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방식, 애플의 방식

피카소의 방식, 애플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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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방식, 애플의 방식


TECHNOLOGY
Simplifying the Bull: How Picasso Helps to Teach Apple’s Style

Inside Apple’s Internal Training Program

By BRIAN X. CHEN AUG 10, 2014

CUPERTINO, Calif. — 감히 스스로를 피카소에 비교하는 기술 기업은 지구상에 애플 밖에 없을 것이다.

소위 애플 대학(Apple University)라 불리는 애플의 내부 훈련 프로그램의 한 수업에서 강사는 피카소의 "황소(The Bull)"을 그려낸 석판 인쇄 11개가 바로 애플이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 비유했다. 골자는 이렇다. 피카소가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디테일을 제거했던 것처럼 애플 디자이너들도 단순함을 노력한다는 의미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애플의 기업 문화를 심어 주고 애플의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으로서, 특히 애플이 성장하고 기술 사업이 바뀌면서 애플 대학을 설립했었다. 수업이 필수는 아니며 권장될 뿐이지만, 새로운 직원들의 참여도는 문제가 거의 안 된다.

이런 내부 프로그램을 세우는 기업은 여러 곳 있으며, 내부 프로그램을 세뇌로 표현할 때가 있지만, 애플 대학의 정체는 기술 업계의 온갖 추측과 매혹의 주제이기도 하다.

월터 아이작슨의 잡스 전기에 짧게 묘사된대로 애플 대학은 고도로 비밀이 유지되며 쓰여진 바도 거의 없다. 아니 애플 자체에 대해 거론하지 말 것을 권장 받으며 수업도 예외가 아니다. 수업의 촬영은 공식적으로 나온 적이 없으며, 애플 대변인 또한 이번 기사를 위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Taking a Cue from Picasso
애플은 아름다움과 기능이 우아한 단순성에서 나온다는 명제를 종교적으로 구현해왔으며, 내부 훈련 프로그램 강사들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일 본질적인 부문으로, 예술적으로 줄여 나가는 피카소 판화 컬렉션을 종종 지적할 때가 있다.





Bull images by Art Resource, NY; 2014 Estate of Pablo Picasso/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애플의 제품 마케팅과 인체공학 마우스 등 오늘날 애플의 시도에서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수업을 들은 직원 세 명이 익명을 전제로 본지에 얘기를 해주기로 동의했다. 그들은 특별히 애플과 애플이 세상에 드러내는 이미지에 대한 생생한 반영을 해 주는 수업을 거론했었다. 애플 제품들처럼 수업 역시 치밀한 계획을 거치며 수많은 노력이 숨겨져 있는 깔끔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한 직원의 말이다.

"화장실의 휴지조차도 대단히 멋집니다."

다른 여러 기업들과는 달리 애플은 연중 계속 되는 내부 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훈련만 전담하는 강사와 저자, 편집자가 있으며 이들이 수업을 만들고 가르친다. 심지어 강사진 중에서는 예일과 하바드, 캘리포니아 버클리, 스탠포드, MIT 등의 교수이면서 애플에서도 강의를 하는 이들도 있다.

수업 과정을 구성하는 이는 예일대 경영대학장이었던 조엘 포돌니(Joel Podolny)이며, 2008년 애플 대학을 설립할 때 잡스가 그를 영입했었고, 그는 계속 애플 대학의 책임자로 남아 있다.

애플 직원들만 볼 수 있는 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직원들은 직급과 경력에 따른 수업을 등록하게 돼 있다. 가령 최근에 인수한 기업들 창업자들에게 자원과 능력을 어떻게 애플로 부드럽게 섞어내는지에 대한 강의도 마련돼 있다. 특히 Beats 직원들을 위한 강의가 별도로 있으며, 아마 창업자인 닥터 드레와 지미 아이오빈도 대상 직원일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과 비트 둘 다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그 외 애플이 내린 중요한 사업적 결정을 가르치는 수업도 있다. 한 직원에 따르면 아이포드와 아이튠스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시스템과 호환하도록 내린 결정 과정 수업이 있다고 한다. 당시 이 결정은 임원진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잡스는 아이포드를 윈도와 공유한다는 생각 자체를 혐오했지만, 결국은 임원들 말을 들었었다. 그리고 윈도용 아이포드가 나온 결과 아이포드와 아이튠스 스토어는 폭발적인 성장을 일으켰으며, 여기서 태어난 생태계는 후에 아이폰의 성공에도 영향을 끼쳤다.

수업은 City Center라 불리는 빌딩에서 열리며 애플 제품처럼 상당한 계획을 거친다고 한다. 부등변 사각형 모양의 교실은 조명이 잘 돼 있으며, 검정색 의자는 모두가 강사를 잘 볼 수 있도록 계단형으로 배치돼 있다. 가끔은 중국처럼 해외 애플 지사에서도 수업이 열릴 때가 있어서 강사들이 중국까지 가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잡스가 공동 창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에서 온 넬슨(Randy Nelson)은 “Communicating at Apple”의 강사 중 하나이다. 이 강의는 여러 직급의 직원들이 대상이며 제품을 직관적으로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나누는지,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하는지에 대한 깔끔한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있었던 한 수업에서 넬슨은 피카소가 1945년부터 한 달에 걸쳐 만들어낸 황소의 석판화 11개의 슬라이드를 보여 줬었다. 초기 단계에서 코와 어깨 부분, 등이 모두 묘사돼 있었으나, 반복을 거치면서 그러한 디테일은 사라졌다. 결국 마지막 이미지는 단순한 선으로만 이뤄져 있지만 여전히 황소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동 수업을 들었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간결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을 지속한다, 이것이 바로 애플 브랜드 및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라는 얘기죠."

지난해 수업에 참여했던 한 직원에 따르면 넬슨이 종종 가르쳤던 “What Makes Apple, Apple”라는 수업은 구글 TV의 리모콘 슬라이드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 리모콘의 버튼 수는 78개였다. 그러고 나서 넬슨은 애플 TV의 리모콘 슬라이드를 보여 줬다. 애플 TV의 리모콘 버튼은 단 3개였다.

애플 디자이너들이 버튼 3개를 어떻게 결정 내렸을까? 넬슨에 따르면 모든 것의 시작은 한 아이디어였고, 첫 번째 버튼로 영상을 재생하거나 정지하고, 두 번째 버튼으로 볼 것을 정하며, 나머지 버튼으로 주메뉴로 가는 세 가지를 정할 때까지 논쟁을 계속 했었다고 한다.

구글 TV 리모콘은 반례이다. 버튼이 워낙 많아진 이유는, 참여한 디자이너와 개별 엔지니어들의 원하는 바를 모두 다 들어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는 필요한 버튼이 3개라고 디자이너들이 결론을 내렸다.

또다른 수업인 “The Best Things”는 잡스의 인용으로 수업 이름을 지었다. 동 수업의 목표는 직원들에게 여러분 주변에는 능력 있는 동료들과 질 좋은 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최고의 과업을 이룰 수 있음을 상기 시켜주는 것이다.

Steve Jobs: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 YouTube

강사 중 하나인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인 코헨(Joshua Cohen)은 뉴욕 센트럴 파크 공원 얘기를 꺼냈다. 센트럴 파크 자리는 원래 바위로 이뤄진 늪지대였다. 코헨의 말에 따르면 도시 거주자들에게 자연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이너들이 바꾸기를 원했다고 한다.

복잡한 컴퓨터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술로 만들자는 잡스가 가졌던 목표이기도 하다.

Creative Strategies의 소비자 기술 분석가인 바자린(Ben Bajarin)은 애플이 계속 성장하면서 애플 대학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리라 진단했다.

"향후 10년을 두고 사례 연구를 한다면 사람들 삶을 바꾸는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 믿는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가 계속 유지될 겁니다. 애플이 배어들게 하려는 바가 바로 그런 문화적인 부분이죠. 더 커질수록 극도로 어려워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A version of this article appears in print on August 11, 2014, on page A1 of the New York edition with the headline: Simplifying the Bull: How Picasso Helps to Teach Apple’s Style

http://www.nytimes.com/2014/08/11/te…=fb-share&_r=0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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