 판에 지겨워하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퀴퀴한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이미지를 바꾸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소비자만큼이나 전문 디자이너들한테도 마찬가지이다. 스탠포드 대학교 디자인 프로그램 책임자인 빌 버넷(Bill Burnett)의 말이다. “디자인을 생각할 때 학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별로 생각하지 않죠. 메트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사례입니다. 그래도 제 학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모님들 시대의 회사라 여겨요. 생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쓰질 않거든요.”

프로그 디자인의 CCO(크리에이티브 수석)인 마크 롤스턴(Mark Rolston)에 따르면, 메트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인터페이스를 생각해볼 때 파격이라 할 만하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인터페이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줬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가 자신의 미학에 갇혀 있었다고나 할까요?” 사용자 경험을 일률적으로 다루기 위해 개발자들의 융통성은 iOS와 같은 플랫폼보다 훨씬 제약이 심하다. “컨트리 음악같습니다. 작품마다 약간씩 다르거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뭔가 달라지기 시작한 듯 합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 변화를 이룰지는 두고 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TV같은 곳에서 인재를 영입하여 Zune을 제작했지만 Zune은 실패했고 부서도 둘로 쪼개져서 회사 내 각 과로 흩어졌다. 시애틀 시내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밀 디자인 사무소는 초창기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어냈으나 회사 차원에서 2010년에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스튜디오도 폐쇄시킨 적이 있었다. 롤스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러한 차질에 항상 잘 대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이 괜찮긴 한데 변화가 좀 필요하다 말하면,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대로 넘어갈까요, 아니면 움찔하고 다시금 칠판으로 되돌아갈까요?”

The bottom line: Microsoft has doubled its design staff to 600. While its new Metro interface gets high marks, it hasn’t fully been tested in the marketplace.

Microsoft’s Design Drive – Businessweek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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