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 사임의 사례연구

When founders leave: lessons for Apple from Microsoft, Intel, and Sun

By Anders Bylund

인터넷은 현재 잡스 기사로 가득 찼다. 거의 모든 뉴스가 애플의 지각변동을 태풍소식(Irene)보다도 앞에 다루고 있다. (언제나 고전적인 AOL만은 가수 알리야(Aaliyah)의 사망 10주년 특집과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Blake Lively)의 사진을 내세웠다. 그런 소식은 AOL이 정통하다!)

아무튼 잡스는 CEO 자리를 COO이자 가끔 CEO 역할을 맡기기도 했던 팀 쿡에게 넘겼다. 선구적인 창립자이자 리더 스티브 잡스는 이제 이사회 의장이라는 보다 전략적인 역할을 맡았고, 어쩌면 트레이드마크 격인 검정색 터틀넥 셔츠를 시나트라-스타일의 턱시도로 갈아입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늘상 있었다. 스티브 잡스 급의 리더가 내려오는 일도 종종 있는 일이다. 카리스마가 가득한 리더가 직함을 남에게 넘겨준 유명한 사례를 한 번 보고, 쿡의 애플이 어떠할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사례연구 1: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 스티브의 사임과 가장 근접한 비교사례는 궁극의 경쟁자 마이크로소프트일 것이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 최고의 가치를 갖는 회사로 만들어 놓은 뒤 사임했다. 어젯 밤 애플의 시가는 3,490억 달러였지만 1999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6,000억 달러였다.

2 주일 후, 게이츠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신뢰하는 부하, 스티브 발머에게 자리를 넘겼다. 게이츠는 수석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그리고 사장으로 남았고, 아키텍트의 자리는 2008년에 포기했다. 다만 게이츠는 계속 마이크로소프트 이사진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는 자선사업에 좀 더 시간을 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 교체는 거대한 변화였다. 발머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머리 속에서” 해 놓은 전략계획은 위원회가 해 놓은 일이 됐고 그와 동시에 발머는 게이츠의 리더쉽을 공공연하게 거부하고 나섰다.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게이츠가 필요 없을 겁니다. 그것이 원칙이에요. 그를 이용한다, 좋습니다. 그를 필요로 한다, 아닙니다.”

발머의 성과는 어땠을까? 그가 CEO를 물려받았을 때의 마이크로소프트 시가는 최고에 달했지만 그 이후로 60%가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크고 중요한 기업이지만 이제 시가총액으로 볼 때 애플보다 1,500억 달러가 뒤진 세계 다섯 번째 기업이 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슬럼프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발머의 지휘 하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의 기회를 잡는데 실패했고, 모바일 혁명을 놓치고 말았다. 윈도비스타는 나오는데 정말 오래 걸렸고, 나온 뒤에도 평가가 안 좋았다. Duke Nukem Forever와 같은 사례가 되고 말았다. 지난 10년간 판매성장률은 보잘 것 없었고 이윤마진은 줄어들었으며, 한 때 신뢰받고 있었던 현금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아졌다.

경쟁자를 가차 없이 없애버리는 빌 게이츠의 사업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으시겠지만 게이츠의 방식은 먹혔다. 지난 10년간 여러 시장(아이포드와 아이튠스, 아이패드)을 창조에 가깝게 만들어낸 애플은 현재의 제품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더 눈길을 둬야 할 일이다.

사례연구 2: 로버트 노이스와 폴 오텔리니의 인텔

인텔의 이야기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낫다. 인텔의 첫 CEO 세 명은 모두 인텔의 공동창립자였고 힘도 제각기 달랐다. 비전 있는 리더였던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는 CEO 직함을 엔지니어링 천재였던 고든 무어(Gordon Moore)에게, 그리고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던 영업맨 앤디 그로브(Andy Grove)에게 넘겨졌다. 크레이그 바라트(Craig Barratt)와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는 질서잡힌 승계 계획에 따른 강력한 리더쉽의 전통을 지속하고 있으며, 43년된 인텔의 생존력이 의심받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인텔 주가는 지난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를 뒤따라갔다. 윈텔 파트너쉽의 중요성이 떨어졌고 PC 시장 또한 계속 축소돼가고 있기 때문에 인텔의 성장도 느려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인텔이 아닌 ARM 칩 기반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윤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은 이윤을 내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시장에서 좀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본다.

노이스와 무어, 그로브는 수 십년 간의 방향을 세워 놓았고 계승자의 길을 닦아 놓았다. 인터넷 거품과 경제적인 혼란, AMD와 ARM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여전히 중대한 회사로 남아 있다. 쿡이 탄력을 잃지 않고 애플을 제대로 운영하여 자신의 자리를 잘 잡아 놓는다면 인텔의 사례는 애플의 미래가 될만하다.

사례연구 3: 스콧 맥닐리와 조나단 슈왈츠의 썬

스콧 맥닐리(Scott McNealy)가 썬의 첫 CEO는 아니지만 4 명의 공동창립자 중 하나가 그이며, 그가 재임했던 기간이 제일 길었다. 22년간 CEO로 있으면서 인터넷 거품의 위기를 거친 후, 그는 2006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볼 때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있어서 중대한 인터넷 역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조나단 슈왈츠(Jonathan Schwartz)는 고위간부직에 대한 경험이 2년밖에 없었지만 그 또한 10년이 넘는 베테랑이었고, CEO로서는 3년을 보냈다. 그런데 2008년 모기지에 기반한 금융위기는 썬에게 충격을 줬고, 이 위기는 견고한 자금력을 지닌 IBM과 HP에게마저 여파가 미칠 정도였다. 그런데 썬은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었고 2009년, 오라클의 인수제의에 동의하게 된다. 맥닐리의 승계자는 찬스를 얻지 못했다.

승계를 더 잘 준비했더라면 불운에 대비할 수 있었을까? 오라클의 썬 인수가 맥닐리의 탓일까, 아니면 그냥 운이 나빴을까? 이유는 그 가운데에 있을 것이다. 맥닐리는 20년간 썬의 현금보유고를 거의 두 배 늘려 놓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특허와 로열티 전쟁을 통해 20억 달러의 추가적인 확보도 해 놓았었다. 즉, 고장난 자동차를 넘긴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좀 덜 무모한 사람을 고를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애플의 미래가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큰 그림

위의 사례만큼의 리더쉽-변화가 애플의 사례와 같기는 힘들 것이다. 모두가 팀 쿡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스티브가 남긴 자리는 워낙에 채우기가 힘들다.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서 다행이라고 본다. CEO가 이사회 리더로 옮겨가고 세대가 바뀌는 인텔의 전통과 많이 유사하다. 또한 최근의 건강과 관련된 병가때문에 새로운 사람에게 자리 맡기기를 서둘렀을 것이다.

그리고 빌 게이츠가 발머에게 해 줬던 것처럼, 스티브가 팀의 손을 언제까지고 잡아줄 수는 없을 것이다. 건강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그런 문제가 없었다. 스티브의 두뇌에서 나온 성공이 어느 정도인지, 그의 천재적인 관여 없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이제 정확히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Photo illustration by Aurich Lawson

When founders leave: lessons for Apple from Microsoft, Intel, and Sun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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