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태계는 애플만 살찌운다.



The networker

Apple’s rise continues but few others are getting a bite


John Naughton
The Observer, Sunday 31 July 2011
Article History


Apple CEO Steve Jobs demonstrates the new iPhone in San Francisco, 2007. Photograph: Paul Sakuma/AP

세상은 변한다.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악의 제국이었지만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중년의 존경받지만, 좀 지루한 존재이다. 최근 사이버보안에 대한 심포지움에 참가한 적이 있다. 초대받은 사람만 갈 수 있었던 그곳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를 경쟁 게임에서 하나의 주체라기보다는 “파트너”로 대하는 자세가 역력했다.

아마 맞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에 둘러싸인 정부가 세상에 많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영국 정부는 어느 나라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족쇄에 채워져 있다. 가령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에 소프트웨어를 팔고 싶다면, 그 소프트웨어는 반드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전 6에서 돌아가야 한다. 버전 6은 오래되고 보안이 전혀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이다. NHS만이 아니라 다른 공공서비스용 조달업체 모두가 다 비슷한 제약을 받고 있다. 즉 대단히 위험한 브라우저를 돌리고 있는 공공서비스용 컴퓨터 백만대가 현재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경우 깨지는 주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많고, 현대적인 소프트웨어를 돌리기 위한 신규 컴퓨터 구매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영국 정부로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가 없다.

자, 보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는 거대하고 중대한 회사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회사 하나때문에 난쟁이가 돼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시가총액으로 볼 때 애플은 한참 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애플의 총액은 3,64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2,305억 달러였다. 애플보다 시가총액이 더 큰 회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단 한 곳, 엑슨모빌(Exxon Mobil) 뿐이다.

지난 주, 애플은 실적을 새로 발표했다. 어쩌면 스티브 잡스 제국의 가차없는 성장때문에 엑슨의 지위도 위태로울 지경이다. 6월에 마감한 분기에서 애플은 285억 7천만 달러 수입과 73억 천만 달러의 이윤을 올렸고, 각각 82%, 125%가 성장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현금보유고도 막강했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애플의 현금보유고는 76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금액만으로 따지자면 애플은 Tesco와 브리티시텔레컴(BT)을 인수하고도 꽤 많이 남길 수 있다. 애플의 실적발표때문에 애플 주가는 8%가 더 올랐고 최초로 주당 400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애플은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일까? 답변은 아니오이다. 분기성적 자체가 그 이유를 드러낸다. 석 달동안 애플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겼고, 2,030만 대의 아이폰과 925만 대의 아이패드, 395만 대의 매킨토시를 출하했다. 소매점도 붐을 이뤘다. 수입이 36% 오른 350억 달러였기 때문이다. 현재 소매점은 세계적으로 327곳이 존재하며, 중국에서는 가짜 애플 스토어까지 등장했다. 아이튠스는 현재 2억 2,500만 개의 계정을 갖고 있으며, 150억 곡 이상을 판매했다.

중요한 대목은 따로 있다. 이런 주목할 만한 수입의 상당부분이 애플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ARM과 퀄컴처럼 아이폰과 아이포드, 아이패드의 핵심부품을 조달하는 업체와 Foxconn처럼 애플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 또한 애플의 번영을 같이 누리고 있다. 그렇지만 애플의 “생태계”는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둘러싼 생태계보다는 훨씬 적다.

당연히 빌 게이츠의 제국은 PC 운영체제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독점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돈을 찍어낼 정도였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연동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 수 없으리만치 많은 업체에게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가령 누구나 PC를 만들어 팔 수 있지만, 맥은 애플만이 만든다. 누구나 윈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팔 수 있지만, 애플용은 승인받은 소프트웨어만 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금지가 어도비같은 거물도 위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추가적으로 애플은 “승인받은” 프로그램 값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반대로 윈도 호환 소프트웨어 판매업자에게 세금을 매길 수가 없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지배력과 함께 다른 업체들도 같이 번영으로 이끌 수 있었고,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7로 1달러를 벌어들일 때, 다른 업체는 18.52달러를 벌어들였다. “윈도 7을 둘러싼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도 3,2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반대로 애플의 생태계는 작고 연약하다. 아이포드와 아이폰용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와 앱을 작성하는 수 천여 개발자, 아이튠스에서 노래를 판매하는 음반사, 아이포드용 독스테이션을 만드는 오디오 업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업체가 애플 생태계에 속해 있다. 무시할 수 없지만, 업계 자체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애플 경제에서 살찌우는 자는 오로지 애플 뿐이라는 얘기다. 게섰거라, 엑슨.

Apple’s rise continues but few others are getting a bite | Technology | The Observer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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