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중국, 그리고 진실

LETTER FROM CHINA

Dispatches by Evan Osnos.

March 17, 2012
APPLE, CHINA, AND THE TRUTH
Posted by Evan Osnos

“This American Life,”라는 Public Radio International의 쇼가 방송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국 관련 부분을 내렸다. (밝히건데, 필자는 올해 하순 방송으로 일정이 잡힌 이 쇼에서 이 글 주제와 관계가 없는 부분을 작업하고 있다.) 끌어내린 이야기는 중국 선전의 폭스콘 공장 문까지 여행을 했다고 하는 마이크 데이지(Mike Daisey)라는 1인극 연기자가 만든 얘기였다. 그는 자기가 수 백 명의 노동자와 인터뷰를 했다면서 12~13살 먹은 여자 아이도 노동을 하고 있었고 아이폰 화면을 닦는 화학약품때문에 악수도 “제대로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장도 방문했는데 기숙사 침대방에도 감시 카메라가 갈려 있어서, 공상과학 디스토피아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4” 등에 나오는 감시 카메라와 비슷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들 소비자에게 경고를 내리며 극을 끝낸다. “그 쓰레기를 바로 오늘, 이런 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거짓말했다. 여행에 대한 것을 꾸며대고 사실-확인을 하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Marketplace”의 중국 특파원인 로브 슈미츠(Rob Schmitz)가 의심을 품고 데이지를 위해 일해 준 통역사를 추적했을 때 그의 거짓이 탄로났다. 사연을 들어봄직 하지만, 간단히 말해서 슈미츠는 데이지가 장면을 만들었고, 노트를 적지 않았으며 노동자들의 사연을 합쳤고, 기숙사에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런 일들을 북경에서 보고 있노라니 의문이 한 가지 떠올랐다. 이 조작 사건은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 아닐까? 어째서 그리 많은 이들이 그를 믿으려 했을까?

원래의 방송이 나갔을 때 필자를 더불어 중국에 있는 수많은 특파원들은 이 방송이 불만을 터뜨렸다 생각했었다. 실제로 “블레이드 러너” 식의 비교는 중국 도시에 대한 너무 구식의 표현이라고 서로간에 불평했었지만, 로브 슈미츠는 실제로 시간을 들여서 조사를 했었다.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실제로 중국에 있었던 이들이 들을 때, 데이지의 극에 나오는 장소부터가 수상쩍었다. (1) 총을 든 경비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필자가 봐 온 중국 공장에는 그런 경비원이 없다. 중국에서 총은 군인이나 장갑차 운전병이나 갖고 있다. (2) 고속도로 끝에 노출된 철강봉이 놓여 있었다. (지역 택시 운전사들이라면, 도로의 끝이란, 완성이 안 된 부분임을 알고 있다.) (3) 12~13살이라 말하는 노동자들은, 실제로 자기가 성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총을 든 경비원 앞에서 그렇게 솔직히 말하면 안 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4) 데이지가 그들에게 물어보기 전까지 자기들이 공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 할 정도로 순진한 노동자들도 있다.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5) 공장 문으로 가는 묘사, 노동자들에 대한 인터뷰는 저널리즘의 급진적인 혁신이랄 수 있다. 자기 계획에 대해 홍콩의 저널리스트들에게 말했을 때 (극중에서) 그들은 “중국에서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답했었다.

어이 없는 실수였다. 공장 문앞으로 가는 것 자체가 중국에서 기자들이 정확하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그 말을 들었을 때 어쩌면 데이지는, 우리가 중국에서 찾지 못 했던 뭔가를 찾은 것이 아닐까 했던 심증이 있었다. 청소년 노동자와 가혹한 환경에 대한 보도는 그동안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 기사에는 복잡한 인증이 필요할 때가 많고 미성년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 대한 논쟁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망을 빠져나가는 공장에 대한 기사를 내려면 더 많은 인증이 필요하다.) 물론 필자는 중국에서야 기괴한 일이 언제나 일어난다 보고 있다. 심지어 고속도로 끝에 대한 묘사도 실제로 그럴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더 심각한 점이 있다. 어쩌면 그동안 데이지가 순수한 분노심과 조사력으로 찾아낼 수 있었던 주제가 애플 공장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럴만한 주제가 아니었다는 두려움도 있다.

데이지의 조작은 자신을 밝은 눈을 가진 순둥이로 묘사하면서 공장 문 앞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타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부분적으로는 사실이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불편한 진실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도 데이지의 조사는 오히려 그가 전혀 이해하지 못 했던 방식으로 그가 순진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워낙 이국적이어서 저 멀리 있는 나라라 사실 확인을 못 하리라 생각했었다. 후속 인터뷰에서 말했듯 “제 열정으로 제 말이 들리도록 몇 가지 지름길을 택했다” 정도는 OK라 할 수 있었다. (당연히 판에 박힌 말이다. 재닛 쿡(Janet Cooke)* 이후로 모든 이야기꾼들로부터 빌린 말이라서이다.)

* 재닛 쿡은 1980년, 워싱턴포스트지에 “지미의 세상”이라는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습니다. 8살 짜리 헤로인 중독자에 대한 기사는 진실여부에 대한 논쟁에 휩싸였으며, 실제로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 조작된 것이라 판정되어 그녀는 상을 반납했습니다. – 옮긴이

그러나 이미 알려졌지만 중국은 그리 먼 나라가 아니다. 데이지의 조작은 중국이 본질적으로 알 수 없는 곳이며, 기자들이 실제로 공장 문까지 안 가고 끝이 없는 고속도로가 있으리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년 전 정도라면 정말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오늘날의 중국은 전혀 먼 나라가 아니다. 오늘날 몇 주일 안에 미국 내 점포로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은 가까운 나라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것 또한 실책이다. 데이지는 다른 사람들도 평가절하 했었다. 그는 해당 주제에 대해 실제로 알고 있는 시청자들 또한 자기 포드캐스트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외국에 체류하는 미국인이라면 더더욱, 라디오 방송이나 잡지, 책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포드캐스트에 더 의존하니 더 그러하다.

그의 이야기는 중국과 애플에 대해 지레짐작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족시켜줬기 때문에 초기 성공을 거뒀다. 아이폰 가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의심하는 사람들이라면 상당수 먹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보고 더 잘 하라고 압력을 넣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맥락으로 데이지의 쇼가 거짓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작된 이야기는 한 가닥 진실도 갖고 있다. 그 쓰레기를 바로 오늘, 이런 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This American Life”의 조작에 대한 아이라 글래스(Ira Glass: 해당 쇼의 프로듀서)고백은 중국과 애플에 대해 뉴욕타임스보도기사를 데이비드 바보자(David Barboza)와 공동작성했던 찰스 더힉(Charles Duhigg)과의 대화로 끝난다. 더힉은 혹독한 환경과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조건이라는 “두 가지 문제(bucket)”가 있으며, 쇼는 이 문제를 상세하게 잘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많은 인터뷰를 나누었던 전현직 애플 정보원 사이에서 의견의 다양성이 있음도 거론했다. 더힉과 바보자의 기사는 복잡하지만 훌륭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더힉은 노동조건의 문제에 대해 우리들 “애플 소비자들” 모두에게 말을 걸었다. “다른 선택을 하신다면, 다른 조건도 요구한다면, 여러분 스스로가 누리고 있는 보호와 같은 수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요구한다면, 그러한 조건은 해외에서도 달라질 겁니다.”

이 말을 들으니 마이크 데이지가 말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만 요점이 정확히 더힉의 말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뉴욕타임스는 성공했다. 중국에서 들어도 진실로 들리니 말이다.

Above: Applicants wait for interviews outside the Foxconn Qinghu recruitment center in Shenzhen. Photograph: ChinaFotoPress/Getty.

Letter from China: Apple, China, and the Truth : The New Yorker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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