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hn Gruber
Resigned
Wednesday, 24 August 2011
한 시간 전, 나온지 10분 된 스티브 잡스의 CEO 사임 뉴스의 확인을 위해 웹을 돌아다니다보니 사임에 대해 “쇼킹”하다는 형용사가 반복적으로 쓰인다는 사실이 눈에 띄였다. 처음에 든 생각은 부적절하다였다. 사임 소식은 전혀 예기치 못한 소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사임이 이뤄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쇼킹이 맞긴 하지만 말이다.
필자도 헤드라인을 보고나서 신경시스템에 충격이 왔을 정도였다.
마음 속에 계속 든 생각은 애플의 내일, 일 주일 뒤, 한 달 뒤는 어제의 애플, 일 주일 전, 지난 달과 동일하리라는 점이었다. 팀 쿡은 오늘까지 CEO로 임명되지 않았지만 그는 잡스가 1월, 세 번째 병가를 떠날 때 이후로 CEO 역할을 맡아오고 있었다. 어쩌면 그 전에도 그랬을 것이다. 스티브의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되건 간에 직함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본다. 무엇이 그를 괴롭히건 간에, 그의 역할은 줄어들어왔다.
필자가 지난 달, 잡스의 승계에 관한 글을 썼던 것도 우연은 아니다. 두 번째 각주만 보시면 된다.
아마 이 글 전체는 “팀 쿡이 될 것이다. 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교체할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교체한단 말일까? 보시다시피 CEO 직함을 유지하면서 끝이 안 보이는 병가를 떠난 상태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대규모 개선을 포함하여 강력하고 새로운 제품은 계속 나왔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컴퓨터 업계 전반을 뒤바꿔 놓았다.) 일상의 관리를 더 이상 하지 않고 리더쉽을 자신의 오른팔이자 올바른 계승자인 팀 쿡에게 맡겼다. 필 실러와 스콧 포스탈, 에디 큐와 같은 간부들의 기조연설중 제품 발표도 있었다. 다름 아닌 올해 WWDC 얘기다. 여러분도 느낄 수 있었던 바이다. 트위터에 필자가 썼듯이 말이다.
He’s here, but this is the first post-Steve keynote.
애플의 제품은 애플틱한 기능과 디테일로 채워져 있다. 그 안에는 역시 애플스러운 앱과 기기, 애플틱한 상자와 광고, 애플스러운 스토어에서 살 수 있다. 애플은 프랙탈(fractal) 디자인이다. 말하자면, 단순함과 우아함, 아름다움과 기발함, 겸손함이 자리잡고 있는 디자인이다. 단순명쾌하고 진실된 디자인이기도 하다. 비단 애플 제품만이 아니고 전체로서의 애플에서 똑같이 발견하실 수 있다. 애플 자체가 애플스럽다. “컴퓨터는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가?”, “전화기는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가?”, “디지탈 시대에서 음악과 앱을 어떻게 살 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위해서도 스티브 잡스는 똑같이, 애플답게 생각했다. 제일 중요한 질문인 “그런 물건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어때야 하는가?”도 진중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잡스가 만들어낸 제일 위대한 것은 애플 제품만이 아니다. 애플 그 자체다.
이번 발표는 오래 전에 계획된 정리된 전이(轉移, transition)의 한 단계를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도 원치 않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언제나처럼 잡스는 자신의 방식으로 처리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