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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ve greatness

POSTED JUNE 12, 2012

The Mac’s Mid-Life Crisis

현재 이 글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달린 새 맥북프로에서 작성하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기종이다. 글자를 직접 치고 보면서도 이렇게 훌륭할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실시간으로 전문인쇄를 하는 듯한 기분이다.

아무튼 이 글은 새 맥북프로에 대한 리뷰가 아니다. 갖고 노는 중이기도 하고 이번 주 하순께 리뷰 글을 올리기는 할 테지만, 일단은 맥의 미래, 그리고 맥과 나의 미래에 대해 좀 생각해 보고 싶다.

그동안 난 완전한 맥북에어 사용자였다. 3년 묵은 아이맥이 내 책상 위에서 미디어허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컴퓨터 일 절대 다수는 13인치 맥북에어(“전통적”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점점 더 맥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주제가 다르다)에서 하고 있다. 여러모로 개인용 컴퓨터의 정점이 맥북에어라 생각한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하고 배터리 또한 영원히 가기 때문이다. 5년 전만 해도 이런 컴퓨터를 꿈꿔왔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난 맥북에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이 참 흥미롭다. 오늘 아침 WWDC 기조연설을 듣는 동안 애플은 앞서 언급한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프로를 발표했다. 화면만이 아니라 힘, 배터리 수명도 좋으며, 내부에 들어간 기술도 새 기술(USB3와 더 빠른 플래시 드라이브, 더 빠른 RAM)이다. 매일 쓸 요량으로 꼭 한 대 사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 쓰는 맥북에어 대체용으로 말이다.)

그래서 갈림길에 서 있다. 에어를 계속 쓰느냐, 프로로 돌아가느냐이다. (원래 에어를 사용하기 전에는 주력 기종이 맥북프로였다.) 하지만 사실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애플 맥부 전체가 아닐까 싶다.

가령 레티나가 아닌 맥북프로는 어째서 계속 존재할까? 기술적으로 비-레티나 모델이 4개 있다. 2개는 13-인치이고 2개는 15-인치다. 게다가 애플은 맥북프로 업데이트와 동시에 조용히 17인치 모델을 없앴다. 왜일까?

존 그루버(John Gruber)가 주장했듯, 문제는 가격이다. 제일 저렴한 맥북프로는 제일 저렴한 레티나-맥북프로보다 천 달러가 더 싸다. 하지만 앞서 기종은 13인치이고 뒤 기종은 15인치다. 그러니 공정하게 비교해 보자. 15인치로 된 제일 저렴한 맥북프로를 레티나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400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큰 돈이다. 하지만 그 돈을 들이면 엄청난 화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 훨씬 더 슬림하고 가벼워지는 동시에 더 빠른(용량은 더 적지만) 하드 드라이브, 두 배의 RAM, 두 배의 비디오 RAM이 딸려 온다. 좋은 구매거리이다.

물론 광드라이브는 사라지지만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이 시점에서는 다 죽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 대 15인치 비-레티나 맥북프로 간에 고르라면 당연히 레티나이다.

하지만 정 반대의 시각에서 바라봐 보자. 13인치 맥북프로 모델 대 13인치 맥북 에어 모델을 보면 이 또한 당연히 에어로 갈 수밖에 없다. 두 모델은 가격면에서 완벽하게 같다. 다만 프로의 경우 더 빠른 칩, 에어의 경우 훨씬 얇은 본체와 무게, 훨씬 더 빠른 플래시 하드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으며, 화면 해상도도 에어가 실질적으로 더 높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선택은 분명하다. 이 경우 에어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오늘 애플이 이런 움직임을 보였을까? 나의 대답은, 애플이 어색한 발전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분명 앞으로 전 라인에 깔릴 테지만, 어디에선가부터 시작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바로 15인치 맥북프로였다.

사실 지난 11월에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소비자 대부분에게 있어서 현재의 에어 모델은 충분히 빠르며 정말로 광드라이브가 필요하지 않으면 13인치 맥북프로를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아마 이제는 초고해상도 화면, 혹은 미치도록 긴 배터리수명(10시간 이상) 등으로 프로 라인을 나눌 때일 것이다. 아니면 15인치 얇은 맥북이 프로와 에어와 혼합 형태가 될 수도 있겠다. 단 포트가 더 많고 배터리 수명이 더 길며 가격도 더 높을 테지만 광드라이브는 사라진다. 아무튼 죽었으니까.

배터리 수명에 대해 틀렸을지는 몰라도 나머지는 본질적으로 맞췄다. 레티나 화면은 분명 프로 라인의 차별화를 시켜줄 방법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건데 비-레티나 프로 기종 전체의 업데이트는 좀 복잡한 문제다. 나라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충분히 준비 안 됐다면 15인치 레티나와 13인치 프로의 단종, 17인치 프로의 사양 업그레이드 정도를 예측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에어로 돌아갈 시장이 더 적어지지 않을까? (판매가 준다는 말은 아니다.) 보다 더 자연스러운 발전의 결과일까?

난 애플이 “에어”라는 이름을 지우고 다시금 단순함으로 돌아가기 위해 “맥북”을 부활시키리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일은 분명 일어나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맥 라인도 마찬가지이다. 나처럼 갈림길에 서 있다. 에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새로 나온 프로도 원하는데, 사실 아이맥을 대체할 기종도 필요하다. 루머에 따라 당장 대체를 할 수 있다고 생각도 했지만, 안 할 것이다.

어쩌면 아이맥을 버리고 새 맥북프로로 대체를 할지도 모르겠다. 좋은 생각이지만 대형 모니터가 그리울 것이다. 물론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사면 된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새 맥북프로의 화면 해상도보다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더 낮다. 그러면 교체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물론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업그레이드도 곧 생기리라 알고 계실 것이다.)

아이맥은 내년까지 업그레이드가 없을 듯한 분위기다. 맥프로는? 기술세계에 림보라는 개념이 있다면 맥프로가 바로 림보 상태다.

어느 맥북을 권장하냐는 질문을 들을 때면 항상 그 답변은 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훨씬 복잡해졌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것 모두를 제외하고서 레티나가 나온 마당에 감히 새 에어를 살 마음이 드시는가?)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막 맥의 다음 단계의 변환 과정을 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중년의 위기이다.

The Mac’s Mid-Life Crisis by MG Siegler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