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유전자를 키울 애플대학

Steve Jobs’ virtual DNA to be fostered in Apple University

To survive its late founder, Apple and Steve Jobs planned a training program in which company executives will be taught to think like him, in ‘a forum to impart that DNA to future generations.’ Key to this effort is Joel Podolny, former Yale Business School dean.

By Jessica Guynn, Los Angeles Times
October 6, 2011, 12:18 p.m.

Reporting from San Francisco— 애플은 이제 창립자 없이 살아남아야 하게 됐다.

애플, 그리고 스티브 잡스 자신은 그동안 고통스러운 계획을 하며 세월을 보냈다.

세상에서 제일 성공을 거둔 회사 중 하나인 애플의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부 깊숙이 들어가 보면, 전문가 팀이 대단히 비밀스러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제품 작업이 아니다. 애플대학(Apple University)이라 불리는 간부 훈련 프로그램이다. 잡스는 회사의 앞날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애플대학을 만들었다. 잡스처럼 생각하도록 훈련시키기 위함이다. 애플과의 관계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간부의 말이다.

“스티브는 자신의 유산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애플에 대한 사항을 유전자화시켜서 미래 애플 직원들이 배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내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자신이 어째서 성공했는지의 뿌리를 깊게 파고들 수 있도록 대학까지 세우는 회사는 없죠.”

잡스는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이래 애플을 실리콘밸리 역사상 제일 주목할만한 부활사례로 만들어 놓았다. 10년 이상 그는 아이포드에서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이 내놓은 모든 히트작에서 중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는 음악 청취와 오락물 시청 방법은 물론, 아예 전체 산업의 조망을 바꿔서 애플을 세계에서 제일 가치 놓은 회사로 올려 놓았다.

애플의 새로운 CEO, 팀 쿡이 잡스의 자리에 서서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스마트폰의 업데이트 버전을 발표할 때에도 성공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느냐가 화두였다. 잡스라는 마스터급 인물이 없어서인지, 으레 받아왔던 아이폰의 신기능에 대한 칭송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대학에 대해 애플은 코멘트하지 않겠지만, 동 프로젝트를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2008년 잡스가 직접 나서서 당시 예일대 경영대학장이던 조엘 포돌니(Joel Podolny)를 영입하여 창설했다고 한다. 포돌니의 임무는 잡스가 없을 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잡스의 사고방식을 회사 내부화시키는 것이었다. 오랜기간 애플 관측통이었던 팀 바자린(Tim Bajarin)의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정말 잘 이해했던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애플과 같은 회사가 지구상에 없다는 사실이죠. 애플 직원들 스스로가 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도록 교육자료가 필요했어요. 그 점을 잘 깨달은 겁니다.”

포돌니는 하버드 대학교의 리차드 테들로(Richard Tedlow, 전임 인텔 CEO인 앤디 그로브의 전기를 집필했다)를 포함한 주요 경영학 교수와 팀을 이루어 애플이 내린 주요 결정사항과 최고 간부진을 대상으로 연구작업을 수행했다. 쿡을 포함하여 애플 간부진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포돌니가 만든 자료를 사용하여 애플의 차세대 간부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벌였다고 한다.

빌 휼렛(Bill Hewlett)과 데이비드 패커드(David Packard)가 발명한 최고의 제품은 미니컴퓨터나 주머니용 계산기가 아니라 HP 자체였다는 사실때문에 잡스가 대학을 만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휼렛과 패커드는 HP의 핵심가치를 “The HP Way”로 말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관측통에 따르면 애플대학에서 잡스도 유사한 뭔가를 이루려 했다고 한다. 잡스는 혁신을 일으키고 성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교리를 직접 선택했다. (책임감과 디테일에 대한 관심, 완벽주의와 단순주의, 비밀주의) 그리고 그는 이 원칙을 애플 내 사업전략과 운영 모든 면에 있어서 투명하게 투입시킬 수 있도록 대학 창설을 감독했다.

기업 캠퍼스 내에 상아탑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애플이 최초가 아니다. 제일 오래되고 잘 알려진 사례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지만 1990년대 들어서는 기업대학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관료주의에 오히려 기업과 거리가 멀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애플 스스로도 당시 내부 대학을 폐쇄했었다.

하지만 전직 직원에 따르면 기업 대학에 대한 잡스의 관심은 사그라든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잡스는 애플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간부진의 성공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었고, 그 모델은 픽사였다. 잡스가 2006년, 75억 달러에 디즈니로 인수시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또한 픽사대학을 운영했었다. 픽사대학은 영화제작이나 순수미술 강의와 함께 회사 내 문화와 역사, 가치, 픽사의 특기 및 리더쉽과 경영관리 과목도 제공하는 등, 전문가를 양성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역시 회사와의 관계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전직 애플 간부의 말이다.

“잡스는 픽사에서도 대학의 개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 자체를 믿었다는 얘기죠.”

단, 잡스가 필요로 했던 것은 비전을 실현할 운영자였다.

애플은 약 5년 전부터 포돌니 외 학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 프로젝트는 잡스가 두 번째 병가를 떠나기 직전인 2008년 급진전됐다.

포돌니는 미국 내 최고의 경영대학 두 곳(스탠포드와 하버드)에서 강의했으며, 리더쉽과 조직관리에 집중하는 저명한 경제사회학자이다.

포돌니는 리더를 연구만 하지 않고 직접 리더가 됐다. 2005년, 39세의 나이에 그는 하버드를 떠나 예일대로 옮기면서 미래의 MBA를 가르치는 방식을 다시 생각했다. 예일대학교는 마케팅이나 회계같은 고루한 과목에서 벗어나, “직원”과 “혁신자”, 그리고 “나라와 사회”에 집중된, 보다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덕분에 포돌니는 예일대 경영대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의 임기 3년 반이 흐르자 예일대 경영대 지원자 수가 50% 늘어났으며, 최고 수준의 학자를 영입하여 교수진도 20% 더 확충됐다. 자금도 천재적으로 끌어모아 1억 7천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고, 다른 학장들보다 더 많은 수업에 참가하며 이메일도 모두 답신을 보낸다. (종종 이메일을 오전 4:30에 보내기도 한다.) 예일 경영대 교수인 더그 래이(Doug Rae)의 말이다.

“‘학장님 이 상태로는 얼마 못 버텨’라고 고민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물론 우리 희망보다 일찍 떠나시긴 했죠.”

2008년 10월, 포돌니는 경력의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고 그가 아예 예일대학 총장이 되리라 기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임기중간에 갑자기 학장 지위를 그만두고 2009년 초, 공식적으로 애플에 입사하여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장인 가스 살로너(Garth Saloner)의 말이다.

“정말 모두 놀랐었죠. 보통 그 정도 학장이면 임기를 더 지내든가 합니다. 10년도 흔한 경우에요. 그가 학장으로 더 있었다면 예일대 경영대의 궤도도 정말 바꿔 놓았을 겁니다.”

그러나 살로너에 따르면, 포돌니는 학계에 남아 일하는 전통을 깨뜨리는 인물이었다. “조엘은 혁신자이자 대단히 창조적이기도 합니다. 그는 언제나 자기 재능을 시험해볼 새로운 영역을 찾아다녔죠.”

그 후 잡스가 직접 고용한 교수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포돌니가 잡스의 마술에 걸려버렸다는 관측도 있다. 요즘 시대의 토마스 에디슨을 만난다면 미련없이 학교를 떠나 그와 함께 일하겠다는 말을 포돌니가 했다고 한다.

포돌니는 애플 II로 첫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했고 학부 논문을 인쇄하기 위해 한 페이지에 7분 걸리는 레이저라이터를 밤새 지켜보기도 했다고 한다. 학장을 그만두면서 학생들에게 보낸 인사말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훌륭한 기업은 많습니다만 제게 애플만큼 개인적인 의미를 크게 가진 곳은 없습니다.”

애플에 들어온 첫 날부터 포돌니가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했다. 포돌니가 전 동료들에게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입사하자마자 포돌니는 잡스와 쿡 사이의 사무실을 받았다고 한다. 잡스는 포돌니를 신뢰했으며, 그는 인사담당 부사장에 포돌니를 임명했다.

포돌니의 논문(의회민주주의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준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역할이 주제였다) 지도교수였던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자 피터 비어맨(Peter Bearman)의 말이다. 당시에도 포돌니는 애플의 리더쉽에 대해 오랜 흥미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애플을 미래로 이끌어갈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 분명 끌렸을 겁니다.”

FULL COVERAGE: Steve Jobs | 1955-2011

jessica.guynn@latimes.com
Copyright © 2011, Los Angeles Times

Steve Jobs to live on, virtually, in Apple University – latimes.com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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