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선생님의 교훈


The Teacher

October 9, 2011 – 7:51 pm | Edited by Frédéric Filloux

스티브 잡스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교훈을 가르쳐줬다. 그의 가르침은 기술과 광고, 미디어, 혁신의 양육, 집착적인 완벽주의 문화는 영감을 주는 동시에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좋아한다면 애플이 등장할 수밖에 없으며, 최소한 애플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필자의 프리우스 자동차에 있는 다기능 디스플레이나 사무실 에어콘 리모콘 가지고 씨름할 때, 혹은 배터리가 달린 2천 달러 짜리 자전거에 어째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메모리칩이 없는지 궁금할 때마다 애플이라면 어떻게 만들었을지 상상하곤 한다.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나 신문/잡지 디자인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수는 디자인에 대한 결단이 없는 대충대충의 디자인이 다수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경영/혁신의 측면에서 애플 이야기를 해 왔지만, 비지니스 저널리스트로서도 제일 따라잡기 힘든 회사가 애플이다. 거의 나오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밀주의 문화(그리고 종교)는 직원들의 범주를 넘어선다. 낭비적인 학위 논문조차도 애플에 대해서는 다소 텅 빈 느낌이다.

지난 14년간 너무나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는데도 불구하고 애플이 내보인 단서는 몇개 없다. 전례 없는 일이다. 일단 기술세계를 벗어난 잠재적인 면에 대해 몇 가지를 추출해 보겠다. 필자의 맥북프로 트랙패드용으로 싸구려 플라스틱이 아닌 반투명 유리를 선택한 것에서부터, 막대한 현금보유고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스티브 잡스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이것이야말로 흥미로운 주제이다.

#1 Focus. 애플의 매출액은 천 억 달러에 이르면서도 제품 수는 극도로 소규모다. 큰 범주로 네 가지 아이템(컴퓨터와 전화기, 뮤직플레이어, 태블릿)이 있고, 모델 수를 다 합쳐도 30여 가지에 불과하다. 스티브 잡스 스스로도 “집중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라 말한 적이 있다. (1997년 비디오를 보시라). 애플은 언제나 새로운 시장에 들어설 수 있었으며, 특히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할 때 애플은 경쟁사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소비자나 전문가가 뭘 바라건 상관 없이 말이다. 가령 아이폰의 화면 크기는 단일하며(경쟁사의 휴대폰은 그렇지 않다), 품질에 집중된 어젠다에 따라 기능을 추가시켜 왔을 뿐이다.

그렇다면 애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궁금해진다. 디지탈이건 아날로그이건 새로운 사업은 내외로 영향을 받기가 쉽다. 웹상에서는 “머스트 해브”라든가 유행인 기능을 피하기가 어렵다. 편집자 저마다 고유한 영역이 있어서 독자들은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지, 이 언론의 강점이 무엇인지, 혹은 이 앱이나 사이트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어한다.

#2 Creativity / Design. 스티브 잡스를 실질적으로 도우려면 엔지니어가 아닌 편이 낫다. 기능과 미학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외양이라 생각들 합니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 보면, 디자인이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느냐이죠. (…) 창조성은 이것 저것을 연결시키기이니다. 뭘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창조력 있는 분들은 좀 죄의식을 느낍니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뭔가 보일 뿐이거든요. 좀 더 보면 더 확실해지죠. 새로운 것과 이미 경험했던 것을 합칠 수 있기 때문에 창조적이라는 얘기입니다.

#3 Obsessive attention to details. 지난 8월, 구글 중역인 빅 군도트라(Vic Gundotra)는 아이폰으로 구글 로고를 봤을 때 아주 사소한 부분이 완벽하지 않아 미안하다는 전화를 잡스로부터, 그것도 일요일 아침에 받았었다는 일화를 들러줬다. 사업의 모든 세세한 부분에 잡스가 신경을 쓰고 필요할 경우 곧바로 수정을 요구했다는 의미다. 잡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품질의 척도가 되십쇼. 훌륭해야 하는 환경에 익숙치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애플 생태계를 보노라면 이상할 정도로 환경과 “박자가 안 맞는” 부분이 안 보인다. 최상위층의 비전이 최하위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정확도와 강렬함이 전혀 줄어들지를 않았다. 포천 매거진 기사, “애플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에서 아담 라신스키(Adam Lashinksy)의 말을 인용한다.

이러한 독특한 접근방식을 융합시키는 이는 잡스 그 자신이다. 그런데 그가 구조화시킨 방법은 그가 특별히 관여하지 않고 있을 때조차도 그의 생각을 반영하는 식으로 돌아갈 정도가 되었다. (이 점이 중요하다.) 한 내부 직원은 이런 말을 했다.

“스티브가 뭘 원하는지 회사 직원 아무나 붙잡아 놓고 물어보세요. 해답이 나올 겁니다. 90%는 스티브를 만난 적도 없을 테지만요.”

#4 Accountability. 애플의 업무 과정에서 제일 핵심되는 요소와 합쳐지는 부분이 이곳이다. 책임감(Accountability)이야말로 애플식 경영의 주춧돌이다. 퍼즐 조립을 담당할 직접책임자(DRI: Direct responsible Individual) 없이는 회의를 열지 않는다. 개인 수준에서 직접책임자는 성공이건 실패이건 개인적인 압박을 느낄 것이다.

애플 내부 조직에 대해 잡스가 직접 한 말이 있다. AllThingsD 컨퍼런스의 영상이다. (볼 가치가 있다.)

애플에 위원회가 몇 곳이 있는지 아시나요? 전혀 없습니다. 위원회가 없어요. 우리는 신생기업처럼 조직돼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제일 거대한 초짜 기업이죠. 일 주일에 우리 모두 3시간 정도 모여서 우리가 하는 일 모두를 논의합니다. 회사 최상단에 엄청난 팀워크가 존재합니다. 그 팀워크가 회사 전체를 움직이죠.

다름이 아니라 잡스의 경영에 대한 관점이랄 수 있겠다.

직급이 아닌, 아이디어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5 Marketing. 1985년, 플레이보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매킨토시에 대해 한 말이 있다.

“우리를 위한 맥을 만들었죠. 훌륭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우리 그룹이었습니다. 우리는 나가서 시장 조사를 벌이지도 않았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로 만들기 원했습니다.”

12년 후, 잡스는 비지니스위크지에서도 아래와 같이 밝혔다.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를 때가 대단히 많습니다.”

시장조사와 소비자의 선택을 열심히 분석한 다음에 신제품을 내놓던 때에 한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인쇄매체이건 디지탈 매체이건 프리(pre) 마케팅 연구와 포커스그룹을 셀 수 없이 실시기 때문에 잡스의 말을 보면, 느낌이 복잡해진다. 심각한 실수를 피하거나 직관을 확인할 때 으레 프리마케팅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그런 연구를 하는 이유가, 장차 생길지도 모를 실수로부터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인 경우를 많이 봐왔다.

#6 Money. 애플은 대단히 부자 회사다. (현금보유고가 76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재무성보다도 부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을 좀 부족하게 배분한다. 하지만 결정이 한 번 내려지면 최고의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든 지출하는 곳이 애플이다. (가령 애플은 비디오편집 소프트웨어인 아이무비용 사운드트랙을 녹음하기 위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빙하기도 했다.) 사실 애플 간부진은 비용과 상관 없이 제품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현금 자체가 전략무기다. 올해 초, 애플은 안정적인 부품 및 생산 확보를 위해 39억 달러 어치의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경쟁사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었으며, 당시 잡스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의 현금 사용에는 원칙이 세워져 있고, 그 원칙을 매우 잘 지키고 있어요. 새어나갈 틈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멍청한 인수도 하지 않을 것이고요. 계속 이런 기조를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한 두 가지 정도 전략적인 기회가 더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재미나게도 애플이 재무실적을 보인지 불과 1주일 후에, AOL은 3억 1,500만 달러에 HuffingtonPost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거행했다. AOL은 과연 돈을 잘 활용했을까? MySpace에 대한 NewsCorp의 인수얘기까지는 꺼내지 않겠다.

#7 Legacy. 시간이 지나도 퇴화하지 않는 유전자를 구조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는 세상에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잡스는 최고의 인재를 고용했다. 원래 예일 대학교 경영대학장인 조엘 포돌니(Joel Podolny)는 아예 예일대를 떠나 애플대학이라 알려진 비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Los Angeles Times에 Steve Jobs to live on, virtually, in Apple University이라는 기사로 나와 있다).

애플의 교훈은 상당히 민감하다. 필자는 다른 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데 투자하는 한 노르웨이 회사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 Schibsted ASA의 경영은 다른 이들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것이 회사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둘째로 저널리즘과 미디어 산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뉴스 산업이 전면적으로 우중이 다스리는, 전례없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워낙에 사업모델들이 퇴화하여 의심스러운 관리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필자는 자신의 유전자가 실제로 뭔지 알아내어 보존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고, 그를 기반으로 미래를 세워내어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미디어 기업이 대다수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겠다. 40초 정도 시간을 들여서 이 영상을 보시라. 그 유명한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연설에 어떤 것을 덧붙일지에 대한 잡스의 답변이다.

frederic.filloux@mondaynote.com

The Teacher | Monday Not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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