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

>Apple-Amazon : la guerre du livre n’aura pas lieu [31.01.2012 21:34]

아마존은 애플 최대의 적임이 분명하다. 휴대용 앱을 통한 음악과 비디오 측면은 물론 비-하드웨어 콘텐트의 여러 부문에서 두 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쟁은 두 회사 모두 서로 만나는 선까지 올라갔다. 애플이 새로운 콘텐트를 제공하면 아마존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선보였다. 전자책 부문에서도 양사는 킨들파이어/킨들스토어, 아이패드/아이북스토어로 서로 맞설 테지만, 사실 애플과 아마존은 상호 경쟁사라기보다는 보완적이라고 봐야 더 맞다.


Image (cc) Sharon Drummond

iPad, Kindle Fire : un partage clair du marché

거의 모두들 킨들 파이어를 “아이패드 킬러”로 여기고 있다. 킨들 파이어는 주인할 수 없는 성공을 거뒀으며, 비록 RIM과 삼성, 모토로라 등도 있기는 하지만, 아마존 역시 애플을 빼면 태블릿 시장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회사가 됐다. 아마존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11년 4/4분기에서 400만~600만 대의 킨들을 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애플은 1,543만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0만 대 수준의 아마존과 1,500만 대 수준의 애플, 혹은 600만 대 수준의 아마존이 아닌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하고는 중대한 차이점이 있다. 서로 간의 판매가 다른 태블릿의 판매를 잠식하지 않고, 서로 다른 시장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Image (cc) Ade Oshineye

1년 전, 프랑스에서 태블릿 시장에 대한 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다. GfK라는 기관에서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7%, 아코스(Archos)의 점유율은 22%였다. 그런데 구조적인 차이가 큰 건이 하나 있었다. 400유로 이상 가는 태블릿 시장의 98%를 애플이 차지했으며, 400유로 이하 시장에서의 아코스 점유율은 69%였다. 그리고 태블릿의 평균 판매가는 591유로였다. 진정한 이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애플의 절반, 혹은 1/3을 판매한다면서, 아마존은 애플이 거두는 이익의 절반이나 1/3도 못 거두고 있다. 아마존이 판매하는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와 다른 시장, 혹은 이윤 마진이 적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팀 쿡 스스로가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에 대해 성탄전 시기 동안 영향을 끼쳤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연말 휴가 시즌 전, 그는 아마존을 환영했다. 아마존의 태블릿 시장 등장이 애플의 시장을 줄이지 않고, 전체 태블릿 시장을 늘려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의 주안점은 명확하다. 아마존은 200유로 이하 시장에서 태블릿을 팔고 있고, 애플은 500유로 이상 시장에서 태블릿을 팔고 있으며, 그 사이 가격대에서는 여러 업체가 태블릿을 팔고 있다. 아마존은 거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애플은 제품마다 약 44.7%의 마진을 벌어들인다. 그리고 중간 가격대에서 태블릿을 팔고 있는 업체들은 적자, 혹은 그저 그런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아마존 모델은 일단 기기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판 다음 아마존이 팔고 있는 미디어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애플의 경우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마진을 남기는 제품을 팔고, 앱이나 미디어에 대해서는 거의 마진을 붙이지 않는 방식이다. 다른 업체들은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에 대해 기반을 확실히 갖고 있어서 성공했다는 사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Amazon vend des livres, Apple des applications

이러한 보완적인 애플과 아마존은 나머지 경쟁사를 질식시키고 있으며, 책 시장에 대해서도 두 회사만은 이익을 보게 만들어주는 상황이다. 아마존과 애플은 다시 말해서 같은 이름의 제품을 팔고 있지만, 그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Image (cc) Zhao!

아마존은… 책을 판다. 현대적인 책을 판다고도 할 수 있겠다. 몇 분 읽다보면, 세련된 모양과 eInk 화면을 가진 킨들 및 킨들 터치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풀냄새가 나는 예전의 책처럼 텍스트가 전하는 생각과 세상에 빠져서다. 책 말고 아마존이 벌인 유일한 모험은 킨들 DX이지만 킨들 DX는 상당한 실패작이었다. 책과 학생용 논문을 대체하려 했지만 PDF 지원은 최소한도로 그쳤고, 키보드 품질도 별로이면서 노트를 적을 수가 없었다.

아마존은 책을 팔고, 책을 팔아서 이윤을 올리기 때문에 그러하다. 아마존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플랫폼에 노출돼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 윈도폰과 맥, PC용 앱이 모두 다 나와있다. 단, 저렴하고 eInk를 채용한 흑백 태블릿이라는 유통채널이 없다. 이 새로운 시장에 심각하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회사는 아마존의 적, 반즈앤노블(Barnes&Noble) 밖에는 없다. 그래서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용기를 갖고 킨들 파이어를 만들어냈다.

아마존은 애플이 아이패드로 노리는 목표와 동일한 목표를 갖고 디지탈 태블릿의 개발을 성공시킨 적은 없다. 아이북 오서(iBooks Authors)와 아이북스토어 안의 “교과서” 창설로 애플이 노리는 전략은 분명하다. 애플도 아이북 스토어에서 책을 팔고는 있지만 그 성공은 아직 두고봐야 한다. 다만 애플 앱스토어는 여전히 제일 효율적인 온라인 스토어로서 앱 중 카테고리가 “책”으로 분류된 앱이 61,000개이다. 게임보다도 더 많은 숫자이다.

이러한 책-앱 대다수는 텍스트 파일을 입혀놓은 단순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인터랙티브 기능을 갖춘 것도 많다. (가령 Chocolapps처럼) 아이들 독서지도에 어울릴 책이나 독자가 영웅이 되는 책들… 페이지를 넘기거나 흐름을 놓치지 않아도 되는 책들이다. 아이북 오서는 바로 이런 논리를 따라 사실상 독점적인 포맷을 선보였다. 아이북 오서는 책이 아니라 iBooks 2.0에 맞는 실행환경용 앱을 만들기 위한 통합개발환경(IDE)이다. 결과물은 다른 환경에서 돌릴 수가 없는 앱이며 이것만으로도 아이북 오서의 포맷과 라이센스를 잘 설명해준다 할 수 있다.


Il y a livre… et livre !

물론 하이퍼카드로부터 내려온 전통이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키노트가 아이북 오서의 하이퍼카드라 할 수 있지만 iWork 그룹 책임자인 로저 로즈너(Roger Rosner)는 1990년대 하이퍼카드 파일처럼 아이북 오서로 카드게임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킨들스토어와 킨들 싱글(Singles)로 아마존은 텍스트 작품의 출판 장벽을 낮췄다. 애플은 아이북과 아이북스토어로 오브젝티브-C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필요할 인터랙티브형 고품질 콘텐트 출판의 장벽을 낮췄다. 이제 책을 “위지윅(WYSIWYG)”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Push Pop Press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해진 것이다. 또 하나의 기술 민주화라 할 수 있다.

Des parallèles qui pourraient se croiser

따라서 아마존과 애플은 서로 다른 길을 나란히 가고 있지만… 이 길이 같은 장소로 이어질 경우 패러독스가 생길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책과 사업방식에 있어서 당장은 정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언제나 계속 이럴 수는 없다. 책 전쟁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콘텐트의 여러 형태에서 다양한 전쟁이 일어나서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

아마존은 책을 판매한다. 이 책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합친 형태의 책이다. 그러므로 아마존은 킨들을 점점 더 저렴하게 팔아야 한다. 실제로 킨들의 가격은 해가 갈수록 떨어져서 이제 그 가격은 생산원가와 다를 바 없게 됐다. 킨들의 마진은 거의 없으며, 킨들 터치와 킨들 파이어의 경우는 약간의 마진이 있고, 제일 큰 마진은 아무래도 콘텐트 판매에서 나온다. 아마존의 콘텐트는 매우 거대한 범위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여타 거대 플랫폼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읽을 수가 있다. 아마존에서 팔린 종이서적을 포함하여, 2011년 3/4분기 동안 팔린 콘텐트만 33억 5천만 달러인데, 전자제품과 일반 제품의 판매액도 거의 비슷하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곳이다. 애플이 판매하는 하드웨어는 생산비용보다 1/3 이상 더 비싸지만 애플이 가꿔놓은 거대한 생태계에 이들 제품이 접근 가능하다. 실적 보고서에서 보듯 애플은 아이튠스 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돈을 벌진 않는다. 제품 하나마다 받는 30%의 수수료는 스토어 관리와 배포, 뭣보다 은행 수수료로 들어간다. 아이패드를 보면 전략이 잘 드러난다. 콘텐트 소비 기기로서 간주되기에 애플 스토어에 의존적인 아이패드는 현재 91억 5천만 달러의 매상을 올려줬다.

두 회사 모두 나름 촛불을 잡았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아마존은 콘텐트를 팔고 필요한 경우 서비스 지원을 제공한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팔고 그 하드웨어에 필요하기 때문에 콘텐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촛불의 끝은 빠르게 타들어가고 있다. 현재의 경쟁사들은 제대로 대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RIM이나 Palm은 아예 연기가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제프 베조스와 팀 쿡은 곧 서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제일 가는 적으로서 애플과 아마존은 서로 간에 최악의 적이 될 수 있다. 서로간의 길이 그동안 달랐다가 이제 나란히, 겹쳐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킨들 파이어의 등장은 이 시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관측거리를 제공한다. 킨들이 책과 뗄 수 없는 존재로서 오로지 독서대의 역할에 충실한 반면, 파이어는 독서 기능이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인 태블릿이기 때문이다.


Image (cc) Zhao!

아마존은 애플만큼 깊숙한 생태계를 갖고 있지 않다. 단, 음악만은 오래 전부터 온라인 판매를 해왔다. 음악도 사실 온라인 판매는 애플이 지배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물리적인 CD의 판매망을 지배하고 있다(두 회사가 공유하는 영역이 바로 음악이다). 킨들 파이어에 또다른 방향을 전해주고 재정적으로도 성공하기를 바라는 아마존은 “가상” 판매 시장에서 “실제” 물건 판매에서 얻은 경험을 활용하고 애플과 직접적인 경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킨들 파이어가 새로운 방향을 확립하고 애플이 위축되면 새로운 길, 아예 전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직 충분히 자라나지 않았기 때문에, 처녀지라 할 수 있을 온라인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비디오와 언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디오와 언론 모두 애플과 구글 등에 한 발 걸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합류하지는 않았다. 비디오(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시장 역시 애플이 여러가지 우위를 지니고 있으며, 애플은 여러 해동안 제작사와 논의를 벌이고 있고, 애플 이사진 중에는 월트디즈니의 CEO인 봅 아이거(Bob Iger, 월트디즈니와 ABC, ESPN, Pixar, Marvel 등이 계열사이다)도 포진해 있다. 다만 디즈니도 참여하고 있는 언론 업계와 애플 간의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천 억 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고 놀라운 실적을 남기고 있으며 음악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책임을 가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애플은 언론계를 확신시키는데 완전히 성공하진 못했다.


아마존의 경우 언론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르몽드피가로, 리베라씨옹, 파리지앙, 오주르디 엉 프랑스, 레제코는 물론 해외 언론사들까지 단순한 킨들로 끌어들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애플은 뉴스 가판대로 판을 벌렸다. 언론사 및 아마존과의 좋은 관계가 “입장료(prix d’entrée)”를 크게 낮추고 책/언론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늘리자는 철학에 동조하여 애플이 잡지와 신문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또한 뭣보다도 다른 형태의 텍스트를 읽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One Pass의 수정을 통해 그동안 갖고 있던 신뢰성을 파괴해버렸다. (참조 : EPresse ne peut plus utiliser Google One Pass).

이해한다. 애플과 아마존의 방향은 이제 겹쳐졌다. 두 회사는 현재 각자 다른 곳에서 이윤을 취하고 있으며, 대단히 다른 접근을 통해 거대한 시장을 개척해 놓았고 다른 경쟁사의 진입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애플이 콘텐트 유통업자이자 창작자들에게 접근하여 아마존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고, 아마존이 자사 콘텐트의 사용 경험을 폐쇄적으로 통제하려들수록, 양사는 반드시 직접 부딪히게 돼 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잠재적인 전쟁을 잊곤 한다. 아마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기술과 특허로 불거진 전쟁이나 구글과 구글 협력업체들에 대한 전쟁보다 더 난제라서, 그리고 대중의 눈에 더 멀어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제일 두고 볼만한 전쟁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Anthony Nelzin
anthony(arobase)A_ENLEVERmacgeneration.com
Cet article peut être consulté à cette adresse :
Apple-Amazon : la guerre du livre n’aura pas lieu

© 1999 – 2012 MacGeneration – L’essentiel du Mac en français.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Leave a Comment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